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플라스틱용기 시장은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에 사용가능한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시장에 한국의 플라스틱용기 업체들은 일본 사양에 맞춘 제품으로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일본의 플라스틱용기 시장동향을 살펴보려 한다.

1. 일본 플라스틱용기 시장 현황

일본의 플라스틱용기 시장은 2012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기준, 플라스틱용기 출하량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363만 톤이며, 금액으로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1조8,055억 엔이다. 그 중 플라스틱 식품용기는 78만 톤, 금액으로는 3,817억 엔을 기록했다.

2. KOTRA 인터뷰-바이어에게 듣는 일본의 플라스틱용기 시장 추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플라스틱용기 수입을 컴토하고 있는 (주)아이미디어(이하 아이미디어) 수입담당자를 통해 일본 플라스틱용기 시장에 대해 알아보았다.

인터뷰를 진행한 회사는 아이디어 잡화를 중심으로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도 주력 제품으로 수입하는 무역회사이다. 연간 매출액은 58억 엔으로 생활협동조합(통신 판매), 세이유(종합 수퍼) 등에 납품하고 있다.

1) 플라스틱용기 수요 증가

아이미디어가 생활협동조합의 POS(Point of Sales) 구매 데이터를 구입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플라스틱용기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ZIPLOC 등의 지퍼백보다 2배 이상 팔리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일본 시장에서 플라스틱용기의 수요가 증가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과거부터 스테인리스용기는 음식 보관 시 냄새가 남지 않고 이염도 없어서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었지만, 전자레인지에서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인기 있는 플라스틱용기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사용해, 스테인리스용기의 장점뿐 아니라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갖추게 되었다.

또한 지금까지 플라스틱용기의 단점이었던 투명도 문제도 분유병 수준까지 올라갔고, 식기세척기에 넣어도 흠집이 나지 않는 등 기존의 단점을 극복한 제품이 나오면서 플라스틱용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 한국 플라스틱용기의 일본 진출 가능성

한국에도 플라스틱용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많다. 다만 아직까지 용기 사이즈 등을 일본 사양에 맞춘 플라스틱용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아이미디어는 “한국에도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많지만 아직까지 사이즈 등을 일본 사양에 맞춘 플라스틱용기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사양에 맞춘 제품을 본 적이 없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은 아니며, OEM 생산이 가능한지 상담 중인 한국 기업도 있다”며 “단가 및 사이즈 등을 일본 사양에 맞춰서 개발할 수 있는 능력, 경영자의 마인드 등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에 일본 시장 진출에 실패한 경험으로 일본 시장에 무관심해지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한국기업이 많다. 일본 시장은 진출하기에 까다로운 부분이 많지만, 진출을 위해 집중적으로 연구한다면 한국 플라스틱용기의 일본 진출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아이미디어의 분석이다.

3. 시사점

최근 일본에서는 ‘시단(時短: 시간 단축)’, ‘집 소비(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하는 생활스타일)’가 소비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레인지 및 식기세척기에서도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용기의 유행도 이러한 측면에서 파악 가능하다. 소비자는 보다 편리한 주방기구 및 용기를 찾고 있다. 주방용품 제조기업도 편리함, 시간 단축 등을 내세워 플라스틱용기를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유리용기에 대해서는 일본 바이어들도 좋게 평가를 하고 있으나, 재고 부담 및 시장 트렌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실질적인 관심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한편 일본 시장을 먼저 연구하고 움직인 기업이 일본 시장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이즈, 가격 등을 일본 사양에 맞추어 바이어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점과 해외 수출이 국내 영업보다 어렵다는 난관을 잘 헤쳐 나가야 한다.

※ 자료 : KOTRA 글로벌윈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