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에스엠플라텍의 신공장 이전은 생산능력 확대와 근무 환경 혁신을 동시에 꾀한 전략적 승부수다. 제조 중심에서 ‘폴리머 솔루션’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 JSW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이번 투자는 글로벌 도약을 위한 핵심 발판이 될 전망이다. 본지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술 경쟁력과 내실을 다지며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조준한 (주)에스엠플라텍의 새로운 비전을 조명한다.

사진. 여기에
신축 공장 완공, 안산 시대 개척
대한민국 트윈 스크류 압출기(Twin Screw Extruder) 산업의 산증인 (주)에스엠플라텍(이하 에스엠플라텍)이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단원구 원시로)에 신축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안산 시대’를 열었다.
에스엠플라텍은 이번 확장을 기점으로 2026년을 글로벌 톱티어(Top-tier)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단순한 기계 제조업체를 넘어 고객에게 최적의 공정 배합을 제안하는 ‘폴리머 솔루션 프로바이더(Polymer Solution Provider)’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불황 속 과감한 투자, 지금이 아니면 미래 없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많은 제조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는 상황에서 에스엠플라텍의 대규모 공장 신축은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받는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지금이 아니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경영진의 절박한 위기의식과 과감한 결단이 자리 잡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연 신공장은 회사의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거점이다. 에스엠플라텍은 이번 이전을 통해 기존 공장의 한계였던 생산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더불어 자재 입고부터 조립, 출하에 이르는 동선을 최적화해 선진화된 품질 관리 및 물류 시스템을 구축, 글로벌 고객의 까다로운 납기 준수와 대량 주문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이전은 단순한 생산량 증대를 넘어, 글로벌 고객의 요구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뢰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장은 미래를 설계하는 터전, 직원 중심의 공간 혁신
에스엠플라텍의 신공장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철저한 직원 중심의 설계’다. 박성희 대표와 경영진은 약 3년에 걸친 부지 선정과 설계 과정에서 ‘구성원의 근무 만족도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철학을 공간 곳곳에 투영했다.
우선 제조 현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냉난방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기존 작업 환경의 취약점을 보완해 층고를 높이고 최신 공조 설비를 도입함으로써, 현장 직원들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직원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넉넉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등 일상적인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는 세심한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
회사 측은 “공장은 단순한 생산 공간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삶의 터전”이라며, “개선된 근무 환경이 이직률 감소와 업무 몰입도 향상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제품 품질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드웨어 스펙 경쟁 끝났다, 이제는 응용 기술 싸움
에스엠플라텍은 2026년 산업 트렌드를 ‘하드웨어에서 응용 기술로의 중심 이동’으로 정의했다. 트윈 압출기 시장에서 기계의 내구성과 기본 성능은 이미 상향 평준화됐으며, 이제는 ‘어떤 기계냐’보다 ‘그 기계로 무엇을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에스엠플라텍은 기계 제작 역량 위에 독보적인 ‘폴리머 공정 기술’을 입히는 전략을 추진한다. 단순히 고객이 주문한 사양의 기계를 납품하는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최종 물성(Product Properties)을 구현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스크류 조합과 공정 프로세스를 역제안하는 능동적인 ‘솔루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신흥 시장이나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고객들에게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목표 품질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에스엠플라텍의 컨설팅 능력이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JSW와 기술 동맹 강화, 프리미엄 라인 ‘TEX-aR’ 출격
이번 신공장 이전은 모회사인 일본제강소(JSW)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에스엠플라텍은 JSW와의 기술 융합을 통해 탄생한 프리미엄 모델 ‘TEX-aR’을 앞세워 글로벌 하이엔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
‘TEX-aR’은 에스엠플라텍의 기존 TEK 기술력에 JSW의 선진 설계 노하우를 접목한 제품으로, 중국 로컬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의 핵심이다. 현재 JSW 본사에서 파견된 일본 기술진 3명이 안산 공장에 상주하며 기술 내재화와 현장 이슈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JSW와의 협업 덕분에 해외 바이어들에게 기술적 신뢰를 주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다”라고 평가했다.
질적 고급화 시대, 디지털 랩(Lab) 구축해 초격차 만든다
에스엠플라텍은 향후 시장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고급화’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 내장재 등에서 냄새, 촉감, 색감 등 감성 품질이 중요해지면서, 고가 수지를 쓰지 않고도 컴파운딩 기술만으로 고급스러운 물성을 구현하는 니즈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에스엠플라텍은 신공장 내 랩(Lab) 장비실의 첨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안에 고객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테스트 과정을 참관하고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테스트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동시에 에스엠플라텍의 기술적 자신감을 보여주는 행보다.
박성희 대표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자부심은 고객들로부터 ‘사업가가 아니라 진짜 기술자’라는 평가를 듣는 것”이라며 “눈앞의 이익보다 현장의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는 정직한 기술력으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산업 생태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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