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암스트롱. 지금까지 달에 발을 디딘 사람은 여럿 있지만 우리가 그를 먼저 기억하는 이유는
그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원리를 로봇산업에 빗대어 이야기했을 때, 국내기술만으로 7세대 LCD 반송용 진공로봇의 자체 개발에 성공한 ‘첫 번째 로봇업체`는 과연 누구였을까? 국내 로봇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라면 이미 머릿속에 ‘티이에스`라는 이름을 떠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램테크, 휴먼로보텍으로 이어지는 연혁을 가진 티이에스가 2007년 한해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yeogie.com)
국내기술 반도체로봇의 선구자… 티이에스로 거듭나다
밀레니엄 시대를 연 2000년에 현재 티이에스의 모태가 되는 아이램테크가 설립되었다. 이때를 시작으로 티이에스에 이르기까지 동사의 반도체/LCD 반송로봇은 국내외 산업현장에 600여대 이상이 들어가 힘차게 돌아갔고, 지금도 산업발전을 위해 새롭게 개발되는 로봇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그동안 아이램테크 등을 거쳐 티이에스로 사명이 변경되는 과정을 겪었지만 이 같은 실적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쌓아온 기술인력들은 처음 그대로다. 사명이 변경되는 동안 혼란스러움을 느꼈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설립초기의 인력과 기술, 사업정책 모두를 90% 이상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동사의 오랜 고객들은 오히려 사명변경에 대한 부분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티이에스의 입장에서 기업과 제품을 ‘브랜드화`하지 못한 점이 아쉬울 수 있는데, 2007년은 이를 위한 도약의 해로 정한 만큼 무엇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기세다.
특히, 해외 메이저 업체들과 함께 처음 반도체 로봇시장을 다져놓은 동사이기에 최근 들어 국내 여타 로봇기업들이 새롭게 진출해 더욱 치열해진 시장에서 절대 우위의 위치에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어 기대되는 한해다.
2007년, 국내 반도체업계에 ‘티이에스`의 이름 각인시킬 것
그동안 여러 번 사명이 변경되었던 동사가 최근 ‘티이에스`라는 사명을 가진 후 다른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티이에스`의 이름을 로봇산업계에 각인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동사는 그동안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반도체 로봇분야에 국내업체로는 처음 진출하여 해외 메이저업체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특정 다수를 위한 마케팅보다는 실제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영업중심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동사의 안승욱 대표는 “고객 한분 한분을 직접 찾아가 만나면서 타 제품과의 차별점을 설명하고 신뢰를 주면서 시장을 넓혀올 수 있었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하고는 곧 “그때는 그런 방법이 맞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진 지금은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시장의 변화에 맞춰가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휴먼로보텍과의 합병을 계획하며 차별화된 기술과 이미지로 시장에 확실히 알리고자 한다. 이러한 활동은 기존의 고객들에게도 회사의 활동을 보여줌으로써 안심시키기 때문에 동사는 지금 두 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개발·마케팅의 ‘티이에스` + 생산·제조의 ‘휴먼로보텍` = 시너지 효과 최고
현재 안승욱 대표는 티이에스와 휴먼로보텍의 대표를 겸하고 있어 조만간 이 두 회사가 합병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이와 관련해 “합병을 하든 그렇지 않든 어차피 이 두 회사가 서로 협력하며 한 회사와 같이 일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중요한 일 같지 않습니다.”라며 합병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오히려 또 다시 합병 등의 뉴스를
접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혼란을 가져다 줄 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지금의 체제 그대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두 회사 모두 ‘반송로봇`이라는 동일 제품 관련 전문회사이지만,
티이에스는 개발과 마케팅에 강하고 휴먼로보텍의 경우는 생산, 제조공정에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이 둘이 합쳐진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생산·제조 전문가(휴먼로보텍)라는 또 하나의 든든한 힘을 얻게 된 티이에스는 다시 한 번 국내 로봇업체의 높은 기술력을 증명하고자 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틈새시장 파고들기
해외 메이저 업체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어떻게 5~6년 동안 나름의 자리에 위치할 수 있었을까.
답은 ‘틈새시장`이다. 이제는 마케팅 전략 중 빼놓을 수 없는 틈새시장은 오히려 공룡들 틈에 있던 티이에스에게 유리하게 적용되었다. 덩치가 큰 해외 메이저업체들이 대응할 수 없는 중소기업 나름의 시장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분명 대기업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대기업의 방법을 따라갈 수 없듯이 그들도 우리의 방법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라는 안승욱 대표는 중소기업에 맞는 또 하나의 마케팅 전략인 ‘커스터마이징`을 이야기했다.
대기업보다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과 빠른 의사결정력 등을 무기로 그들이 가지 못하는 길에서 티이에스는 신화를 만들고 있었다.
고객의 선택기준 = 매년 100대 이상의 로봇설치 경력
로봇사용을 고려하고 있는 고객이 로봇메이커 및 회사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 그것은 바로 ‘실적`이다. 제 아무리 로봇사양을 설명하고, 가격으로 유혹해 봐도 고객이 귀를 솔깃하게 하는 이야기는 ‘S전자에 들어가서 몇 년째 잘 돌아가고 있다`라고 있다는 실제 사례라는 것이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이것이 입소문의 힘이다. 아무리 시장이 바뀌고 경기가 어떻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간의 실적과 엔지니어 구성 및 기술적 능력으로 판가름 나는 것이다. 이처럼 매년 100대가 넘는 로봇을 설치하고 있는 티이에스는 반송용 로봇분야로 가장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동일 인력이 동일 기술로 최소한 5년 이상의 어떤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이를 필드의 온갖 장비에 직접 적용해봤다는 사실 그 자체가 동사의 경쟁력으로 인정받듯이 말이다.
“로봇을 단품으로만 봤을 때는 각 메이커별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즉 그들이 갖는 시스템 구성능력과 기술력에서 차이가 오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하는 안승욱 대표는 티이에스의 제품이 시장에서 선호되는 이유를 동사 스스로 고객 시스템을 이해하고 알아서 케어(Care)하는 등의 서비스가 자연스레 이어지는 점에서 찾았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데, 동사는 “한 분야의 로봇을 600대 이상 적용해보며 쌓아온 노하우, 바로 그것”이라고 비결을 소개했다.
유연한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로봇 전문기업 이미지 업(Up)!
지난해 커스터마이징을 앞세운 로봇들로 인해 바쁜 일정을 보냈던 티이에스는 올해도 비슷한 방법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새로운 장비업체들과 공동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찾을 수 있는데, 웨이퍼의 두께가 점차 얇아지고 있는 최근 트렌드에 맞춘 로봇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즉, 현재 공정에서 사용되는 석션(Suction)이 사용하고 나면 자국이 남고, 스트레스로 인해 1mm 아래로는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비접촉식 로봇핸드` 적용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제품은 PCB나 구멍이 뚫린 곳에도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적용처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단순히 로봇제품만 아니라 로봇이 하나의 근간이 되는 장비를 이용하여 시장을 침투하겠다는 목표도 내비쳤는데, 외양은 로봇과 같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로봇기술을 백분 활용한 로봇시스템을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10여개 이상의 특허기술을 가지고 있는 동사는 올해 ‘로봇 전문기업`으로의 이미지를 업(Up)시키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로봇전문 업체로서 전문성을 가져갈 것입니다. 매출을 위해서 다른 길로 들어가게 되면 본래의 기술을 잊어버리기 마련입니다.”라는 안승욱 대표는 로봇 중에서도 반송용 로봇기술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또한 “만들 수 있는 것과 파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즉, 내가 로봇기술이 있으면 만들 수는 있지만 상품이라 하는 것은 무엇보다 파는 것에 큰 의미를 두어 판매, 매출이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법. 티이에스는 ‘반도체/LCD 공정 자동화에 관련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다.
7세대 대형 LCD 반송용 진공로봇으로 기술력 인정
티이에스가 자랑하는 또 하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7세대 대형 LCD 반송용 진공로봇을 자체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 7세대 로봇은 전공정 장비업체를 통해서 대기업 납품에도 성공했기 때문에 제품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것이다. 그동안 관련시장에서 외산장비가 판을 쳐온 점을 고려하면 티이에스가 LCD 진공로봇 분야에서 거둔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설계인력이 뛰어난 티이에스와 로봇제조 분야에 장점을 가진 휴먹로보텍이 시너지효과로 얻은 결과로써 향후 이들이 만들어 낼 성과들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기도 하다. 이처럼 오랜 기간 반도체, LCD 공정에 로봇을 적용시켜온 티이에스는 판권만 갖고 판매하는 타 업체와는 달리 전반적인 토털 서비스를 제공이 가능하여 사후관리가 부족해 불편함을 겪었던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덧붙여 신뢰성 테스트보다 레퍼런스를 중요시 하는 국내 업계의 특성을 파악하여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된 제품들이 지금까지 문제없이 잘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티이에스 제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중국, 대만시장에서 만나게 될 대한민국 로봇메이커 ‘TES`올해 티이에스가 주목하는 시장은 ‘진공로봇`으로, 사업방향도 이쪽으로 잡아 세부적인 실천계획을 잡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시장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대기형 로봇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여기에 엔저(低)로 인한 일본제품의 저가공략이 이어지고 있어 무리한 경쟁은 지양할 계획이다. 대신 대기형 로봇의 빈자리를 ‘진공로봇`으로 채을 예정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7세대 대형 LCD 반송용 진공로봇으로 이미 고객에게 인정받은 티이에스이기에 더욱 자신을 갖고 이 시장을 보고 있음은 물론, 고객들 역시 티이에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해외진출이라는 새로운 타깃을 갖게 했다. 5년여 전부터 대만에 진출해 협력을 해왔던 동사가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 대만시장에 본격 진출해 티이에스의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 형태는 법인까지는 아니겠지만 기술지원 및 영업전략 등을 공유해 A/S 체계를 갖춘 합작개념으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시장에서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동시에 뻗어갈 ‘티이에스(TES)`에 대한 기대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티이에스(주) 안승욱 대표
티이에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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