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세원정밀전자, 자동화 산업계 혁신 위한 신사옥 확장 이전 신제품 개발과 세대교체 드라이브 건다 김용준 기자 2024-05-27 09:20:54

실린더 위치검출센서와 오토 스위치를 전문적으로 개발 및 공급하고 있는 (주)세원정밀전자가 25년 간 머물렀던 부산 당감동 사옥을 떠나 사상구에 위치한 세원빌딩(부산광역시 사상구 광장로 2번길 47)로 새둥지를 틀었다. 이번 신사옥 이전으로 (주)세원정밀전자는 신 비즈니스 가치 창출과 인재 영입에 따른 세대교체에 전방위적인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주)세원정밀전자 윤영남 부장 / 사진. 여기에

 

새로운 가치, 세원빌딩에서
성경 마태복음 9장 14~17절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라는 말이 있다. 이는 낡은 것에 집착하지 말고 새롭게 시작하라는 의미로, 우리나라에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로 바뀌어 현재도 자주 인용되는 문장이다. 이를 기업에 적용해보자면,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을 한다거나, 지역 이전을 통해 전반적인 전략을 수정하는 등이 포함될 것이다. 부산광역시 사상구 광장로 2번길 47로 들어서면 산업용품유통단지 근방에 여타 단층 건물과는 다른 9층짜리 빌딩이 위치하고 있다. 이전부터 상가로 빈번히 활용되던 이 건물은 지난 2024년 2월부터 자동화 라인에 적용되는 실린더 위치검출센서와 오토 스위치를 전문적으로 개발·공급하는 (주)세원정밀전자(이하 세원정밀전자)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고층 빌딩의 전면 매입은 세원정밀전자의 야망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기업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확보된 만큼, 내재적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확장성 있는 시장 전개를 거듭한다는 방침이다. 


일전 부산진구 당감동 사옥에서 25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보낸 세원정밀전자의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세원정밀전자 윤영남 부장은 해당 이전에 대해 ▲젊은 인재 양성 및 수급 ▲전국 네트워크망 확대 구축 ▲신제품 개발 공간 확보 ▲장기적인 수출 라인 구축 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후일담을 공개했다.

 

(주)세원정밀전자의 세원빌딩 / 사진. (주)세원정밀전자


그는 “도제교육 1세대인 세원정밀전자는 오랜 기간 인재 수급을 위한 절차를 밟아갔으나 만만치 않은 여건 등으로 인해 세대교체가 쉽지 않은 문제가 있었고, 자동화 시장이 본격화된 이 시점에서 R&D로 신제품 개발에 따른 가치 창출이 과제로 부상하게 되면서 대응 전략으로 신사옥 이전이라는 결정을 하게 됐다”라며 매입동기를 언급하며 “해당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해주며 결을 같이한 모든 임직원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고 전했다.


실제 세원정밀전자가 이전한 세원빌딩 주변에는 다양한 유통상가가 밀집돼 있어 영업팀이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업무를 관장하기 용이하며, 출퇴근 거리는 비교적 멀어졌으나 공항/지하철/버스 등 교통편이 다수 마련돼 있어 큰 무리가 없다. 기존 대비 1.5배 정도 면적이 커짐에 따라 임직원을 위한 주차 및 부서 공간도 넓어졌으며, 특히 R&D와 새로운 기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확장성 있는 추진이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비산되던 철·시멘트 가루나 먼지도 발생되지 않는 내부 구조와 여건을 갖춤으로써 근로자 업무 환경도 개선됐다. 

 

8층 생산동 / 사진. 여기에


윤영남 부장은 “이전 과정에서 적재해뒀던 불필요한 서류나 물건도 과감히 처분하며, 레이아웃을 새롭게 구축했다”라며 “내부 정리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이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장기 레이스의 첫 발을 뗀 셈”이라고 자평했다.

 

미래 시장 기반 조성
1986년부터 시작해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세원정밀전자는 부산 서면에서 전자벨트처럼 형성된 산업 규모로 탄생했다. 이 기업은 그간 일본과 독일에 널리 알려져 있던 오토 스위치를 국산화하며, 이름을 알렸고, OEM, ODM, 자체 브랜드 판매 등으로 판매루트를 개척했다. 당시 윤영남 부장의 부친이자 세원정밀전자의 윤태연 대표이사는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확보해야 시장에서 신뢰도를 쌓을 수 있다는 철학으로, 범용 센서를 개발·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각 기업마다 다른 장비 감도 피드백을 수용하면서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센서를 공급하게 됐고 현재는 글로벌 기업에도 납품하며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세 갈래의 판매 방식 중 자체 브랜드 판매 비중이 보다 확대된 것이 고무적이며, 세원정밀전자는 지속적으로 해당 영역의 폭을 넒일 계획이다.


현재 윤태연 대표이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사령탑이 된 윤영남 부장의 두 어깨에는 막중한 책임감이 짊어져 있다. 전략 수렴부터, 자동화 시장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 수용, 끊임없는 시장 변수 등 산적해 있는 과제가 그 예이다. 이에 대한 해답에 그는 ‘연구개발 전담부서 신설’을 필두로 새로운 가치 모색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이차전지나 자동차 산업군에 센서와 결합되는 커넥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라인의 경우, 다수의 전선이 포진돼 있어 센서 고장 발생시 작업자가 단일 단위로 해결(解結)·제거하고, 다시 매야 하는 번거로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중간에 커넥터가 체결돼 있다면 해당 구간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이 장비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어 이 제품을 공급하고자 한다.”라고 윤영남 부장은 언급했다. 

 

유.무접점 오토스위치 / 사진. (주)세원정밀전자


이와 함께 세원정밀전자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제조중소기업 혁신바우처사업, 수출바우처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매 판매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쇼핑몰을 활용한 소매판매 가능성도 열어 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충족한 CE, UKCA 인증과 더불어 UL·방폭 인증 등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국가 제조산업 발전 기여
고객 요청에 따라 내부 PCB를 설계해 자동차 생산라인에 도입하거나 토털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해 전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배터리 공장에 납품한 최근 레퍼런스는 세원정밀전자가 해당 시장 고객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오랜 기간 각 기업마다 다른 감도를 선별 제작하며, 광범위한 네트워크망과 노하우를 축적한 세원정밀전자는 이러한 기술 자부심으로 제조업계의 일익을 담당하고자 앞으로도 면밀한 시장 관찰과 제품 개발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M8,M12 센서커넥터 / 사진. (주)세원정밀전자


윤영남 부장은 “올해는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해 세원정밀전자라는 자체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며 “국가 제조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부산에서 오랜 기간 장수하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담당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