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기술, 나아가 고객감동의 노하우까지 |
지난 30년간 한국 경제와 산업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컴프레서 시장도 함께 성장했고, 아울러 그 과정에서 수많은 컴프레서 업체들이 새로 생겨나고 사라져 갔다. 이러한 와중, 30년을 넘게 컴프레서라는 한 우물만을 고집하며 성장해온 업체인 ‘신원콤프레샤’를 찾아 동사만의 경영노하우를 들어보았다.취재 박서경 기자(press2@engnews.co.kr)
한 우물만 30년, 신원콤프레샤
일반 가정의 자전거 공기주입기에서부터 고무, 의류, 플라스틱 나아가 전자관련 부품과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입에 오르내리는 산업이라면 모두 공기처럼 꼭 필요한 아이템 ‘컴프레서’. 수많은 컴프레서 업체들이 새로 생겨나고 또 사라져 갔던 지난 30년, 오로지 컴프레서라는 한 우물만을 고집하며 성장해온 업체가 있다. 바로 ‘신원콤프레샤’이다. “산업정보지를 무작위로 펴보아도 컴프레서 업체 하나정도는 그 페이지에 실려있다”는 김준식 대표의 말처럼 국내 컴프레서 업계는 위로는 유럽산, 아래로는 중국산 제품이라는 혹을 달고 치열한 시장 다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랜 기간 존속하며 업계에서 그 기반을 다져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이러한 물음으로 시작된 인터뷰에 김 대표는 차근차근 동사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모든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라인업
신원콤프레샤는 자체적으로 공기 압축기를 제작·판매하는 것은 물론 에어 쿨러, 에어 드라이어, 에어 필터, 에어 클리너, 배관 등에 이르기까지 컴프레서와 관련된 제품 제작과 설비, 시운전, 사후관리까지 일련의 과정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이다. 컴프레서가 산업전반에 쓰이는 만큼 동사가 취급하고 있는 컴프레서의 종류도 피스톤 타입, 대형 스크류, 오일레스, 오일프리 등 산업별로 다양하다. 그 중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대형 스크류 부문과 피스톤 부문이다. 오래전부터 여러 산업현장에서 쓰였던 피스톤 타입의 컴프레서는 현재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소형으로 생산되어 소기업체 혹은 개인을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동사 제품의 경우 제작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소화해내고 있어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메리트를 갖고 국내외 시장에서 그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한편, 원심력에 의해서 에어를 만들어 내는 스크류 타입의 경우 효율성과 소음에 있어 기존의 피스톤 타입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제품이다. 특히, 신원콤프레샤가 공급하고 있는 스크류 방식의 대형제품의 경우 친환경적인 제품이 선호되는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소음을 70~90Db까지 낮추고 마력수와 내구성을 크게 끌어올려 소비자들이 주로 찾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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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경영, 품질로 이어진다
스크류 방식의 제품이 주류가 되고 있는 요즘에도 피스톤 방식의 제품을 고집하여 생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아직 산업 쪽에는 직원 몇 명만으로 이뤄진 소기업이 많다. 말 그대로 하루 유지하는 것이 목표일 수도 있는 이들에게 아직까지는 고가인 스크류 컴프레서는 무리이다. 이러한 이유로 조금 더 좋은 품질의 피스톤 컴프레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밝힌 김준식 대표는 이러한 생각을 ‘상생’이라는 단어로 덧붙여 설명했다. 실제로 공기압축기 및 부품가공은 신원콤프레샤에서 직접 처리·제작하기 때문에 타 국내 업체에 비해 가격 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는 “고집스럽게 보이겠지만 직원들 담배도 외산은 못 피우게 한다. 작은 것 하나라도 되도록 국산을 이용하다 보면 국내 산업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컴프레서가 산업 전반에 쓰이는 만큼 이는 곧 장기적으로 우리도 함께 공존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한편, 그의 상생 경영 마인드는 신원콤프레샤가 제작·공급하는 제품에도 녹아있다. 대부분 국산 부품으로 이루어진 동사의 제품은 수명에 있어 6~12개월 수준인 외산 저가제품과 비교하여 몇 배의 내구성을 자랑하며, 실제로 그 사용 가능기간도 3~5년으로 월등하게 높다. “에어컴프레서는 공기만 잘 나오면 된다는 인식 때문에 무조건 싼 제품만을 선호한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 때문에 중국산 부품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신뢰라는 측면에서 대부분의 부품은 국산을 채용하고 있다”고 밝힌 김 대표는 “설령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더라도 제품의 품질을 포기할 수는 없기에 보완작업을 꼭 거치게 된다. 가령, 접점이 좋지 않은 제품의 경우 분리 후 수평을 수정하여 다시 맞추는 작업을 거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고집으로 만들어진 신원콤프레샤의 제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가를 드러내, 최저가를 표방하는 치열한 업계 경쟁구도 속에서도 재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배경을 디딤돌 삼아 경제한파가 불어닥친 작년에는 오히려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판매 후가 시작이다
그러나 김준식 대표가 신원콤프레샤만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고 있는 부문은 의외로 기술이나 품질이 아닌 ‘고객에 대한 배려’이다. “콤프레샤 업체가 수도 없이 많은 만큼 기술과 품질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본다”고 밝힌 그는 “하지만 고객에 대한 배려에 있어서는 신원콤프레샤가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어떤 제품이든 고장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런데 공장에서 컴프레서가 고장이 나면 라인 전체가 서버리는 경우가 많다.”라고 밝힌 그는 “이러한 고객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모든 A/S는 당일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까운 거리는 10~20분, 제주도도 3시간이면 가능하다”라고 밝힌다. 단순히 빠른 대처만이 강점은 아니다. 제품을 구매한 업체에는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유지·보수 및 자문을 해주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 1년 쓸 제품이라 하더라도 2년, 3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장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사후관리는 동사 고객에 한해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빠른 대응뿐 아니라 기술에 있어서도 오랜 시간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타업체의 컴프레서를 구매한 고객들도 찾는 경우가 있다.”고 밝힌 그는 “타사에서 제품을 구매했더라도 신원콤프레샤를 찾아주는 고객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간다”는 경영방침을 통해 진정한 고객 만족을 실현하고 있었다.
고객의 소리가 신원을 움직인다
‘가장 말을 잘하는 사람은 가장 말을 많이 듣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이를 신원콤프레샤에 적용시키자면 ‘가장 고객이 선호하는 회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주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김준식 대표는 “일단 의뢰가 들어오면 바로 현장 방문토록 한다. 어디든 요구하는 것이 있을 것 아닌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소비자가 원하는 요구만큼 들어주고, 원하는 요구만큼 설명하여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자 한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현장방문을 통해 도출된 애로사항은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차후에 보완할 사항을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을 했고, 이는 곧 동사만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데이터베이스 자료는 단순히 애로사항을 적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품 교환주기, 아울러 제품 사용 환경부터 담당자 성격까지 꼼꼼히 기록되어 유지보수 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이러한 적극적 CRM 활동과 관련하여 김 대표는 “고객의 소리가 현재의 신원콤프레샤를 있게한 배경”이라 덧붙였다.
산업경제의 시원한 바람으로 거듭날 터
김준식 대표는 “앞에서 언급된 적극적 사후관리 및 A/S 활동이 단기적으로는 회사 운영에 부담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일단 고객에게 먼저 베풀면, 후에는 고객도 우리에게 베풀 것이라 믿는다”며 이러한 고객 지향적인 경영마인드가 신원콤프레샤의 진정한 강점이라 강조했다. 인터뷰가 마무리 되어갈 즈음, 에어와 관련된 더 많은 분야의 산업 기계들의 개발에 대한 욕심을 밝힌 김 대표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과 고객 서비스를 통해 산업경제에 이바지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김 대표의 바람처럼, 국내 산업 곳곳에 뛰어난 품질의 제품들로 산업경제에 순풍을 불어넣는 컴프레서 업체로써 신원콤프레샤가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