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키 벱살라이넨 ABB 그룹 대형 모터 및 발전기 사업부 총괄대표와 최준호 ABB코리아 대표. (사진 ABB코리아)
전기차 레이싱 ‘포뮬러E’가 지난 13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포뮬러E’는 국제자동차연맹 FIA가 주관하는 오픈휠 전기차 경주 대회로, 공식 명칭은 ABB의 네이밍 스폰서가 합쳐진 ‘ABB FIA Formula E World Championship’이다.
ABB코리아는 경기에 앞서 13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BB가 ‘포뮬러E’를 후원하는 배경과 자사의 기업비전을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헤이키 벱살라이넨(Heikki Vepsalainen) ABB 그룹 대형 모터 및 발전기 사업부 총괄대표는 ABB는 교통 부분의 전기화와 각 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모든 노력이 지속가능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이키 대표는 ABB포뮬러E는 자사의 첨단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시험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 첨단기술은 세상을 좀 더 낫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B는 전기차 충전시스템의 글로벌 리더로서 전 세계 차량을 전기화하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는 스포츠라는 매개체를 활용해, ‘전기화’라는 전 세계적인 기술 트렌드를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기술로 인식시켜 나가는 ABB의 거시적인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헤이키 벱살라이넨 ABB 그룹 대형 모터 및 발전기 사업부 총괄대표와 최준호 ABB코리아 대표. 헤이키 대표는 ABB포뮬러E는 자사의 첨단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시험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무인화기술)
헤이키 대표는 ABB가 지속가능성 만큼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에너지 효율 개선이라고 말하고, 에너지 효율의 핵심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으로, ‘최고의 에너지는 쓰지 않은 에너지다’라는 말로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BB는 개선된 시스템, 제품, 솔루션을 통해서 고객들이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키 대표의 발표에 의하면, 현재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45%가 전기모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기존의 방식으로 운용되는 전기모터가 고효율 모터로 교체가 되면 전 세계의 에너지의 10%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고효율 기술이 사회와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헤이키 대표는 ABB포뮬러E는 자사의 첨단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시험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 첨단기술은 세상을 좀 더 낫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뮬러E가 차량이 보다 적극적으로 첨단 모빌리티로 전환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ABB의 견해다. 헤이키 대표는 사회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는 영향력을 끼칠만한 매개체가 필요한데, 포뮬러E는 스포츠로서 인기가 높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한데로 모아주는 힘이 있기 때문에, 포뮬러E가 바로 그 매개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뮬러E 서울(사진 ABB코리아)
ABB는 전기차 충전시스템의 글로벌 리더, 전 세계 차량 전기화하는데 큰 역할
또, ABB는 전기차 충전시스템의 글로벌 리더로, 전 세계 차량을 전기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헤이키 대표는 자사 기술의 혁신사례로서 ABB 모션사업부는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은 모터와 발전기를 생산 공급하고 있어서, 이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에너지 효율과 절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모터와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파워스테이션을 고효율로 제공함으로써, 고객과 산업군에서 에너지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헤이키 대표는 포뮬러E 다음 시즌인 시즌9부터는 공식적으로 ABB의 충전기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새로 개발한 충전기는 종전보다 사이즈가 작고 용량도 커졌으며, 전기 경주차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있다고 밝혔다.
이어 발표에 나선 ABB코리아 최준호 대표는 ABB코리아는 1970년대부터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해 1987년 몇 개의 합작회사를 통해 법인형태로 운영이 되다가, 90년대 초반에 통합된 법인으로 운영이 되어오다, 2000년에 ABB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오고 있다고 말하고, 서울 본사와 천안 공장, 부산 조선산업본부에 소속된 500여 명의 직원이 한국의 모든 산업발전과 함께 해왔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지난 정부에서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한 바 있고, 작년 11월 COP26(유엔기후변화협약 앙사국회의) 공동선언에서 2040년까지 100% 전기차로 운영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ABB그룹도 2030년까지 자사의 모든 운영하는 것들에 대해 10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자사 제품의 80%까지를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2025년까지는 50% 정도의 전기사용량을 태양광을 이용해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ABB코리아가 8월 12일, 한국그린캠퍼스협의희와 MOU를 맺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ABB코리아 최준호 대표 (사진 ABB코리아)
한국그린캠퍼스협의희와 MOU 체결, 스마트빌딩 사업 범위 확대
ABB코리아는 두산 에너빌리티와 함께 8MW급 해상풍력 터빈을 개발하는 한국정부 지원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순수전기차 제작에 자사의 추진과 엔진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선업계에 쉬프트 제너레이터 및 아지포드(Azipod) 추진기를 공급하면서 한국의 조선산업에 많은 시너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빌딩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기자간담회가 열리기 전날인 8월 12일, 한국그린캠퍼스협의희와 MOU를 맺고, 고려대학교와 한신대학에 스마트빌딩과 관련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이를 통해 한국의 많은 대학들이 탄소중립을 향한 중요한 첫발을 내디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ABB코리아는 제주도 남서부에 위치한 국내 최대규모 복합 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의 전체 호텔 객실에 대한 빌딩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한 실적이 있다. ABB의 KNX기술은 산업, 상업, 주거 등 모든 유형의 지능형 빌딩을 제어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개방형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최 대표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7년 전인 2014년 처음으로 등록차량대수 2천만 대를 돌파했으며, 2021년 2천5백만 대를 기록하면서, 과거 7년 동안 24% 증가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동안 하이브리드와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은 14만대에서 116만대로 8배 정도 늘었다. 친환경과 관련된 움직임이 괄목할 만하다. 2021년 한 해 동안 늘어난 전체 등록대수 차량이 55만 대인데, 이 중의 34만 대 즉, 60%가 친환경 차량에 해당한다. 친환경 차량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은 30% 정도 성장했지만, 수소나 전기차량은 70~80% 성장하면서, 2021년 처음으로 한국이 세계 6번째로 친환경차량 10만대 클럽에 들어가게 됐다.
최 대표는 포뮬러E는 가장 발전된 기술을 보여주는 전기자동차의 형태라고 역설하고, ABB는 전기자동차 충전과 관련된 배터리 충전 솔루션을 가지고 있고, 이 분야에서 세계1위라고 강조하는 한편, 한국에서도 충전인프라가 도입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또, 내년 초경, 자사의 천안공장에 파일럿으로 고속 및 완속 전기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자사가 포뮬러E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포뮬러E는 인기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극도로 기술적인 개발을 해야만 하고, 거기에 따라서 많은 팬들이 여기에 쓰이는 기술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관련회사들은 기술을 개발할 수밖에 없으며, 관중들은 스포츠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친숙해지고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