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원전 2기 정지로 막대한 손실 발생 중 이명규 기자 2014-08-14 18:35:04

 

벨기에, 원전 2기 정지로 막대한 손실 발생 중

 

Electrabel사의 Doel 3호기 및 Tihange 2호기에 대한 정비를 위한 정지가 지속되고 있어 모회사인 GDF Suez사의 이익에서 매월 약 4,000천만 유로(약 560억 원)씩 갉아먹고 있다고 GDF Suez사가 2014년 7월 31일 밝혔다.

원자로 압력용기에 존재하는 흠집이 안전성에 관련없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시험을 위해 현재 계속 정지되어 있는 이들 원자로의 재기동 시점은 여전히 불명확한 상태이다. GDF Suez사측은 새로운 시험을 위한 정확한 날짜를 밝히고 있지 않으며 벨기에 원전 규제기관 역시 겨울까지 정비정지 기간을 연장할 잠정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Doel 3호기 및 Tihange 2호기는 올 3월 26일 정지했으며 이 때 원자로 압력용기 재질의 강도를 확인하려던 시험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결과를 냈던 바 있다. 두 원자로의 압력용기 용접부 강재에서 수 천 개의 흠집이 발견되었다. Electrabel사와 벨기에 원전 규제기관은 이 흠집이 압력용기가 제작될 때부터 있었고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으나 유사한 재질에 대한 시험에서 확증을 주는 결과를 얻진 못했었다.

이들 원자로 압력용기(RPV, Reactor Pressure Vessel)는 Rotterdam Dockyards로도 알려진 Rotterdam Dry Dock사에서 제작되었으며 이 회사는 이후 폐업하였다. 이들 원자로는 아무리 빨라도 올 가을까지 재기동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며 벨기에의 원전 규제기관인 FANC는 새롭게 개발된 시험절차에 따라 시험결과 중 비정상 항목들이 설명되기 전까지는 원전 재가동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GDF Suez사의 Jean-Francois Cirelli 부회장은 7월 31일 자사의 2014년도 상반기 재무상태에 대한 발표에서 이들 원전의 정지로 인한 이익 감소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현금 창출 관점에서 본다면 이익 감소에 대한 영향은 훨씬 줄어드는데 그 이유는 원전을 가동하지 않기 때문에 원자력세를 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벨기에의 주된 원자력 발전사업자로서 GDF Suez사는 2013년도 기준으로 벨기에 원자력세로 4억 2,200만 유로(약 억 원)를 내야 한다. 올해 발전량이 더 많았다면 세금 납부액은 더 증가하게 된다. GDF Suez사는 프랑스에서 올 상반기 매출이 온화했던 날씨 영향으로 가스와 전력 수요를 감소시켜 작년보다 13.4% 감소한 153억 유로(약 21조 4,200억 원)로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순이익은 작년보다 12.6% 감소한 21억 유로(약 2조 9,400억 원)였다고 밝혔다.

GDF Suez사는 올 상반기에 중부유럽 및 서유럽에서 총 발전량은 47.7 TWh였다고 밝혔다. 이 중 약 41%는 벨기에에 위치한 7기의 원전에서 생산된 것이다. Cirelli 부회장은 자사는 올해 자사의 생산전력을 MWh당 평균 48유로(약 67,200원)에 중부유럽 및 서유럽 시장에서 판매했다고 밝혔다.

Doel 3호기 및 Tihange 2호기는 2013년 6월 원자로 압력용기에서 hydrogen flake로 여겨지는 흠집들이 발견된 이후로 거의 1년간 정지 상태를 유지했었다. 이들 원전은 2014년 중반까지 추가분석이 수행한다는 조건으로 재가동이 허가되었으나 이 시험에서 비정상적인 결과가 도출되어 다시 올 3월 정지 명령을 받게 되었다.

GDF Suez사는 올 가을 언제쯤 규제기관에 추가시험 결과를 제출할지 밝히지 않고 있다. 7월 31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젠테이션 자료에서 Cirelli 부회장은 시험결과를 제출할 수 있는 시점이 12월까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 규제기관은 동계전력 수급을 위해 원전이 제때 재가동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에너지부는 7월 17일 이들 2기의 원전이 겨울까지 재가동되지 못할 경우 전력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발전설비에 대한 `전략적 비축량`을 기존 800 MW에서 1,200 MW로 늘려 긴급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 에너지부는 겨울 전에 이들 원전이 재가동될지에 대한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으며 발전설비에 대한 전략적 비축량을 늘려 잡은 것은 전력망 운영자인 Elia사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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