일본의 박사인재 데이터베이스 설계 및 활용 현황 일본의 박사인재 데이터베이스 설계 및 활용 현황 정대상 기자 2015-01-06 11:23:44

과학기술의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박사인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일본 정부에서는 제4기 과학기술기본계획을 통해 박사 인재 육성을 위해 대학이 담당해야 하는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현재 박사인재의 박사과정 수료 후 진로정보는 한정적으로, 사회 전체적으로 박사인재의 활약상을 지속적 및 체계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체재가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일본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NISTEP)는 2011년부터 추진한 ‘과학기술 이노베이션 정책’ 중 ‘정책을 위한 과학’ 데이터 및 정보기반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박사과정 수료자의 속성 및 수료 후 상황을 지속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박사인재 데이터베이스(이하 ‘박사인재 DB’)를 구축하였다. 박사인재 DB는 고도 전문인재인 박사과정 수료자를 지속적으로 추적하여 인재육성 정책 및 연구에 활용하고, 박사과정 진학을 검토하는 학생들에게 유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대학 및 관계기관의 공동 정보 플랫폼이다. 향후 구축된 박사인재 DB를 바탕으로 등록정보 분석 및 패널(추적)조사에 의한 코호트 분석 등을 통해 젊은 과학자들의 다양한 커리어패스 형성 및 고도 전문인재 육성을 위한 정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 박사인재 DB의 구성

박사인재 DB의 컨셉은 다음과 같다.

2014년도 이후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자(연간 약 1만 4천명)를 박사인재 DB 등록 대상자로 하며, 참가대학에 소속된 박사과정 학생 및 수료생을 대상으로 박사과정 재적시의 기본정보와 박사과정 수료후의 진로정보를 입수한다. 대학원이 설치된 모든 대학이 참가 가능하다.
NISTEP는 익명화된 데이터를 통해 진로상황 및 고용조건에 관한 분석을 실시하여, 각 대학에 피드백하고, 고도 전문인재 육성을 위한 정책입안에 활용한다. 
박사인재 DB는 지금까지 문부과학성 및 NISTEP가 실시한 박사과정 수료자 및 박사후과정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조사의 기반으로 이용하는 동시에, 수료년을 특정한 패널 조사를 실시하기 위한 대장으로 활용한다.추가적으로 대학의 요구에 따라 국립정보학 연구소 및 독립행정법인 과학기술진흥기구(JST)에서 운영하는 연구자 DB researchmap이나 연구자 커리어 정보제공 서비스인 JST의 JREC-IN과의 연대도 검토하고 있다. 

위와 같은 콘셉트를 실현하기 위해 박사인재 DB구축을 위해서는 박사과정이 설치된 대학, JST, 국립정보학연구소 등 각 관련기관 및 등록대상자인 박사과정에 재적하고 있는 학생 및 박사과정 수료자의 협력이 필요하다. 

2. 이상적인 박사인재 DB의 설계 및 활용

2012년까지 실시된 박사인재 DB 시스템 검토를 통해 아래와 같은 3가지 과제가 도출되었다. 

대학에서 박사인재의 진로 등을 수집하는 것과 국가 시스템으로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것에 관한 기피감이 다르다.
대학의 사무 부담이나 학생들의 부담을 고려하면 전 대학에서 국가가 박사인재 DB 시스템 도입과 활용을 강제적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긍정적 활용사례를 제시하며 서서히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박사인재 DB를 본격 운용하기 이전에 박사인재 DB 시스템의 동작 확인 및 대학에서 박사과정 재적자 수 규모에 관한 운영 체계와 작업 순서도 확립을 위해 복수의 대학과 협력하여 시범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2013년에는 박사과정 수료자의 커리어패스 도출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파일런 운용 참가가 가능한 대학을 대상으로 개별 설명회를 실시하였다. 또한 전문가 및 시스템 실행에 협조적인 대학 관계자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설치하여, 이상적인 박사인재 DB의 설계 및 활용에 관해 논의하고 시행을 위한 대학 및 관련기관의 정비 시스템 개량, 시스템을 이용한 조사연구 검토를 실시하여 최종적으로 2014년도 파일럿 운용 개시에 관해 합의하였다. 

이러한 검토결과를 바탕으로 박사인재 DB 구축 및 시스템 기능 확장에 의해 제공 가능한 등록자 및 대학에 대한 인센티브를 고안하였다. 

<등록자에 대한 인센티브>
- 커리어 구축지원: 장학금, 포스트, 해외 연구활동, 인턴십 등에 관한 정보나 기회의 제공, 기업이나 연구실 OB, OG에 의한 리크루팅
- 박사인재간의 커뮤니케이션: 대학, 연구과, 소속연구실 단위나 유학생 사이에서 교류의 장으로 이용
- 수료후 서비스: 학위취득증명서, 성정증명서의 발행의뢰, 지도교수에 대한 수료 후의 진로정보 피드백
- 커리어 구축의 참고정보: 입학연도를 특정한 등록자 전체의 진로동향의 참조가 가능, 익명화한 다른 등록자의 커리어 정보를 개인 단위에서 열람, 검색하는 기능으로 롤모델이나 멤버의 탐색이 가능.

<대학에 대한 인센티브>
- 학생의 활동, 취직상황의 도출: 연구, 진로, 해외연구활동, 인센티브 등에 대한 학생의 희망과 추진상황을 리얼타임으로 도출하여 거의 활동적이지 않은 학생, 취직처가 결정되지 않은 학생을 적절한 타이밍에 지원할 수 있음.
- 종래조사의 시스템화: 문부과학성, NISTEP가 실시하고 있는 박사과정재적자와 수료자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실시하는 사무적 부담이 경감.
- 박사과정 수료자의 네트워크 유지: 박사과정 수료 후 수료자 네트워크의 구축이나 동창회 명부의 작성, 기부금 의뢰.
- 인재육성에 관한 목표설정의 결과 도출: 교육연구상태나 진로정보의 통합해석에 의해 대학의 인증평가나 법인 평가에 필요한 인재육성효과의 에비던스, 지표를 제공.
- 마케팅 및 광고: 커리어패스의 우수사례나 입학자의 속성별에 의한 커리어 분석결과를 우수한 박사과정 학생을 획득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입안이나 대학의 광고활동에 활용

또한 재적 중 교육연구에 관한 기초정보 및 수료 후 다양한 커리어패스에 대응가능한 등록항목 및 시스템 상 분석기능을 탑재한 박사인재 DB Web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본 시스템은 현재 일본 국내의 박사과정 재학생 중 약 20%가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영어 및 일본어의 2개 국어에 대응하도록 제작되었으며, 40%가 사회인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본래의 직업을 고려한 진로정보 취득 및 분석이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박사인재 DB의 정보수집 방법은 (1) 대학측에서 박자과정 재적자의 정보를 취합하여 박사인재 DB에 일괄 제공하는 방법, (2) 박사과정 재적자가 박사인재 DB에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고 대학측에서 이 정보의 정확도를 담보하는 방법 등 두 가지이다. 2014년 파일럿 운용으로 대학의 규모 및 정보수집 상황에 대응한 순서도를 작성하여 데이터 수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3. 박사인재 DB 시스템을 활용한 패널(추적) 조사

박사인재 DB의 구축을 통해 박사과정 수료년을 특정하여 패널조사 실시를 위한 모집단을 도출할 수 있다. 패널 조사는 동일 개인에 대해 진로 및 고용조건의 상세한 내용 및 생활상황, 의식 등을 추적하는 조사로 이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실시된다.

박사과정 수료시 다양한 커리어패스의 도출
박사과정 수료자의 고용지표 책정 (취업률, 실업률, 임금률 등)
해외(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박사과정수료자 현황과의 국제비교
박사인재 육성에 관한 정책연구 및 학술연구에 이바지할 수 있는 데이터 구축

이를 위해 2013년에는 패널조사 설계 및 분석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한 회의, 다른 국가의 사례 검토, 박사과정 학생 및 수료자를 대상으로 한 그룹 인터뷰를 통해 연차스케줄 및 조사 지표를 작성하였다. 

4. 이후의 전망

2014년 박사인재 DB의 운용 수순과 시스템 사용감에 관한 평가, 등록자의 인센티브를 높이기 위한 방안의 고찰 등을 위해 박사인재 DB 파일럿 운용을 실시하였다. 파일럿 운용에서는 박사과정 재적자 수가 다른 복수의 대학과 제휴하여 대학의 규모나 학내 정보관리 시스템의 현황에 따라 박사인재 DB의 이용 및 운용에 관련된 순서도를 규모 및 시스템별로 작성하였다. 문부과학성이 실시한 박사, 석사, 전문학위 학위 수여상황 조사에 따라 2010년 박사학위 취득자는 366개 대학에서 총 14,002명이 배출되었다. 이 중 박사학위 취득자수가 50명 이상인 52개 대상이 전체의 76.7% (10,738인)를 점하고 있어, 이 대학이 참여하게 되면 전체 박사과정생의 3/4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이를 위해 박사학위 취득자를 50명 이상 배출한 대학을 중심으로 박사인재 DB의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박사과정 재적자 전체의 절반 정도의 진로정보를 취득하여 데이터 구축이 완료되는 시점을 박사인재 DB의 본격 운용 개시 시점으로 한다. 

박사인재 DB을 본격 운용하게 되면 박사과정 수료자의 기초정보를 취득할 수 있게 되며, 패널 조사의 대상자를 도출할 수 있으며, 대상자에 대해 직접 조사를 의뢰할 수 있게 된다. 다만 2014년도에는 협력 대학에 의한 파일럿 운용 단계이기 때문에 이후 본격 운용을 위해서는 이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최초의 패널조사는 2012년도 박사과정 수료자를 대상으로 할 코호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2013년 문부과학성 고등교육국 대학진흥과에서 실시한 박사과정 재적자 조사를 통해 이미 대학에서는 연락처 등의 정보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파일럿 조사를 통해 대학에서 연락저 확보율 및 회답률 등 패널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검토하고 정보를 취합할 예정이다.  

 

출처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