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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특집] 한국 대표 사출성형기 메이커 3사를 통해 본 국내 사출성형기 시장의 변화와 혁신 문정희 기자 2017-10-12 09:00:00

현재 국내 플라스틱 사출성형기 시장 규모는 약 6,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큰 설비 투자나 경기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국내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큰 성장이 기대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를 비롯해 유럽, 일본, 중국 사출성형기 메이커들의 수주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획은 치열한 국내 사출성형기 시장에서 대한민국 대표 메이커인 (주)동신유압, LS엠트론(주), (주)우진플라임을 통해 한국 기업의 저력과 경쟁력을 살펴보았다. 한국 사출성형기 메이커들의 주력모델과 사업전략에 대한 내용은 각 기업 담당자들의 협조로 이루어졌다. 

 

 

과도한 경쟁 속 국내 사출성형기 시장 현황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몇 년 전만 해도 나라별 사출성형기 메이커마다 타깃 산업이 구분되어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유럽이나 일본 사출성형기 메이커들은 전동식 사출성형기 등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정밀 부품 산업 등 하이엔드 시장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중국 사출성형기 메이커들은 대량 생산 체제를 통한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세계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로우엔드 전략을 추구했다.
하지만 지금은 산업이 많이 재편됐다고 볼 수 있다. 유럽의 메이커들이 저가 브랜드를 출시해 범용시장을 타깃으로 하는가 하면, 중국 기업들도 독일 기술을 도입해 제품의 퀄리티를 높이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타깃 분야를 점점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밀 부품 사출에 국한되어 있었던 전동식 사출성형기의 경우, 높은 생산성, 낮은 불량률, 에너지 절약 등의 장점으로 범용 제품을 사출하는 공장에도 점점 도입되면서 유럽·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중국 기업들도 전동식 사출성형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처럼 사출성형기 산업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 속에서 국산 사출성형기 메이커들은 국내 시장에 대한 외산 사출성형기 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대표 사출성형기 메이커들의 전략

한국을 대표하는 사출성형기 메이커에는 (주)동신유압, LS엠트론(주), (주)우진플라임 등이 있다. 이 기업들은 오랫동안 국내 사출성형기 산업에서 함께 하며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사출성형기 산업의 최신 트렌드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이 기업들의 공통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자체 생산 및 사출성형기의 고급화
플라스틱 수지를 이용해 생산하는 제품 크기의 범위는 더욱 넓어져가고 있다. 눈에도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크기와 더불어 제품 내부에 매우 정교한 형상을 만들어야 하는 초소형 정밀제품부터, 점점 대형화돼가는 자동차 부품과 건축용 부품까지, 크기가 다양화 되고 있다. 또한 제품의 기능이 고도화돼감에 따라 플라스틱 제품의 정밀도 요구 수준도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플라스틱 수지는 열팽창이 타 재료에 비해 크고 기계적 성질이 낮은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요구되는 한계 성능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밀한 설계 기술과 생산 기술이 요구된다. 또한 최근에는 세계적인 에너지 감소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산화탄소 감축 요구에 따라 자동차와 항공기 등의 경량화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며 금속 부품이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대체되는 범위가 증가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플라스틱의 사용 범위와 적용제품의 다양성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제품의 대형화, 박막화, 경량화, 친환경화 등의 트렌드에 맞춰 사출성형기의 기술도 발전되고 있다.
(주)동신유압은 자동차 경량화 부품 시장을 겨냥해 탄소 또는 유리섬유를 열가소성 수지와 혼합해 제품을 성형하는 LFT-D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더 나아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현장의 기계를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관리 시스템인 CONPER™의 범위를 확장해, 궁극적으로는 IoT와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실현하고자 한다.
LS엠트론(주)은 에너지 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동식 사출성형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1998년 국내 최초로 전동식 사출성형기를 개발한 LS엠트론(주)은 현재 WIZ-E 시리즈, WIZ-E CPM 전용기 등을 통해 전동식 사출성형기의 보편화를 실현하고 있다.
(주)우진플라임은 프리미엄 투플레이튼 직압식 사출성형기 ‘DL-A5 Series’를 출시해 제품 대형화를 위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여기에 사용자가 스크류나 배럴을 보다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자동 사출장치 선회 기능과 낮은 공간에서도 금형의 탈부착을 용이하게 하는 타이바 빼기 기능을 장착해 고객 편리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이들 기업은 에너지 절약, 생산성 향상 등에 대한 꾸준한 고객 니즈에 따라 사출성형기 성능과 품질을 높이고 있으며, 자체 생산으로 원가 절감에도 노력하고 있다.

 

(주)우진플라임의 DL-A5 Series

 

2. 사출성형기 관련 전문 인력 양성
현재 국내 사출성형기 기술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플라스틱 산업 발전 속도에 비해 전문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며 단순한 교육과정이 아닌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니즈형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기관도 부족하다. 이에 따라 국내 사출성형기 기업들은 이러한 니즈에 부응해 전문가를 꾸준히 길러내며 미래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
우선 (주)동신유압은 직원들의 복지를 높임으로써 젊은 인력 공급에 노력하고 있다. 작년에 이전한 창원 신공장에는 북카페, 헬스장 등 다양한 공간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으며, 사출성형기 컨트롤러 및 스크류 개발 인력들을 구성해 전문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LS엠트론(주)은 지난 2014년, 전주 기술교육 아카데미를 설립해 전문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5천 평의 부지에 200억 원을 투자해 사출성형 전문교육기관을 설립, 고객사, 에이전트 등 사출성형교육을 원하는 사출 관련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사출, 주변기기, 금형 등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사출 성형을 직접 시연해 보는 등 실질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주)우진플라임 역시, 2007년 70억 원을 투자해 기술교육원을 설립했으며, 지난 2016년 한해에만 총 772명의 교육 수료생을 배출했다.

 

LS엠트론(주)의 WIZ-E 시리즈

 

3.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현재 국내 사출성형기 산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사출성형기 메이커들은 해외진출 활성화를 기업 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주)동신유압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향후 2019년까지 30개국으로 해외 영업소를 확대할 예정이며, 이미 올해 10월 체코 MSV 전시, 터키 Eurasia Packaging, 12월 Plast Eurasia, 2018년 4월 Chinaplas, 5월 이태리 Milan Plast 전시에 참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LS엠트론(주)은 전 세계 25개국에 구축된 32개 영업 및 서비스망을 통해 50여 개 국에 생산량의 60%를 수출하고 있으며, (주)우진플라임 또한, 국내 15개 지역 영업망과 오스트리아, 미국, 멕시코, 중국에 설립된 4개의 해외법인을 포함해 31개국 44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활발히 해외 영업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주)동신유압의 GB Series

 

이처럼 (주)동신유압, LS엠트론(주), (주)우진플라임은 고객의 요구에 맞는 사출성형기의 뛰어난 품질 및 성능,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은 고객 가까이에서 함께 호흡하고 기계를 사용함에 있어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과 서비스로 치열한 국내 사출성형기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다지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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