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로봇으로 정평이 나있는 일본 화낙 로봇을 이용한 로봇시스템 하우스인 코리아CNC
로봇과 관련한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기라지만 자동화산업에서 사용되는 로봇 한 대는 그야말로 하나의 부품에 지나지 않는다. 공정라인 전체를 컨트롤해야 하기에 로봇과 자동화시스템의 효율적인 연결을 통해서만이 전체 공정라인을 좀 더 빠르고 편리하게 운용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동화산업의 추세에 따라 로봇산업 성장을 위해 힘쓰는 로봇 SI 업체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는데, 세계적인 로봇으로 정평이 나있는 일본 화낙 로봇을 이용한 로봇시스템 하우스인 코리아CNC(대표 문태예, 서중교)의 움직임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 『KOFAS 2006(창원전)』에서 다양한 로봇시스템을 전시하여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코리아CNC를 찾아가 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yeogie.com)
공작기계와 로봇의 결합으로 설립된 코리아CNC
코리아CNC는 이름에서 풍겨지는 이미지 그대로 공작기계를 중심으로 2000년 6월 처음 사업을 시작했고, 산업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 곧 자동화 분야에서 CNC 응용기계와 산업용 로봇시스템 전문업체로 성장해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추구하는 생산성, 품질, 기술지원에 관한 목표, 요구 등을 충분히 수용하고, 한걸음 더 나아간 제안과 결과를 추구하며 최적의 시스템을 제안하는 활동은 동사가 고객들에게 미래지향적인 파트너로서 인정받게 한 비결로 꼽을 수 있다.
“이제 자동화의 개념에서는 부품핸들링조차 로봇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작기계로 시작했지만 자동화산업이라는 같은 맥락위에 있기에 저희는 로봇을 포함한 자동화시스템을 제공할 것이고, 현재 로봇은 코리아CNC의 주된 사업이 되었습니다.”라고 설명을 덧붙이는 서중교 대표는 동사가 전문적인 ‘로봇시스템 하우스`임을 강조했다.
또한 동사가 위치한 경남지역은 국가에서 지역특화산업으로 선정한 로봇산업 지원지역이기 때문에 주변의 자동차, 공작기계문화와 함께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잠재해있다.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가고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코리아CNC의 움직임에 많은 이들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동사를 대표하는 ‘로봇 시스템 하우스`라는 말에 어울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단일 메이커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메이커를 선택하여 구축하는 것이 시스템 하우스의 역할인데, 기계와 로봇의 접목 외에도 S/W, H/W에 대한 이해와 컨트롤을 모두 요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데, 이 부분만큼은 동사의 중역들 대부분이 일본 화낙에 몸담았던 만큼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점이 화낙이라는 단일메이커에 묶일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서 대표는 “저희 시스템에 화낙 로봇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고객의 요구가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 더욱 똑똑해지고 있는 고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공정라인의 효과를 위해 딱 맞는 성능을 발휘하는 로봇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습니다.”라며 고객이 원하는 그 어떤 로봇시스템이라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설립 이전의 화낙과의 인연을 제하고라도 A/S에 있어서도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는 화낙 로봇은 동사에서 이용률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아이템인 것만은 사실이다.
로봇에 대한 이해와 열정을 담은 제안서
고객의 생산라인이 구축되는 장소와 생산물품에 따라 모두 다른 로봇제품과 시스템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특성상 더욱 전문가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즉, 정말 세심하게 라인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이라는 효과를 가져와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 업체들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인가. 그 해답은 바로 ‘제안서`에 있다. 고객이 SI 업체를 처음 만나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이 제안서는 코리아CNC의 특별한 전략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우리에게 제안서는 투자개념입니다. 기업에서 연구소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제안서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한다.
따라서 고객들은 동사의 제안서를 통해 로봇시스템의 설계, 제작, 시험, 설치, 시운전, 운용 및 보수교육,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기술을 시뮬레이션 하듯 살펴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일일 생산량을 비롯한 정량의 수치들을 계산하여 확실한 생산성 향상을 보여주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는 코리아CNC의 훈련된 직원들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동사는 그들의 로봇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얻게 되는 생산성 향상을 수치상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과정에는 I/O, 비전, 핸드, 측정 등의 모든 과정이 포함되기 때문에 어느 한 과정에서라도 오류가 생기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동사는 이 모든 과정을 이해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 위에 이야기한 부분은 SI 업체들 모두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한데, 유독 코리아CNC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보통 제품생산에서 불량을 체크하는 그래프는 NG 범위와 경고범위를 보여주는데, 일반적으로 경고범위를 넘어 NG 범위에까지 근접하게 되면 시스템은 생산을 멈추고 작업자를 호출하게 되어 있는 것에 비해 동사의 시스템은 경고범위를 넘어가면 곧바로 작업자를 호출하여 제품생산 상태를 체크함으로써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체적인 안전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 고객은 더욱 안심하고 계획된 생산을 하게 되었고, 고객의 생산성이 높아질수록 코리아CNC에 대한 믿음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전 직원 구축시스템 공유로 기술수준 높여
취재진이 동사에 도착하고 처음 목격한 것은 서 대표를 비롯한 모든 직원이 세미나실에 모여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집중하고 있던 모습이었고, 이 모든 일정이 끝나서야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이 회의가 얼마 전 계약된 로봇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고객사와 생산라인에 대한 정보 및 구축되는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이었음을 듣게 되었는데, 계약이 성사될 때마다 늘 진행되는 일이라고 한다.
“전 직원이 시스템을 알아야만 향후 서비스에 대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들 모두가 모든 시스템에 대해 전문가가 됨으로써 우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서 대표는 이 외에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본어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 역시 전시회를 비롯해 어떤 장소에서든 만날 수 있는 외국인 고객에게 동사의 시스템을 소개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한편, 서 대표는 이처럼 조금은 빡빡하게 느껴지는 스케줄 속에 생활하는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또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직원들 역시 동사와 서 대표를 믿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력관리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동사의 직원들은 하나같이 코리아CNC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큰 ‘1`보다 작은 ‘10`을 선택하는 탁월한 영업전략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대기업과의 수주계약을 통해 그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을 증명하려 하는 것과 달리 동사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과의 거래를 중요시하고 있다.
“사실 대기업의 한 시스템을 수주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총 매출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회사가 그 한 기업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과 같이 되어버린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큰 ‘1`보다 작은 ‘10`을 선택하자는 전략을 갖게 되었습니다.”라는 서 대표는 그 이유를 전하며 대기업의 자동화시스템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로써 동사는 10개의 시스템을 대응하기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게 되었고, 10곳의 고객들에 의한 구전마케팅으로 점차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다. 고객수와 시너지 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금 당장의 손실은 있겠지만 차후 1~2년 후면 부가적인 이득은 있을 것으로 봅니다”라는 서 대표의 말에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시스템 하우스라는 특수함 덕분에 서 대표를 비롯한 동사의 직원들은 각 메이커의 로봇이 가진 장/단점을 잘 알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세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지금의 로봇은 이미 그 쓰임새와 안전 등에서 시장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즉, 로봇메이커에 대한 인지보다는 고객의 생산라인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어떤 메이커의 로봇이든 필요사항에 잘 부합되는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현재 코리아CNC는 창원 본사 외에도 2002년 경기사무소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전국에 산재한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준비된 것으로 서울/경기 지역의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처리한다. 전국이 일일 생활권으로 들어선지 오래이지만 고객의 단 1분의 시간이라도 돌려주기 위해 고객의 입장을 생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벌써 4년여의 시간이 지나 서비스 외의 영업까지 담당하며 서울/경기 지역 로봇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경남지역 못지않은 잠재고객들로 인해 이곳에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산업용 로봇을 넘어 생활, 의료로봇으로도 진출할 터
현재 산업용 로봇을 바탕으로 한 로봇 시스템 하우스로 자리를 잡고 있는 코리아CNC는 지금도 쉴 새 없이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이 아닌 기존 시스템을 턴키방식으로 보완 제시하는 이들에게 그 시장은 넓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서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향후 20~30년의 시간이 흐르면 로봇 시스템 하우스만으로는 한계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봇의 발전방향을 고려하며 산업용 로봇 외에도 생활용, 의료용 로봇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라는 것이다.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산업용 로봇전문가가 만드는 생활로봇이야말로 더 정밀하고, 안전한 서비스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과 같이 동사는 로봇과 함께하는 미래사회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산업용 로봇을 넘어 생활, 의료로봇으로도 진출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용, 서비스용 로봇을 가리지 않고 “안전만큼은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만들겠습니다”라는 코리아CNC의 다짐에서 국내 로봇기술의 발전에 대한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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