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표준연에 국가참조표준센터 설립 산자부, 표준연에 국가참조표준센터 설립 이주형 기자 2006-08-01 14:52:29
산업자원부는 8월 1일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광화)에서 국가참조표준센터(센터장 안종찬) 개소식을 열었다. 국가참조표준센터 설립은 범국가적 차원에서 참조표준체계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지금까지 선진국에 의존해 오던 참조표준 수급체계를 벗어나 자립체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가참조표준센터는 참조표준의 수집, 등록,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관리, 기술위원회 전문가 풀 구축 및 운영위원회 구성, 문헌데이터 수집 및 평가, 국내·외 협력 등 국가참조표준 시스템 전반에 관해 총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참조표준이란 측정한 데이터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평가하여 공인한 것이다. 따라서 이는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사용가능한 신뢰성 있는 수치 데이터가 되어, 우리나라 산업 및 과학기술 분야, 환경·의료·안전 등 국민의 삶의 질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게 된다. 최근 의료, 환경, 안전 등 국민의 삶의 질과 관련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맞는 참조표준 확립은 부족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고혈압 진단이나 심전도 검사 등 의료진단시 기준정보로 사용하는 데이터를 미국 또는 유럽의 것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오진의 확률이 높다. 또한 유아/어린이용 자동차 용품, 안전모 등의 보호 장비 설계 시 외국인의 인체치수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한국인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자국민을 대상으로 각 분야에 대해 참조표준을 구축해 제품생산이나 의료진단시 활용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설계기술 자립화를 이루었지만 이에 필요한 신뢰성 있는 수치 데이터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대규모의 연구개발 투자에도 불구하고 각종 실험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 평가, 보급하는 체계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산업경쟁력 제고에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은 30년 전인 1970년대부터 참조표준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미국은 참조데이터의 수집 및 생산, 보급을 위해 41개의 데이터 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 10억불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일본은 과학기술연구소(AIST)에서 표준, 지구과학, 에너지, 정보기술 등 9개 분야에 대해 59개 데이터베이스를 개발 중이며, 독일국가표준기관(PTB)에서는 48개 분야의 참조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참조표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선진국들은 최신의 참조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지 않으며, 국내 이용이 가능한 경우에는 과거 구축한 데이터가 주를 이룬다. 또한 참조데이터의 해외 유출을 극히 제한하거나 고가의 판매전략을 구사해 경제적 효과 거두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인 반도체 공정에 80 % 이상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플라즈마 물성데이터를 미국으로부터 매년 3백만 불 이상으로 구입하고 있어 생산단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설계기술 자립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학, 연구소, 기업 등이 자체적으로 참조데이터를 보유하여 활용하고 있으나 질적·양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반도체, 우주항공 등 첨단과학분야 및 의료·안전·환경 등 국민의 삶의 질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으나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어 실질적인 활용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른 중복실험과 부정확한 실험결과의 양산으로 연간 중복 실험 손실액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을 감안하여 산업자원부는 선진국 의존형 참조표준 수급시스템을 탈피하여 자체적으로 참조표준의 생산과 공급체계를 갖추기 위해 3년 전부터 국가참조표준체계 구축 사업을 진행하여 왔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5년 동안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참조표준평가체계 구축사업”을 진행하였고, 기술표준원은 “한국인의 인체치수 및 형상정보” 데이터 생산 업무를 수행해 오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이번 국가참조표준센터설립을 기점으로 2010년까지 20개의 데이터센터를 지정하여 국가참조표준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금년 중으로 플라즈마물성, 내열강 역학특성, 반도체소자 열물성, 한국인 심전도 및 생체역학 등 5개 분야에서 데이터센터를 지정할 계획이며 데이터센터지정분야 및 기관은 과제 공모 및 심의를 통해 결정한다. 참조표준센터 안종찬 박사는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술개발이 필요하고 기술개발의 성패는 참조표준을 얼마나 잘 알고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앞으로 과학기술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 및 운용을 통해 우리나라가 선진국형 지식기반사회로 이행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