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쑤시는 걸 보니 비가 오려나? 무릎이 쑤시는 걸 보니 비가 오려나? 김재호 기자 2010-06-02 00:00:00

- 부모님 관절 지켜드리는 건강 체크 포인트 -

 

퇴행성관절염은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젊은 사람의 관절은 유연하고 움직임이 매끄러우나, 나이가 듦에 따라 관절의 연골은 점차 탄력을 잃게 되고 마모되는 과정을 겪는다. 관절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근육마저 줄어듦에  따라 관절의 부담은 가중되어 관절주변 조직에 손상을 입히고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만일, 부모님이 평소 계단을 오르내리는 걸 힘들어 한다거나, 무릎을 구부리고 앉았다  일어날 때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바르게 선 자세에서 무릎 사이가 주먹 하나 이상 벌어져 있다면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치료가 시급하다.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혹은 바쁜 일상에 무심코 지나갔다가 관절염을 키울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으레 여기저기 쑤시려니’ 하는 안일한 생각은 치료를 어렵게 만들 뿐이니 꼼꼼히 체크해 보자.


■ 부모님의 온돌방 사랑, 무릎엔 최악

뜨끈뜨끈한 온돌방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은 몸이 쑤시고 아플 때 따뜻한 바닥에 몸을 기대는 것으로 위로를 삼곤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행동은 온찜질을 통한 일시적인 통증완화 효과를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관절에 도움은 되지 않는다.  온돌방으로 대표되는 좌식문화는 특히  무릎을 구부려야 하는 일이 많다. 아침에 눈을 떠 이부자리에서 일어나는 일부터 시작해서 상을 펼쳐 식사를 하고, 방에 앉아 TV를 보고, 가족들과 대화를  하는 모든 일들이 무릎을 구부린 채 이루어져 무릎 관절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여기에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가사노동을 하는 등의 움직임이 일어날 경우 관절에 실리는 하중은 더 커지게 된다.
잘못된 습관의 반복은 무릎 안쪽 연골에 하중을 집중시켜 다리의 변형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 ‘O자형’ 다리는 좌식생활에 익숙한 중년층 이후에게  흔히 나타나는 형태로, 무릎 안쪽 연골이 바깥쪽보다 많이 닳아 무릎이 굽는 현상이다. 한  번 변형이 일어나면 무릎 안쪽에 스트레스가 더욱 집중되고, 방치할 경우 관절염이 무릎  전체로 확산되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 재래식 화장실과 부엌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그저 습관이 되었다는 이유로 혹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좌식생활을 고집하는 어르신들이 계시다면 지금부터라도 생활환경을 바꾸어 드릴 필요가 있다. 방바닥 대신 침대를, 상 대신  식탁을, 방석 대신 소파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무릎에 주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 가사일에 지친 어머니, 관절도 지쳤다?

평생을 전업주부로 살며 가사일에 지친 어머니라면 관절염에 노출되어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의 양이 적고, 임신과 출산을 통한 호르몬 변화를 겪으며  관절이 약해지는 과정을 겪기 때문이다. 여기에 빨래, 걸레질 등 무릎을 쪼그리고 하는 가사일은 무릎의 부담을 가중시켜 관절의 퇴행을 가져올 수 있다.
‘테니스 엘보’와 같은 팔꿈치 손상은 무거운 요리도구를 들고,  걸레를 비틀어 짜는 등의 행동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팔꿈치 뿐 아니라 손목, 어깨까지 전체적인 통증과 무력감이  생기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숟가락을 들거나 문고리를 돌리는  등의 간단한 동작도 어려워진다. 팔꿈치 관절 질환은 적절한 휴식과 관리를 통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나 대부분은 손상부위가 회복되기도 전에 팔을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재발될 확률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가사일에 지친 어머니를 집안일로부터 완전히 해방시켜드릴 수 없다면, 쪼그려앉기 대신 간이의자를 사용하거나, 걸레 대신 밀대형 걸레를 사용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해 드리는 것도 방법이다.


■ 거실에 실내자전거 놔드리기

평소 무릎이 아픈 부모님을 위해 거실에 고정식자전거를 설치해보는 건 어떨까.
자전거 타기는 관절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 관절조직을 강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야외 자전거 타기는 날씨의 영향을 받고, 경사가 심하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달릴 경우 무릎 관절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실내운동기구인 런닝머신이나  스태퍼 역시 체중이 무릎에 그대로 실리는 운동이기 때문에 평소 무릎이 아픈 경우엔 피하는 것이 좋다.

고정식 자전거를 고를 땐 안장의 높이를 체크해봐야 한다. 안장의 높이는 페달이 아래로 가도록 놓은 후 다리를 쭉 뻗었을 때 발꿈치가 페달의 중심에 닿을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자세는 상체를 앞으로 많이 숙이면 척추에 무게가 많이 실리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손잡이는 팔꿈치를 살짝 굽혀 잡을 수 있도록 한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10~20분 정도로 하루에 몇 번씩 자주하는 것이 좋다.

 

* 자료 : 튼튼마디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