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신로보트(주), 2009년도 성장가도를 달린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신로보트(주), 2009년도 성장가도를 달린다 류향지 기자 2009-02-02 00:00:00

Press Vision

시스템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완벽한 시뮬레이션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위기감을 갖고 있는 자동차 산업. 이 자동차 산업의 핵심은 자동화에 있기에 이와 함께 하는 로봇 산업도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오히려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모은다.
이미 지난 2005년 직원 20여명의 중소 로봇기업이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화제를 모았던 대신로보트(주)가 그 주인공으로, 본지에서 그들을 찾아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을 취재했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고객의 믿음과 신뢰로 성장하는 ‘대신로보트’


1996년 설립된 대신콘트롤이 2000년 지금의 ‘대신로보트(주)’라는 이름의 로봇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PLC 응용설계 등 자동화 산업 전반적인 아이템으로 시작했던 동사가 사명을 변경하며 본격적으로 로봇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당시 로봇시스템 의뢰가 많아져 로봇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이정대 대표이사는 법인전환 10년이 채 지나지도 않아 산업용 로봇 및 주변설비 설치 시운전 등 로봇관련 시스템에 있어서 고객들의 큰 믿음(大信)을 얻으며, ‘대신로보트(주)’라는 이름 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더욱이 2005년부터는 국내시장을 넘어 미국시장으로까지 진출해 동사만의 기술력을 증명하고 있는데, 미국 현지법인으로 설립한 ‘DAESIN ROBOT L.L.C’는 올해부터 본사의 도움없이 그들 스스로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어 2009년 또 한 번의 도약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 이 대표는 미국의 고객들이 단기간에 설비를 교체하고 설치, 시운전하는 우리의 시스템 구축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봇으로 애국한다… ‘국내시장에선 국내 로봇을’


대신로보트(주)를 이끌고 있는 이정대 대표이사의 로봇인생 시발점은 현대중공업(주)이었다.


1985년 국내 조선업에 로봇이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수입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정주영 회장이 곧바로 로봇연구소를 설립하고는 로봇개발을 재촉해 지금과 같은 번듯한 로봇사업부로의 성장시켰고, 당시 현대중공업(주) 용접연구소에 근무했던 이 대표 역시 이 변화 속에서, 로봇연구소의 창립멤버가 되어 12년의 시간동안 로봇개발에 힘쓰며 국내 로봇발전에 힘써왔다.


그때의 열정과 자부심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그이기에 2000년 대신로보트(주)를 설립한 후에도 한국의 로봇에 대한 기대와 발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현대중공업(주)의 로봇을 1순위로 선택하고 있다.


어찌 보면 자신이 만든 로봇이기에 더 잘 이해하고 다룰 수 있어 지금과 같은 고객에게 인정받는 로봇시스템을 완성시킬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같은 로봇이라 하더라도 설계한 이의 기술에 따라 효율성과 생산성의 차이가 큰 분야이기에 로봇을 개발한 이 대표가 구축하는 로봇시스템이 보여주는 ‘풍부한 경험과 고도의 기술력’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고객의 평가가 이를 잘 말해준다.


또한 국내 로봇은 A/S도 쉽고, 부품도 빨리 구할 수 있다며 연신 현대중공업(주) 로봇의 장점과 적용 이유를 설명하는 이 대표에게서 ‘로봇으로 애국하는’ 엔지니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뮬레이션 서비스 ‘납기는 줄이고, 생산량은 높이고’


대신로보트(주)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엔지니어 직원 100%가 설치, 시운전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미국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이들의 맨 파워는 같은 한국인들이 경쟁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최근에는 고객들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이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사는 설립당시부터 프로그램을 구입해 시스템에 적용, 교육·훈련해왔기에 지금은 직원 모두가 전문가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뒤늦게 시뮬레이션의 장점을 인지한 경쟁사들은 워낙 고가의 프로그램이기에 구입부터 부담스러워 한다거나 도입 후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 아직까지 완벽한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에 동사의 ‘시뮬레이션 서비스’는 더욱 빛난다.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이 80%에 이르는 동사는 해외에서 수주된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 해봄으로써 납기일정을 줄일 수 있어 그만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고객들 역시 이렇게 확보된 기간들은 곧바로 생산으로 이어져 매출을 올리니 대신로보트(주)를 선호하는 것은 물론이다.

 

시스템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완벽 대응하는 ‘행복한 직원’이 대신로보트의 경쟁력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많은 이들이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봇에 집중했지만, 실제로 로봇산업에서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키워간 이들은 로봇SI 업체였다. 국내에는 크고 작게 20여개의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고, 그중 대신로보트(주)는 대표적인 로봇SI 업체로 늘 상위 클래스에 든든히 자리하고 있다.


이정대 대표이사는 이들을 지금의 자리로 있게 한 비결로 시스템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완벽하게 대응하는 동사 직원들의 기술력을 꼽았다. 실례로 미국 알라바마 공장에 로봇 300여대 설치에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아 현지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하니 동사의 맨 파워는 비교할 수 없을 듯하다. 현장의 고객들은 이 과정에 2배 이상의 기간을 예상했었다고 한다. “그만큼 직원들이 열심히 합니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고, 늦게 끝나는데 모두들 제 일처럼 해주니 이 같은 결과나 나올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는 이 대표는 직원에 대한 믿음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이 직원들의 열정은 결국 이 대표의 배려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원이 안정되어야 일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그이기에 사택은 물론 학자금지원, 사원주주제 시행 등을 실시하며 대신로보트(주)를 또 하나의 가족으로 완성시키고 있었다.

 

‘미국 법인 DAESIN ROBOT L.L.C’ 환율을 이겨낸 핵심기지


해외수주를 받은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기업 대부분이 일반관광 비자를 받아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관련 업계에는 공공연히 알려진 이야기다. 불법이지만 모두들 눈 감고 있는 것인데, 직원 20여명의 중소 로봇기업인 대신로보트(주)는 원리원칙대로 하기 위해 지난 2005년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어찌 보면 통 큰 기업이라 할 수 있지만 어찌 보면 괴짜 기업이 아닐 수 없다.


동사는 미국 법인설립의 목적을 ‘자동화 생산라인 설비투자가 해외 현지 생산방식으로 추진됨에 따라 해외 생산설비 라인을 구축하여 매출신장에 이바지하고자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여 해외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선진시장에 진출하며 어려움도 많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문서화시키는, 안전을 위한 피해보상보험 등을 철저히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배운 점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리 잡은 DAESIN ROBOT L.L.C는 미국기업과 미국기업의 합법적인 계약으로 달러로 거래하며 현 한국기업들이 안고 있는 환율문제를 무사히 피해갈 수 있었다.

 

자동차 산업 위기? ‘대신로보트’에게는 기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산업이 바로 자동차다. 이는 국내는 물론 대신로보트(주)가 진출해 있는 미국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2009년은 어쩌면 성장을 거듭해온 동사에게도 위기일 수 있겠다.


하지만 이정대 대표이사는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이다. “우선 상반기 수주는 이미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금융위기와 상관없이 우리는 늘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전하는 그는 “지금의 위기가 로봇SI 업체에게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산업이 주춤하며 차종을 바꾸며 기종라인을 축소하게 되기에 그 시장이 생성되고, 또 새로운 차종 개발 역시 지속될 것이기에 이 역시 기회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개발 로봇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입수해 이를 익히고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로봇의 가격은 점점 더 떨어지고, 이제 제대로 된 로봇시스템 구축능력을 가진 기업들이 추려질 것이라 예상했다.


물론 대신로보트(주)는 자신들이 그 안에 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렇기에 모두가 목표액을 낮추는 이 시점에도 2009년 목표를 높여 잡았다. 애국하는 로봇SI 기업, 대신로보트(주)의 2009년에 또 어떤 기록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