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ot & Robotic Device]로의 명칭 변경을 계기로 서비스로봇에 대한 표준화 주도할것
[Robot & Robotic Device]로의 명칭 변경을 계기로 서비스로봇에 대한 표준화 주도할것
관리자 기자
2006-10-23 13:45:22
로봇표준화 전문가 인터뷰
“「Robot & Robotic Device」로의 명칭 변경을 계기로 서비스로봇에 대한 표준화 주도할 것”
표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여러 번 강조해왔다. 그만큼 표준화가 국가와 기업의 이익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기술의 표준화가 더욱 더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중심산업이 될 로봇 역시 표준화를 위해 기업과 현직 개발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필요로 하는데, 몇 해 전부터 국내 로봇기술을 국내는 물론 세계의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중 로봇표준화 전문가로 손꼽히는 경희대학교 이순걸 교수를 만나 최근의 로봇표준화 동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산업용 로봇의 표준화에 대한 국제표준기구인 ISO는 어떤 곳이며, 그 안에서 한국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로봇 표준화와 관련한 조직은 ISO가 대표적이다. 그 안에 TC(Technical Committee)184 SC2라는 곳에서 로봇을 담당하고 있으며 하나의 위원회로 볼 수 있다.
다들 알다시피 이들은 올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총회를 가져 그 범위를 확장하기로 합의하고 ‘Robot & Robotic Devic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서비스로봇까지 포함한 형태로 가고자 준비중이다.
이 같은 산업용 로봇의 표준화는 로봇이 쓰이기 시작한 20~30년 전부터 진행되었던 일로 주로 안전성과 성능, 용어 등과 관련한 표준화에 포커스를 맞췄었다. 그러나 서비스로봇으로 범위를 확대하게 되면 기존에 사람이 가까이 오면 멈춰버리던 시스템이 아닌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기본 정의부터 바뀌는 것이다.
현재 유럽, 미국, 일본이 이러한 일들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나라로 손꼽히며 우리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편이지만 재정적인 지원의 부족함으로 발언권이 약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웃나라인 일본을 예로 들자면 그들은 어떠한 의결에 대해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해 평소의 2배 인원이 참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우리에게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산업용 로봇분야에서는 이미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표준화에 앞장서야 한다. 삼성만 하더라도 국제적인 회의에 앞장서서 제안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MP3, LCD 등에서 시장우위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서비스로봇은 아직 시장을 선도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으로 우리는 서비스로봇과 FPD 관련로봇의 표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6월 ISO는 정기총회에서 로봇표준화 범위를 기존 산업용 로봇에서 지능형로봇으로 확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현재 진행상태는.
아직 결정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제기구의 프로세싱이 상당히 늦어서 그런 것이지 거의 확실시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총회는 SC2의 총회였는데, 서비스로봇 부분을 포함하여 앞서 말한 ‘Robot & Robotic Device’로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 그 상위기구인 TC184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미 총회에서는 결의를 내린 상태이고, 총회 당시 상위기구 간사가 참관하여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에 충분히 긍정적으로 본다. 올 10월경에 TC184 회의가 있을 예정인데, 아마 이때를 지나서 올해 안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지능화된 산업용 로봇뿐 아니라 서비스로봇도 제안할 수 있다. 기존에 산업용 로봇위주에서 서비스로봇이 추가되어 거부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받아들일 수 있는 기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긍정적이며, 세계표준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것은 우리 쪽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몇 년 동안 계속 얘기했었는데, 최근 일본 JARA에서 힘을 실어줌으로써 좀 더 빨리 진행된 것이다.
2005년 9월에 ‘지능형로봇표준포럼’을 구성하여 지금까지 기술표준원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를 통해 10개의 단체표준을 상정하는 등 지능형로봇 표준화를 위한 움직임이 있는데, 향후 계획은.
지능형로봇 표준화를 위해 10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는데, 이들은 물리화학적으로 결합된 것이 아니다. 각자가 진행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서로 검토하고 승인받는 등 중복성이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표준’이라는 것 자체가 여러 의견을 모아서 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하다보면 진행이 좀 느려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서로 의견들이 모여서 금세 어떤 안이 나왔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나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다양한 의견들이 많아져서 토론하는 문화가 생겨야 하는데 의견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모였을 경우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지능로봇표준화와 정통부의 URC의 서비스로봇 표준화 관련해 두 곳에서 지원받고 있는데, 총회와 분기별 운영위원회, 분과위원회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지능형 서비스로봇의 안전지침인 ‘인간로봇 공존사회를 위한 안전표준’을 11월까지 제정키로 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면.
사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지능형로봇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지능형로봇을 개발할 때도 마찬가지이고 사용할 때도 어떤 안전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일단 청소로봇에 대한 부분이 먼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질문한대로 ‘인간로봇 공존사회를 위한 안전표준’을 11월까지 제정키로 하여 시간이 촉박하다. 그래서 최근 기술표준원에서 분주히 준비하고 있다. 얼마 전 국내 청소로봇업체들과 함께 표준과 관련해 또 한번 회의를 했었다.
이 외에도 기표원의 TTC, 정통부의 TTA라는 표준협회들을 중심으로 표준을 논의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OMG라고 하는 로봇 소프트웨어 위주의 표준단체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2004년 말에는 로봇업체에서 당장의 이익, 이해관계가 없어서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고 말했었는데, 2년여가 지난 지금은 어떠한지.
우선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청소로봇 업체들의 움직임이 있다. 그러나 업체들은 기본적인 사업 중심의 활동이 있기 때문에 표준화를 주도하지는 못하지만 ‘청소로봇 KS 표준’에 대해서는 삼성, LG, 유진로봇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꽤 많은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지난 회의에는 10시간여에 가까운 시간동안 논의한 적도 있었다.
또한 부품, 모듈화 등에서 삼성테크윈이나 LG 등에서 특허와 관련해 지속적인 개발을 해주고 있어 이 부분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직 시장이 활짝 열리지 않아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지난 2004년보다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은 확실하다.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로봇표준화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들과 우리나라의 경우를 비교하면 어떠한 수준인지.
산업규모의 차이가 가장 큰 것 같다. 그 나라에서는 산업용 로봇산업 규모가 어느 정도 되기 때문에 산업용 로봇의 표준화에 대한 주도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업용 로봇을 주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 아닌 것 같다. 반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능형 서비스로봇에 대한 표준을 건의한 것이고, 조금씩 틀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 사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학계나 산업체에서 지능형로봇이라는 학계나 연구결과가 나와야 하기에 프론티어 사업단이나 생산기술연구원, ETRI 등에서 표준안 제안을 받았다. 표준과학연구소, 신성장동력산업 등에서 ‘이런 부분을 표준화하고 싶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초안을 만들고, 다시 학계에서 주도하여 피드백 받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주도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로봇의 표준화’를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표준에 대해 고민한 결과 ‘표준’이라는 것이 연구개발하고 또 다르다는 것이다.
연구개발은 결과물이 나오면 되는데, 표준은 서로 간에 아무리 좋아도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좋은 것도 표준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표준’이 가져야 할 필수조건으로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전체 협의체에서 의견을 통일하여 다 같이 잘살고 같이 클 수 있는 것. 이것은 하기 위한 과정을 힘들지만 반드시 누군가는 해줘야 한다. 당장의 이익을 찾는 것보다는 목적과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현재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서비스로봇만 하더라도 국제적으로 가시화된 표준이 없다. 일본에서도 용어정리로 끝내는 등 머물러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가 먼저 표준을 제시하고 싶기도 하다. 앞으로도 ‘로봇의 표준화’에 많은 관심과 도움 부탁드린다.
+Subject Plus
기술표준원, 『청소로봇의 제품규격 제정을 위한 업체 간담회』 개최
‘가정용 청소로봇’의 KS 규격에 대한 업체들의 열띤 논의 이어져
지난 9월 9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 청소로봇 전문가들이 이른 10시 30분부터 모여들었다.
이 자리는 기술표준원 기계건설표준팀이 준비한 것으로 경희대학교 임성수 교수의 진행으로 본격적인 ‘가정용 청소로봇’의 KS 규격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미 지난 회의에서 10시간여에 가까운 시간동안 논의한 끝에 1차적인 규격을 준비했던 이들은 이날 1차안에 대한 수정과 새로운 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그 세부적인 내용으로는 적용범위, 인용규격, 정의, 구분, 시험에 관한 일반 요구사항, 시험조건, 구조 및 외관, 성능, 전기자기적합성 시험, 검사, 호칭방법, 표시 및 사용설명 등에 대한 것이었고, 특히 청소로봇의 성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 외에도 현재 청소기 시장에서 불고 있는 ‘스팀’의 적용에 관한 논의도 있어 관심을 끌었는데, 막연한 사업화의 자리가 아닌 진지하게 실질적인 시장을 보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경희대학교 이순걸 교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