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로봇기업 ... 중국을 주목하라!
세계 로봇기술의 각축장 ‘중국’에선 이미 글로벌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 8월말, 이제 두 번째 전시경력에 도장을 찍은 「ATE China 2007」에 세계 로봇메이커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기술력을 뽐내며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이처럼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뛰어드는 글로벌 로봇기업들의 움직임과는 달리 국내 로봇기업은 너무도 조용하다. 떠들썩한 국내 분위기와는 반대로 Made in Korea의 로봇이 해외로는 나가고 있지 못한 것이다.
이에 「ATE China 2007」을 준비했던 Reed Exhibitions Asia의 Josephine Lee 부사장이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어필하기 위해 9월초 한국을 찾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먼저 Reed Exhibitions와 Reed Exhibitions Asia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유럽 최대의 컨벤션 프로모터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Reed Exhibitions(이하 Reed)’는 엔터테인먼트, 제조, 기술, 통신, 항공우주, 식품 등 다양한 분야를 중심으로 32개국 430회의 전시행사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일본, 호주 등에 흩어져 있는 전 세계 2,200여명의 직원이 연 400만명 이상의 고객들을 만나고 있는데, 이처럼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Reed는 해외시장으로의 참가기회를 넓혀주며 각국 참가고객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또, 이외에도 출판, 온라인 서비스 등도 제공하는데 한국에는 Reed의 사무실이 없어서인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는 한국의 무역인에게서 도움 받기를 원합니다.
현재 소속된 곳이 Reed Exhibitions Asia인데, 특별히 아시아 사무소의 역할이 있는지요.
중국시장이 매우 크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중국은 이러한 사실을 한국의 경제개발 및 비즈니스 관련된 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고 있는데, 현재 중국에만 베이징, 상하이 등 3개 도시에 다이렉트 사무소를, 다른 3개 도시에 조인트벤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 타깃에 맞춰 고객 및 잠재고객을 돕고 있는데, 특히 한국은 대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있어 한국 중소기업들에게도 큰 기회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부품공급 및 벤더들이 일부 중국으로 진출해있지만, 대부분 그 절차를 잘 모릅니다. 따라서 Reed Asia가 중국을 이해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갖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Reed Asia 사무소는 중국시장만을 타깃으로 중국에만 위치해 있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Reed Asia는 앞서 설명한 중국 내 사무소 외에도 일본,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에도 진출해 있어 아시아 전 지역에 홍보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제가 한국에 방문한 이유도 경제적 규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Reed가 한국에 진출하지 못했기에 그 기회를 만들고자 함이 큽니다. 이번 방문기간 동안 Reed Exhibitions Asia를 소개하고 향후 Reed 주관 전시회 참가를 유도하며 이해를 높일 것입니다.
한국방문 기간 중 일정은 어떻게 되며, 만나는 이들을 통해 기대하고 있는 점은 무엇인지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디자인진흥회,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한국전자산업협회 등을 만났습니다. Reed가 워낙 큰 조직이기 때문에 각 산업별로 대규모 전시회를 주관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협회들을 만난 것입니다. 한국에 오기 전 이미 연락하여 방문일정을 잡은 것으로, 일정이 꽉 차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를 통해 기대하는 점은 Reed와 함께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국디자인진흥회의 경우 ‘상하이 디자인쇼’를 소개하기도 했는데, 한국의 관련기업들이 이러한 협회를 통해 Reed를 알게 되고 또 해외진출에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최근 『ATE China 2007』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곳에서도 로봇업체들의 참가가 많았다고 하는데, 전시회사의 눈으로 봤을 때 로봇기업의 위상은 어떠했습니까.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라 봅니다. 먼저 인구가 많은 중국은 모든 일을 수작업(手作業)으로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서 ‘로봇시장’으로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데, 이는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전 세계 전자제품의 50%가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고, 이외에 셀룰러, 디지털카메라 등의 전자제품과 자동차부품도 마찬가집니다. 이들은 점차 소형화, 고성능화 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인 ‘로봇’은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중국으로의 글로벌 로봇메이커 진출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ATE China 2007」에 많은 로봇기업들이 참가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그 안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음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로봇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요구로 중국이 변하고 있음은 느껴지지만, 아직까지는 로봇적용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 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국도 인건비 상승률이 높고, 외국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OEM 제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는 마진이 적고, 생산을 많이 해야 하기에 로봇은 필수 아이템으로 꼽힙니다. 또한 OEM을 넘어선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을 위해 중국 자사 브랜드를 개발하여 내놓고 있어 더욱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세계적인 전시회사 입장에서 ‘로봇산업’과 ‘로봇전시’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로봇전시라고 하면 지능형 서비스로봇을 떠올리게 됩니다. 또, 실제로 한국과 일본의 로봇전문 전시회에서도 이들 로봇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그 자체로 봤을 때 아직 미미한 시장이기 때문에 전문전시회로서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로봇기업이 참가할 만한 전시회로는 무엇을 추천하시겠습니까.
ATE, NEPCON, AUTOMATIVE 등 로봇과 관계된 분야가 상당히 광범위하지만 얼마 전 성공리에 마무리한 「ATE China」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들 하나하나가 큰 시장이기 때문에 참관만 하더라도 관련 시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ATE China 2008」의 경우는 참가기업들 대부분이 재신청하여 내년신청이 거의 다 끝나고 있다는 사실로 세계 로봇인들의 관심정도가 증명됩니다.
올해는 ATE를 포함한 동시개최 전시에 약 4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다녀갔고, 세계적인 기업인 보쉬, 야스카와, KUKA 등의 기업이 참가하여 좋은 성과를 올렸습니다. 한국기업은 세종산업과 다사로봇 두 곳뿐이었는데, 2008년에는 더 많은 기업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Reed Exhibitions가 주목하고 있는 한국의 전시는 무엇입니까.
워낙 다양하지만 한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 자동차, 포장 등과 관련된 전시에 관심이 높습니다. 따라서 각 산업분야를 대표하는 협회들과 관계를 가져가며, 분야별 전문가들을 통한 파트너십을 돈독히 하고자 합니다. 아직 Reed Exhibitions가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에서는 프로모션이 더욱 필요한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기업들에게 중국은 꼭 진출해야 할 시장일 텐데, 독자적인 진출이 가능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들은 꼭 관련 협회와의 코어워크를 통한 지원책을 확인하는 방법을 기억하여 많은 곳의 도움을 받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국의 기업들이 중국을 잘 이해하고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기 때문에 언제든 연락하시고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제가 한국에 온 목적인만큼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