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과 산업재해 이예지 기자 2014-01-03 09:21:06

용접산업은 기계, 조선, 자동차, 전기전자, 토목, 건축 산업 등 우리나라 핵심 산업의 주요 생산기반 기술로 전방산업 연쇄효과가 큰 연관성으로 중요한 산업이지만, 용접작업은 전형적인 3D 작업으로 산업재해에 취약한 직종으로 분류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용접에 대해 약간의 기능이라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무런 규제 및 제재 없이 용접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용접관련 화재?폭발 등으로 인한 대형 산업사고 및 중대재해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재해 통계를 살펴보면, 용접원에서의 재해자 수는 매년 약 1,500건에 달하며, 5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용접과 관련성이 높은 주요 기간 산업의 지속적 성장으로 용접작업의 수요는 상당기간 증가할 것이며, 용접 근로자도 더불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용접 작업성 향상을 위한 용접재료의 개발과 용접 신기술의 산업화 등은 유해위험성을 높이거나 새로운 위험인자를 만들게 되어 용접작업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용접원 현황
용접과 관련성이 높은 주요 기간 산업의 지속적 성장으로 용접작업의 수요는 상당기간 증가할 것이며, 용접 근로자도 더불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용접 작업성 향상을 위한 용접재료의 개발과 용접 신기술의 산업화 등은 유해위험성을 높이거나 새로운 위험인자를 만들게 되어 용접작업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용접원(생산공정에 용접이 포함되거나 상시 유지보수업무로 용접 또는 용단 작업을 수행하는 근로자를 의미)¬의 규모는 약 20만 명(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작업환경실태 일제조사(2009) 및 건설근로자공제회 DB)으로 추산하며, 주요 업종별 현황은 다음과 같다(표 1). 한국표준직업분류에 따르면 용접원은 세세분류로 가스용접원(74301), 전기용접원(74302), 그 외 용접원(74309)으로 구분된다.

 

용접원()

제조업

기타 업종

건설업

198,617

176,937

3,362

18,318

표1. 국내 용접원 규모 현황(추정치)

 

대한용접접합학회 등에서는 35만 명 등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이는 용접기술개발, 용접설계, 용접검사원 및 용접엔지니어, 용접기기 및 장비 제조업체 종사자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나타나 규모 차이의 원인으로 판단된다.

 

산업별 용접작업 보유 현황
산업별 용접작업 보유 사업장(5인 이상 제조업) 분포는 기타 기계 및 장비제조업 21.9%, 금속가공제품제조업 18.8%,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8.8%,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5.9%, 전기장비제조업 4.7%, 1차금속제조업 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제조 사업장에서는 용접작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5대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1%로 나타났다. (그림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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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산업별 용접 사업장 분포(5인 이상 제조업)

용접전문 인력양성과 용접안전
국내 용접관련 기술자격제도를 통한 용접안전 교육은 아주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접 기사 등 기술자격 시험과목에서 용접안전의 비중은 낮으며, 용접기술인력 양성과정에서도 용접 안전보건교육은 대기업 내부 훈련원에서는 일부 이루어지고 있으나, 중고등교육과정, 민간 협회, 지자체 운영 직업훈련학교, 사설학원 등에서는 거의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용접기술에 비해 용접안전보건에 대한 훈련이나 교육을 위한 전문 교재나 인력이 취약한 것으로 파악되어, 이러한 부분에 대한 용접관련 전문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용접기술의 사전 안전성 확보를 통한 재해예방
우리나라의 용접기술과 산업은 자동차, 철강 및 조선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아주 높은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용접안전은 그 수준은 따라가지 못하여 용접작업 근로자의 산업재해는 선진국 수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작년 봄에 창원의 CECO에서 개최된 대한용접접합학회와 용접관련 설비산업전시회에 참가하여 첨단 용접 기술과 장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용접관련 신기술에 대한 연구자들의 발표를 들으며, 새로운 기술들에 대한 사전 안전성 연구는 병행 실시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를 하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도입은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다.신기술도 사전 안전성 확보를 못한 경우에는 예상치 못한 큰 장애를 만날 수 있다. 수 년전 나노 입자가 산업화에 응용되기 시작할 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줄 수 있는 물질로 기대를 받았으나, 현재는 나노 물질이 만들어낼 수 있는 건강영향에 대한 문제로 엄청난 비용을 들여 이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및 철강산업 관련 대기업과 국내 용접관련 유관기관 등에서는 산학협력 등을 통해 용접재료 개발과 선진화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개발에서도 신기술의 산업화 이전에 사전 안전성 확인과 안전한 작업방법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여 유해위험성 정보를 확보하고 사용자에게 제공을 필요로 한다.
‘신기술 개발’은 우리 사회가 발전해나가는 과정의 하나이며, 인류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안전성 확보‘가 선행된다면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보건?안전?환경’의 벽을 거뜬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용접 신기술 개발’과 더불어 ‘안전성 향상’을 위한 위험성평가 연구의 병행으로 용접산업에서의 재해예방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기대하며, 용접산업과 안전보건에서의 동반 성장을 기대해본다

 

 

출처: 메탈넷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