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한 에콰도르 자동차 판매량 소폭감소
2019년 에콰도르 자동차 판매량은 13만 2,208대로 전년대비 3.93% 하락했으며 이 중 국내 조립생산은 2만 5,663대, 수입산은 10만 6,545대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자동차 수입은 전년대비 1.5%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 브랜드별 에콰도르 자동차 시장 점유율
자료원 : 에콰도르 자동차 기업협회(AEADE)
점유율 1위는 쉐보레로 전년대비 약 3.3%p 하락했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 점유율은 기아가 2만 2,171대 판매로 17%, 현대는 9,382대 판매로 7%를 보였다. 기아의 점유율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고 판매량은 1,000대 가량 감소했으며현대의 점유율은 2.9%가량 하락했고 판매량 또한 4,000대 가량 감소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감소
에콰도르는 국가전력 마스터플랜과 2025 에너지 효율화법 등의 전기차 구매 유도를 위한 정책을 실행 중이지만 2019년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각각 103대, 1,367대로 전년대비 20.8%, 51.5%로 감소했다.
최근 에콰도르 시내에서는 자동차 매연, 정유소, 건물공사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키토, 쿠엥카, 산토 도밍고, 에스메랄다 등 주요 도시들이 WHO 대기 오염 기준을 초과했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콰도르 정부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는 정책들을 발표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AEKIA와 협업해 지난 2019년 8월에 키토 시립 주차장 10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무료로 개방했으며 대외무역위원회(Comex)는 2019년 6월 개인용, 대중교통 및 화물용 전기차와 현지조립생산(CKD) 차량, 배터리와 충전기 등 관련 부품들에 무관세 혜택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2019년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단위 : 대)
자료원 : 에콰도르 자동차 기업협회(AEADE)
전기버스 시장 동향
현재 에콰도르의 전기버스 시장은 중국 브랜드가 선점했다. 에콰도르가 2025년 에너지 효율화법을 시행하고 2025년까지 대중교통 차량을 전기차량으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한국 기업들은 현재 에콰도르 내에서 전기버스 생산 또는 수출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BYD는 쿠엥카, 과야킬에서 전기버스 시범 운행 실시 중에 있으며 특히 BYD는 굴절 전기 버스 또한 생산 가능해 타 업체대비 현지 진출 경쟁력이 높다.
BYD는 다른 업체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연결식 이중굴절 전기버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 부문부터 의무적으로 전기차량으로 교체하고자 하는 에콰도르 정부입장에서는 유일한 선택지이다.
BYD는 전기차 충전기를 파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자사의 전기차 판매 활성화를 위해 공공 충전소를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BYD 충전소는 자사 생산 차량(자동차, 버스) 이외에는 충전 호환이 안 된다.
에콰도르의 시정부 공기업인 키토전력청(EEQ)은 전기차 충전소가 다양한 업체의 자동차를 충전시킬 수 있도록 국제표준을 갖춰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BYD는 60만 달러를 투자해 과야낄시에 5,400㎡ 규모의 전기차 충전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규모는 20대가 동시에 충전할 수 있고 시간당 40㎾ 속도로 충전할 수 있으며 버스 1대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에는 6~7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BYD는 단기목표로써 1년 내에 과야낄시에 100대의 전기택시와 30대의 전기버스 추가 공급을 계획 중이다.
추세 종합 및 시사점
2019년에 이어 2020년은 전체적인 자동차 시장의 약세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9년 자동차 판매량 감소의 원인을 소비자 대출 제한과 에콰도르 소비자의 신차 구매 기피 성향으로 인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에콰도르 기아 자동차 리카르도 로살레스 대표는 2020년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약 5%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2019년 수요 감소로 인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친 기업들의 수익수준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더 신중하게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산 자동차의 수입량과 판매량은 매년 증가했다. 중국의 Great Wall JAC, Chery의 판매량은 각 3,685대, 3,614대, 3,483대로 시장점유율 5%, 3%, 3%를 차지했으며 Soueast, Changan, Foton, Shineray 등 15개의 브랜드가 뒤를 이어 판매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최근 에콰도르에서 전기차의 생산이나 수입보다는 충전소 설치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BYD 버스가 독자적인 충전 포트를 사용하면서 타 브랜드 전기차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5년 대중교통 전기 의무화 규정으로 전기버스뿐만이 아닌 전기택시 시장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 전기차 기술연구소 소장은 “한국 기업들이 단순히 가격이나 주행거리로 중국의 전기차와 경쟁하는 것보다는 개선된 시스템이나 운영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