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o Hildebrand(티노 힐데브란트) 한국지멘스 부사장 및 디지털 인더스트리 부문장 (사진 한국지멘스)

한국지멘스는 지난해 8월, 자사의 디지털 인더스트리(DI) 신임 부문장에 티노 힐데브란트 부사장을 선임했다.

힐데브란트 부사장은 지난 1996년 지멘스그룹에 입사한 이후 27년간 독일 본사와 아시아 지역에서 자동화, 사업 개발, 글로벌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분야의 관리직을 두루 역임해온 인물로, 2017년부터 대만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부문장으로 일해오면서 동아시아 시장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넓은 인맥, 제조업 분야에서의 풍부한 근무 경험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국내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힐데브란트 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디지털 전환 여정은 독일과 가는 방향이 같기 때문에, 자사가 국내 고객의 디지털화 여정을 위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유능한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취재 최교식 기자 cks@engnews.co.kr>

Q. 한국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부문장으로 취임한 이후, 4개월 정도가 지났다. 한국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의 분위기는 어떤가?

A. 아주 훌륭하다. 한국지멘스에서는 현대 사회에 맞춘 모던하고 개방적인 사무실 컨셉을 구축 및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환으로 주 2, 3회 모바일 워크 등의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로써 대단히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또한 한국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는 고객들이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에서 중요한 점은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화를 원하고 있으며, 이에 지멘스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인더스트리의 직원은 고객들로부터 항상 많은 요청을 받고 있으며, 이는 그들에게 지멘스의 밝은 전망을 제공한다.

Q. 지멘스는 전 세계 제조자동화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멘스가 가고자 하는 디지털 혁신의 방향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A. 지멘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아이디어는 디지털 트윈의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멘스의 디지털 트윈은 기계, 제품 또는 공장과 같은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필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 전체 밸류 체인(value chain)을 따라 가상 세계와 실제 세계를 의미하는 디지털 트윈을 통합한다. 결론적으로, 지멘스는 고객이 완전히 가상에서 제품 및 제품 생산라인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객이 완전히 디지털 세계에서 제품 및 제품 생산라인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더 쉽고 빠르게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저항성, 지속 가능성 및 내구성에 대한 환경적인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욱 포괄적인 디지털 환경에서 제품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디지털 세계 완성된 해당 제품의 디지털 트윈을 기계의 디지털 트윈으로 옮겨 동일한 방법으로 디지털 세계에서 기계를 다시 한번 더 최적화한다. 그다음 가장 최적화된 디지털 트윈을 실제 세계로 옮겨 가장 빠르고, 최고의 제품을 생산한다.

그다음 디지털 트윈을 통해 리얼 트윈의 성능을 알 수 있도록,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디지털 세계로 다시 연결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트윈 상 제조 현장에서 얼마나 잘 생산되고 있는지, 생산 품질이 얼마나 좋은지, 기계가 얼마나 잘 생산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최적화 한다. 디지털 트윈 개념을 기반으로 한 최적화의 클로즈드 루프(closed-loop)라고 부르는데, 이에 대한 두 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먼저 지멘스는 수년간 PC, HMI, 모터, 드라이브 등만 포함된 포괄적인 자동화 포트폴리오가 아닌 설계 시뮬레이션, 가상 커미셔닝 등 제조 운영을 위한 산업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왔다.

또한, IT와 통합된 엣지(Edge) 및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해 OT와 IT의 통합을 통해 제품, 머신 및 제품 라이프 사이클에 걸쳐 수직적 공정 방식으로 디지털 트윈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지멘스가 국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개념이다.

Q. 지멘스가 표방하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과 관련해서 한국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어떻게 느끼나?

A. 한국 제조 시장을 살펴보면 상당한 규모의 제조 기업뿐만 아니라 장비 기업들이 글로벌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속적인 글로벌 경쟁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업에선 한편으로 글로벌 기술 개발에 발맞추는 방법과 고객을 위한 가치 창출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디지털화는 한국 제조 및 기계 산업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수단 중 하나이다.

원하는 레벨 및 속도는 각기 다르지만 모든 회사가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들은 디지털화를 전력으로 도와줄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이는 지멘스의 기술과 사업 방향에 있어 핵심 목표이기에, 한국 시장은 큰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Q. 지멘스의 개방형 IoT 플랫폼인 마인드스피어(MindSphere)의 사업방향에 변화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A. 전반적으로 마인드스피어(Mindsphere)는 업계 최초이자 유일한 산업용 IoT 솔루션으로, 샵플로어로의 연결성, 보안성, 확장가능 솔루션, 최초 구독 가능한 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을 갖춰 표준 IT 솔루션을 보다 강력하고 산업화시켰으며, 아직도 굉장히 굳건하게 존재하고 있다.

처음에 의도했던 것처럼 모든 분야에서 번창하지는 않았으나, 이는 비단 마인드스피어만의 문제가 아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된 대부분의 기업의 노력은 너무 복잡하거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인식되기 때문에 실패한다. 또한, 협력에 적합한 파트너를 못 찾았을 수도 있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일 수도 있다.

이에 지멘스는 다양한 기술을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인 마인드스피어 솔루션 하나로 운영하는 대신, 지난 6월 말 전 세계적으로 엑셀러레이터(Xcelerator)를 출시했다.

엑셀러레이터는 고객이 클라우드로의 디지털화를 위한 통합 포트폴리오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다양한 파트너사와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가 고객에게 꼭 맞는 솔루션을 판매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과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따라서, 마인드스피어는 엑셀러레이터 에코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마인드스피어를 한 단계 끌어올려 더 큰 기술 에코시스템 및 지멘스와 함께하는 파트너에 통합해 디지털화에서 고객이 겪는 복잡성과 어려움을 극복 및 보다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복잡성은 줄이고 확장성이 향상됨으써, 마인드스피어는 이러한 미래의 접근 방식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머신의 공급사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기술을 통합하는데 많은 실패가 종종 있다.엑셀러레이터를 사용하면 표준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트너의 솔루션을 문제없이 통합할 수 있으며, 지멘스 및 타사 기술을 기반으로 모두 엑셀러레이터에서 구매 및 연결할 수 있고, 이는 산업용 IoT가 엑셀러레이터의 일부가 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들이 엑셀러레이터에서 자사의 기술과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Q. 지멘스 디지털 트윈의 솔루션은 제조업계에 어떤 이점을 제공할 수 있나?

A. 몇 가지 예시로 다양한 관점에서 얘기할 수 있다.

첫째로 디지털 트윈은 시운전(commissioning) 방식을 최적화하며 머신이 만들어지고 있는 동시에 가상 시스템에서 이미 시운전을 수행할 수 있다.

머신이 완전히 디지털로 디자인되고 설계되는 오늘날, 디지털 트윈은 머신의 가상 시운전을 수행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공사 중 등의 이유로 실제 머신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엔지니어팀과 소프트웨어 팀은 사전에 디지털 트윈을 사용해 머신 시운전을 95%를 완료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실제 기계 사용 또는 공장 현장에서 직접 시운전을 하는 대신 디지털 트윈으로 가능하다.

지멘스는 머신의 기계적인 부분의 디지털 트윈과 더불어 컨트롤러 부분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 또한 가지고 있다. 공작기계 유닛의 시누메릭원(SINUMERIK ONE)은 디지털 네이티브 컨트롤러로서 가상 시운전을 할 수 있도록 컴퓨터에서 전체 제어와 시뮬레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

다른 예시로는 성능 측면에서의 디지털 트윈이다. 예를 들어, OT와 IT의 통합 등 후 제조 현장의 모든 데이터를 알고 있더라도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이때, AI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량, 생산 일정, 제품 생산 방식 등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는 품질 관리, 특히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것을 생산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이점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앞서 디지털 트윈을 통해 머신이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디지털과 리얼 트윈을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 보인다면 기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지해 유지보수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는 예지보전 서비스와 같은 관점에서 이점을 제공한다.

Q. 흔히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여정(Journey)이라고 한다. 이 여정에서 독일과 한국이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나?

A. 기본적으로 차이는 없다고 본다. 데이터 통합 사용 기준이 다른 카테나엑스(Catena-X)와 가이아엑스(GAIA-X)에 대해서도 독일과 한국 산업과의 연계가 있는 등, 한국이 인더스트리 4.0의 개념에 포커싱하면서 가고 있는 방향은 같다고 볼 수 있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국내외적으로 초점이 잘 맞춰진 산업 발자취가 고도로 발달되어 있다. 양국 간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작점, 부서, 필요성은 동일할 뿐만 아니라 실행 방식도 매우 유사하다.

때문에 한국과 독일 각 나라뿐만 아니라, 양국의 기업들은 서로 협업하며 사례를 공유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여정을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Q. 한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에는 로컬업체는 물론, 일본업체 등 강력한 경쟁사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멘스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A. 지멘스의 강점은 단연 오토메이션과 소프트웨어의 통합의 전체적인 기술의 완성에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디지털 트윈의 개념은 고객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여정을 더 빠르고 강력하게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지멘스의 국제적 입지(global footprint) 덕분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을 하고 있고, 지멘스가 전 세계 산업 자동화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많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멘스는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객의 글로벌 및 국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이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Q. 올 2022년 목표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A.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하나는 국내 고객의 디지털화를 가속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강력한 파트너로 지속적으로 각인되는 것이다. 지멘스는 고객들이 직면하게 될 어려움들을 극복할 준비를 도울 수 있다. 이에 대한 예시로서 지속가능성 측면을 충족시키는 데 연계되어 에너지와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것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또 한 가지는 목표는 미래의 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화 교육 지원하는 임무를 계속하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멘스는 미래의 인력을 교육하고 준비하는 것에 대한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자리 지형은 크게 변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학생들의 65%가 졸업할 때쯤이면 오늘날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지멘스는 대학 및 직업 교육 학교 등 국내 교육 기관과 디지털 교육을 소개하는 등 미래 인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