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은 제조업계에서도 더 이상 새로운 단어가 아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업계의 화두를 넘어 우리의 일상생활에 침투해 있다. 어떻게 이 인공지능 기술을 효율적으로 비즈니스화 할 수 있을 것인가?
캠브리지 컨설턴트(Cambridge Consultants)가 5월 14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인공 지능 활용을 통한 기술적 한계의 솔루션 제공’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진행한 인공지능 적용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오카도(OCADO) 창고자동화 등의 사례와 함께, 영상복원기술 딥레이(DeepRay), 자율로봇 마무트, 헬스케어 플랫폼 베럼(Verum), 맞춤형 뷰티제품을 추천하는 앱 리플렉션(Reflexion) 등의 다양한 AI 신기술이 소개됐다. 캠브리지의 이 AI 기술들은 스마트 팩토리나 자율 주행, 의료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기자간담회 전경
캠브리지 컨설턴트(Cambridge Consultants)는 스마트 팩토리, 자율 주행, 의료계 등 다양한 분야에 자사가 개발한 AI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영국의 전문기술 컨설팅 기업이다. 영국 캠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아시아(싱가포르, 일본), 미국(보스턴,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캠브리지 컨설턴트에는 850 명 이상의 엔지니어, 과학자, 수학자 및 디자이너가 있으며, 로봇공학, IoT, 합성 생물학 및 고급 통신(5G 이상)과 같은 첨단 기술 분야는 물론, 의학, 컨슈머 제품, 디지털 헬스, 에너지, 무선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캠브리지 컨설턴트의 아시아 지역 총괄 책임자 마일즈 업튼 박사는, 자사가 고객과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95%는 새로운 기술로서, 캠브리지는 이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IoT, 로봇공학, 창고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 솔루션 제공
캠브리지 컨설턴트의 아시아 지역 총괄 책임자 마일즈 업튼 박사(Dr. Miles Upton)는 캠브리지는 매년 400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력사의 비즈니스에 맞춰 제품 시작부터 끝단까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기획부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참여를 하며,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모든 지식재산권(IP)은 고객사에게 양도한다.
미국에서 자사 매출의 60%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일본에서 최대매출을 올리면서 일본이 자사매출 가운데 3위를 점했다. 필립스를 비롯해서 보쉬, GM, 존슨앤존슨, 노키아, 히타치, 인텔, 지멘스, 에릭슨, 삼성 등 다양한 전 세계 다국적기업 및 신생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캠브리지가 공급한 몇 가지 사례가 소개됐다. 그 가운데 하나는 혁신적인 통신시스템이 적용된 창고자동화.
오카도(OCADO)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전용식품점에 제공된 이 자동화된 창고는 올림픽 주경기장의 6배 정도 되는 규모로 만들어졌는데, 1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수천 번 빠르게 움직이는 로봇을 조율하는 무선 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창고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캠브리지는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무선시스템으로서, 파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휴대 전화의 전원을 켜고 전화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머신비전 기술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딥레이(DeepRay) 기술 시연
이날 캠브리지에서 개발한 몇 가지 시제품 및 기술이 소개됐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이미지·영상 복원 기술인 딥레이(DeepRay).
딥레이는 손상되거나 해상도가 낮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정해주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최근 몇 년 간 머신비전 시스템 성능이 급속히 발전했지만, 비, 오물, 먼지 등 기타 장애물 등 외부 환경적 요인 등이 카메라 기반의 시스템에 급격한 화질 성능 저하를 초래해 실제 응용 어플리케이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딥레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장면 및 물체의 실사가 어떤 모습인지 학습하고, 다양한 왜곡(Distortion)이 적용되었을 때의 이미지를 학습하여 왜곡된 이미지가 나타났을 때, 왜곡 이전의 실제 장면 및 물체의 실사를 실시간으로 판단하여 보여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기술로 딥레이가 수많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재구성할 때, 기존 머신비전 기술보다 우수한 성능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캠브리지는 이날 딥레이 기술을 시연하고,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딥레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미지 및 동영상을 명확하게 보여줌으로써, 자율 주행 기술뿐만 아니라 정확한 의료 영상 이미징을 필요로 하는 의학 전문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다양한 머신비전 및 이미징 어플리케이션 분야에도 변화와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이미지·영상 복원 기술인 딥레이(DeepRay)가 시연됐다.
인공지능 기반의 질병 예측 서비스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베럼(Verum)
또 함께 소개된 베럼(Verum)은 원격으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질병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임상 시험에 중점을 둔 베럼의 초기 시험 어플리케이션은 스트레스 요인이 임상 시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 제거함으로써 임상 시험의 효율성을 높였다.
캠브리지의 디지털 헬스 부문 책임자인 재키 핀(Jaquie Finn) 씨는 “스트레스는 행동과 질병의 근본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임상 시험 시 스트레스 요소의 적절한 통제 실패로 이어져 평균적으로 임상 시험의 중도 탈락율이 30%에 달한다”고 말하고, “캠브리지는 스트레스 영향에 대한 컨셉 검증을 위해 임상 시험 중 참가자의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임상의 및 신경과학자의 자문을 바탕으로 개발된 베럼은 음성 및 근전도검사(EMG) 등 생체 데이터 및 머신러닝 기능을 강화해, 임상 시험 결과에 대한 이해도와 시험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2단계 임상 시험 비용의 경우 7백만 달러에서 천 9백 6십만 달러 상당이고, 전체 임상 시험 중 80%가 마지막 단계에서 실패하기 때문에 임상 시험 효율성을 향상시키면 임상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베럼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로는 신경 질환 진단, 의약품 시판 후 시장 조사, 폐쇄 루프 치료법(closed loop therapeutics) 개발, 재활 및 환자 원격 모니터링 등이 있다.
캠브리지는 65세 이상 인구가 2025년까지 약 15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 아시아 지역의 의료기술 시장의 기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유망한 시장에 클라우드 기반의 AI 기술을 활용해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치료하고, 재활을 도와주는 의료 인프라가 구축이 된다면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자간담회장에서 AI기술이 적용된 기술이 시연됐다.
세계 최초의 피부 정밀 분석 앱 ‘리플렉션(Reflexion)’
리플렉션(Reflexion)은 세계 최초의 피부 정밀 분석 앱으로서, 표면의 광택도에 따라 빛의 반사도와 산란도가 다르다는 원리를 이용하여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해 광택, 표면 거칠기, 반사율 구도 및 분석 대상 표면의 3D 맵을 구축한다. 이 기술은 고객 스스로의 정보 수집과 종합적 판단뿐만 아니라, 뷰티 브랜드 기업들의 맞춤형 상품 추천과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을 지원한다.
캠브리지의 아시아 컨슈머 & 산업 비즈니스 디렉터인 에드워드 브르너(Edward Brunner) 씨는, “현재 개인 맞춤형 화장품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컨설턴트는 이에 대응해 반사광을 정밀 측정하는 BSDF(Bidirectional Scatter Distribution Function, 양방향산란분포함수)를 이용한 세계 최초 피부 정밀 분석 앱 ‘리플렉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리플렉션은 별도의 하드웨어 없이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광택, 표면 거칠기, 반사율 구도 및 분석 대상 표면의 3D 지도 구축을 통해 맞춤형 관리가 필요한 피부 부위를 식별하며, 피부 상태의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 제품까지 추천한다. 에드워드 씨는 “이러한 기술을 통해 고객들은 기존에 전문가의 진단을 요구하던 수준의 피부 상태 진단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향후 뷰티 브랜드 기업들에게 개인별 맞춤 상품 추천의 기회를 창출할 뿐 아니라, 소비자와 단순 거래 관계를 넘어 강력하고 새로운 고객 경험까지 제공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피력했다.
이외에도 머신비전과 로봇 공학, AI 기술을 융합한 식기 세척 자율 시스템 ‘터보 클린(Turbo Clean)’과 데이터 자동 수집 기반의 자율 주행 애그리테크(Agritech) 로봇 ‘마무트(Mamut)’도 소개가 됐다.
이날 캠브리지는 스마트 팩토리나 자율 주행, 의료계 등 다양한 분야에 자사가 보유한 AI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강조했다. 마일즈 박사는 캠브리지는 20년 이상 AI를 연구해오고 있으며, IoT 솔루션도 1996년 가장 먼저 개발을 했고, 블록체인도 오래 전부터 연구를 해왔다고 말하고, 고객과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95%는 새로운 기술로서, 캠브리지는 이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