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틸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대표이사로 발탁된 김정빈 사장이 2년만에 사임하고 이달 1일부로 박재천 회장이 코스틸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김정빈 사장은 당시 40세 나이로 코스틸 대표에 선임돼 철강업계에 큰 관심을 받았던 인물이다. 보수적인 성향의 철강업계에서 40대 나이의 전문경영인이 선임된 전례가 거의 없기 때문.
김 사장은 약 2년 간 코스틸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장기적인 철강 경기 침체로 어려워진 회사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내부역량 강화에 힘을 쏟았다. 또한 '월터 서비스', '차세대 그룹포탈 구축' 등 젊은 감각으로 획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김 사장은 고객 마케팅 서비스인 '월터(Walter)'를 출시하며 "이제는 제품, 가격, 물량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산업을 바라봐야 할 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월터는 제품가격 할인 중심의 영업방식에 금융, 소비재 산업 등 타 산업의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적용한 서비스다.
철강업계에서는 기존에 없던 방식에 대해 우려의 반응을 보였지만 김 사장은 "수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정공법을 통해 변화의 임계점을 뚫어 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사장이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해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틸 관계자는 "작년 세계경기 회복 지연과 공급과잉 지속, 국내 철강산업 내수 부진, 중국 수입제품의 범람 등으로 인한 외부환경 극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 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본인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틸은 지난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는 별개로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 사장의 사임과 동시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박재천 코스틸 회장은 2015년 경영화두를 '이익 실현을 통한 성장의 해'로 정하고 ▲이익실현 ▲매출성장 ▲채권 축소 등을 구체적인 경영방침으로 내걸었다.
또한 박 회장은 2년 만에 다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선재사업본부, 선재가공사업본부, 해외사업본부를 '소재사업본부'로 통합하고 해외사업본부 원료조달팀은 기존 원재료 구매관리와 함께 밀(Mill) 관련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제철사업본부'로 운영된다. 고객지향적인 비지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소비재사업본부'도 신설될 예정이다.
또 지원 조직은 ‘전략재무실’과 ‘운영지원실’로 편제해 사업본부간 협업 및 갈등조정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출시 이후 약 6개월 동안 진행된 '월터 서비스'도 재정비에 들어간다. 회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서비스인 만큼 올해 시장상황을 고려해 가격할인 등 약간의 수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