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플라스틱·고무 산업 전시회 ‘K 2025’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합성수지가공기계공업협동조합이 주관한 공동관을 비롯해 (주)우진플라임, (주)브이에프코리아, (주)삼화기업 등 국내 5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친환경·스마트 제조 기술을 선보이며 한국 플라스틱 산업의 경쟁력을 알렸고 일본의 닛세이ASB도 전시에 참여해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시장 동향을 엿볼 수 있었다.

K 2025서 빛난 한국 플라스틱 기업들 주목
세계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 전시회 ‘K 2025’가 10월 8일(현지시각)부터 15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을 받은 곳이 있다면 한국합성수지가공기계공업협동조합 공동관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한국합성수지가공기계공업협동조합

한국합성수지가공기계공업협동조합은 이번 전시에서 국내 50개 기업이 함께한 공동관을 운영하며 K 2025에 한국 플라스틱 산업의 경쟁력을 알렸다. 공동관에는 원재료, 기계·장비, 첨가제, 성형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가해 기술 협력과 수출 상담을 활발히 진행했다. 특히 (주)우진플라임(이하 우진플라임), (주)브이에프코리아(이하 브이에프코리아), (주)삼화기업(이하 삼화기업) 등은 친환경·스마트 제조 기술을 소개했다.

사진. (주)우진플라임

(주)우진플라임, AI·발포 융합의 차세대 사출성형기 선보여
국내 최대 사출성형기 전문기업 우진플라임은 K 2025에서 약 39개국 142개사에 달하는 글로벌 고객이 부스를 방문해 심도 있는 기술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 동안 주요 시장의 플라스틱 가공 및 성형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찾아와 신규 파트너십과 공동 프로젝트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일부는 현장에서 실질적인 판매 계약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전시에서 클린폼(Clean- Foam ) 발포 성형기술과 PLAIMM-X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개했다. 클린폼은 제품 표면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발포 공법으로, 재생수지와 복합소재를 코어층에 적용해 친환경성과 자원 절감을 동시에 달성한다.

AI 기반 제어 플랫폼 PLAIMM-X는 사출 조건을 자동 보정하고 품질·에너지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다.

우진플라임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자사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프리미엄 사출성형기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사진. (주)브이에프코리아

(주)브이에프코리아, 진공성형 기술활용 영역 확장
국산 진공성형기 전문기업 브이에프코리아는 K 2025 현장에서 자동 압진공성형기 VFKTSAV 시리즈의 포스터 전시와 함께 다양한 진공성형 생산 샘플을 선보였다.

매 회차 K 전시회에 참가해온 브이에프코리아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식품용 포장 트레이 샘플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난연재 커버 샘플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대형 사이즈와 까다로운 성형 품질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고난도 분야로, 회사는 축적된 진공성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난연 PC 소재는 일반적으로 사출성형으로 생산되지만, 진공성형 방식을 적용하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브이에프코리아는 이를 통해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도 진공성형 기술의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 (주)삼화기업

(주)삼화기업, 도전성 마스터배치 선보여
삼화기업은 기능성 첨가제 전문 제조업체로, 이번 전시에서 도전성 마스터배치를 선보여 참관객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정전기 방지 및 전도 기능을 강화한 소재로, 전자부품 포장재, 자동차 내장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또한 3만여 가지 색상 매칭이 가능한 컬러 마스터배치, 고농축 블랙·화이트 마스터배치 등
폭넓은 제품군을 소개하며 고객 맞춤형 기술력과 품질 신뢰성을 강조했다. 삼화기업은 이번 전시를 통해 친환경 원료 비중을 확대하고, 글로벌 바이어와의 상담을 통해 제품 적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삼화기업 관계자는 “기능성 마스터배치 시장에서 지속가능성과 고기능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솔루션으로 성장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 닛세이ASB

닛세이ASB, 전 공정 통합 성형 시스템 공개
해외 기업 중에서도 일본의 닛세이ASB(Nissei ASB)는 단연 눈길을 끌었다.

PET 및 기타 플라스틱의 사출 연신 블로우 성형(ISBM)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이번 K 2025에서 세계 최초 1.5단계 이중 블로우 히트세트 성형기를 공개했다.

신기술은 기존 2단계 공정을 단축해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100% 재활용 PET로 고품질 병을 제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5회 이상 재사용 가능한 CSD(탄산음료) 보틀 생산이 가능하며, 이는 유리병 대비 약 90%의 경량화와 30%의 탄소 배출 저감을 달성한다.

닛세이ASB는 또한 Vision1 제어 시스템을 통해 생산 라인 전체를 디지털로 통합·모니터링하는 기능을 시연, 플라스틱 산업의 스마트팩토리화를 앞당길 핵심 기술로 주목받았다.

글로벌 시장, 순환경제 중심으로 재편
이번 K 2025는 단순한 신기술 경연장이 아니라, 지속가능성과 디지털화가 결합된 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 세계적인 행사였다.

참가 기업들은 재활용 소재, 에너지 효율 장비, AI 기반 공정 제어 등 구체적 혁신 기술로 순환경제 전환의 실질적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플라스틱 산업은 고효율 생산과 친환경 기술의 균형을 모색하며 ‘지속가능한 스마트 제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 산업계는 기술 경쟁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