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JFMS’ 기획 주도한 한국유체기계공업학회, 단시일 내 SCI 저널 등재 목표 ‘IJFMS’ 기획 주도한 한국유체기계공업학회, 단시일 내 SCI 저널 등재 목표 정정화 기자 2008-12-11 00:00:00

한·중·일 공동 편집으로 만들어진 영문학술지 ‘IJFMS’ 창간


‘IJFMS’ 기획 주도한 한국유체기계공업학회, 단시일 내 SCI 저널 등재 목표

 

한국유체기계공업학회(KFMA)가 주도하여 일본터보기계협회(TSJ) 및 중국공정열물리학회(CSET)가 공동으로 준비한 영문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Fluid Machinery and Systems(IJFMS: www.IJFMS.org)’가 10월 1일 창간되었다.


‘IJFMS’가 창간되기까지 한·중·일의 유체기계 전문가들을 편집진으로 구성하고 세계적인 학자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며 전반적인 일정과 과정을 총 지위한 한국유체기계공업학회 수석부회장이자 IJFMS 편집장인 인하대학교 김광용 교수의 힘이 컸다. 이에 본지에서는 그를 찾아가 그가 애정을 갖고 일하고 있는 한국유체기계 산업과 IJFMS의 전망을 들어보았다.

 

취재 곽은영 기자(press4@engnews.co.kr)

 

한국유체기계공업학회 수석부회장 김광용 교수

 

 


최근 한국유체기계공업학회(이하 학회) 및 학술계의 동향은 어떠한가.


그동안 학회에서 펌프나 송풍기 등의 전통 유체기계를 중심으로 다뤄왔다면, 최근에는 환경, 신재생 에너지, 플랜트 산업과 관련한 유체기계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여러 가지 풍력이나 조력, 해양에너지 등이 에너지원으로 쓰이며 그 변환장치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학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계속해서 들어서는 요즘, 건설 쪽에서 쓰레기 관로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한국형 쓰레기 관로 설계 쪽으로는 유체기계학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학회의 사업도 최근 이러한 경향에 맞춰 신재생 에너지, 환경문제, 쓰레기 관로 쪽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사실 대학만 보더라도, 작년까지는 유체기계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는데, 올해 플랜트 산업의 호황으로 유체기계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유체기계 관련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늘어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영문학술지 ‘IJFMS’는 어떤 계기로 창간하게 되었고, 그 과정은 어떠했나.


2006년도부터 영문학술지 창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학회의 영문저널학술지로 기획을 하고 준비했다. 하지만 한국은 유독 SCI(Science Citation Index: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라는 학술지 평가지표에 등재된 학술지에 실린 논문만을 인정해주는 경향이 있어 논문 모으기가 상당히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다 작년 10월 제주도에서 한국유체기계공업학회에서 주관하고 본인이 조직위원장을 맡아 개최한 아시아유체기계학술대회(AICFM-9)에서 일본터보기계협회도 영문 저널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오사카 대학의 Tsujimoto 교수에게 당시 준비하고 있던 것을 설명하며 협력을 제안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합의를 하고 그때부터 공동 작업을 통해 학술지 준비를 시작하였으며, 중국의 유명한 청화대학의 Wu Yulin 교수도 편집장으로 합류시키며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논문 접수 시작 후 3개월 동안 30여편의 투고 논문이 접수되었다. 국내에서 투고된 것은 소수에 불과했는데,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IJFMS’는 10월에 창간호가 나왔다. 창간호는 작년 아시아유체기계학회 특집과 일반 논문으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접수를 받고 보니 예상대로 한국과 중국에서 SCI를 너무 중요시한 나머지 논문 투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논문 투고가 일본에만 편중되어 고민했는데, 최근 Tsujimoto 교수가 IAHR이라는 수력관련 세계적인 학회를 IJFMS의 공동주관 기관으로 영입함과 함께 스위스의 Avellan, Francois 교수를 공동편집장으로 영입함으로써 유럽에서도 든든한 조력을 받게 되어 앞으로 세계적인 학술지로 급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IAHR 수력기계부문의 참여에 힘입어 이로 인해 유럽과 미국에서도 곧 많은 논문이 쏟아져 들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IAHR의 참여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학술지가 더 순조롭게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중·일 유체기계 전문가들로 편집진을 구성하였고, 해외 학자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는데 그 선정기준이나 비율은.


한·중·일 각국에서 동등하게 편집장을 한 명씩 선출하는 공동편집장 제도를 바탕으로, 각 나라에서 다섯 명씩 편집위원을 위촉했다. 또한, 각 나라별로 다섯 명씩 국제자문위원을 위촉해서 현재 편집장(Editors-in-Chief) 세 명, 부편집인(Associate Editors) 열다섯 명, Advisory Board Members 열다섯 명으로 세계적인 학자들로만 구성되어 있고, IAHR의 참여로 편집장 1명, 부편집인 8명이 늘어나게 되었다.


초창기 국내 학술지로만 출발했더라면 지금 상당히 고전하고 있었을 텐데, 일본과 함께 준비하며 처음부터 국제적으로 협력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사실 국내에서 출판한 다른 학술지는 국내 학회의 영문논문집 정도로만 남아있어서 고전하고 있는 곳이 많은데 그 점과 비교하면 우리는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문학술지 ‘IJFMS’의 목적은.


‘IJFMS’의 목표는 단시일 내에 SCI 저널에 등재하는 것이다. SCI 저널에 최단기간 등재도 1년 반 내지는 2년이 걸리기 때문에 그 기간에 SCI 등재를 하면 그 다음부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 학술지의 목적은 세계적인 학술지로 가는 것인데, 전 세계적으로 실제 펌프나 압축기, 송풍기 등 기본적인 유체기계 요소만을 다루는 학술지는 드물다는 점에 착안해서 기획했던 만큼, 독보적으로 빠른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자저널로 출판되는 학술지인 ‘IJFMS’는 누구나 무료로 온라인에서 PDF파일을 다운 받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는 학문적인 성과를 널리 보급하는데 목적을 둔 우리의 정책인 ‘출판은 빨리(Publish Rapidly)! 보급은 넓게(Open Widely)!’에 부합하는 것이다.

 

 

 

창간할 때 주변 반응은 어떠했나.


우려가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어렵게 생각을 했고 이 일을 맡으면서 시간도 상당히 소요했고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런 망설임에 실마리가 잡힌 것이 바로 일본과의 협력이었다.


특히, Tsujimoto 교수는 개인적으로 신뢰를 갖고 있는 분으로 이 분야에서 유명한 국제통이다. 하루에도 e-mail을 네다섯 번씩 주고받을 만큼 계속 의견조정을 하며 서로 학술지를 위해서 애를 많이 썼다.


이런 일본과의 협력과 더불어 유럽과의 협력이 저널의 앞날을 밝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술지를 굳이 전자저널로 만든 이유와 전자저널 외 ‘IJFMS’의 특징은.


초창기부터 전자저널을 기획한 것은 아니었다. 학회 단독으로 국제저널을 계획했을 때는 오프라인을 함께 생각했는데, 일본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돈 들이지 말고 하자. 전자저널로 하자. 누구나 무료로 보게 하자.’는 그들의 입장을 듣고 형식을 전자저널로 굳히게 되었다. 우리 저널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다른 저널은 논문심사를 하고 게재 승인이 확정된 다음에도 논문을 싣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우리는 게재 승인이 확정되면 바로 업로드를 할 수 있어 시간의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술지는 일 년에 네 번 나오는데, 창간호는 2008년 10~12월호다. 10월에서 12월 사이에 게재 승인이 되면 다음 호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올려서 계속 업데이트가 된다. 다른 학술지에서 채택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에 게재 승인이 되는대로 곧장 출판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유체기계분야는 산업체, Industry Oriented 분야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속하게 산업체에 기술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 되어야하는데, 전자저널은 그러한 강점이 있다.

 

 


학술지를 통해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


세계적으로 유체기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술지가 없는데 착안하여 기획된 만큼, 앞으로 10년 후면 이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저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술지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우리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이 널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되어 ‘IJFMS’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가 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세계적으로 유체기계 학계와 산업계에 기여를 하고 한국이 그것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본 학술지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제안을 하고 유체기계공업학회에서 주도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한국유체기계공업학회가 세계 유체기계 산업을 학문적으로 리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회에서는 학술지 외에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


학회는 원래 압축기, 펌프, 송풍기, 밸브 등의 전통적인 유체기계를 중심으로 출발했다. 1996년에 창립하며 다른 학회와 차별화하고 산업체에 보다 밀착한 학회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학회 이름에도 ‘공업’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영문학술지는 물론, 국문학술지 ‘유체기계저널’을 출판하고 있다. 특히, 유체기계저널은 일 년에 여섯 번 발간되는데, 타 학술지처럼 논문만 싣는 것이 아니라, 논문과 함께 일반 기획기사로 해설이나 특집을 실어 필드 엔지니어링에게 유용한 기술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작년에는 유체기계저널이 학술진흥재단에 등재학술지로 등록되어 현재 상당한 질적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해 열린 아시아유체기계학술대회를 계기로 ‘AFMC(Asian Fluid Machinery Committee)’ 즉, ‘아시아유체기계협의회’의 필요성을 한국유체기계공업학회를 대신하여 제안한 바 있는데, 여러 아시아 국가들에서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 주어 성공적으로 설립이 되었다. 이 기구는 아시아 유체기계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9~10일 양일간 중국 북경에서 기술포럼과 함께 제 1차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분과 중심의 활동을 장려하고 있는 우리 학회는 분과 차원에서 강습회나 연구발표회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본부 차원에서도 전반기에는 분과들이 연합해서 개최하는 분과연합 기술강습회를 개최한다.


12월 제주도에서는 1년에 한 번 개최하는 연구개발 발표회가 있는데, 올해는 논문 편수가 150~160편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보아 학계는 물론, 산업체의 관심도 점점 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유체기계 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코멘트를 부탁한다.


유체기계 산업체 쪽에서 학회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해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많이 참여를 해주시고 있지만, 아직도 학회 활동에 소극적이고 무관심한 분들이 많다. 유체기계학회에 와서 정보도 교환하고 새로운 기술도 습득하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었으면 한다.


유체기계저널과 영문학술지인 IJFMS가 계속 발전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산업체에 계신 분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다. 학회에서 산업체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물론, 산업체에 계신 많은 분들이 학회에서 무엇을 하는지, 학회에서 하는 기초기술이 산업체에서 제품을 제작해서 판매하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천기술의 개발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나라 산학연 사이의 큰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일단 만나야한다. 우선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자저널로 출판되는 학술지인 ‘IJFMS’는 누구나 무료로 온라인에서 PDF파일을 다운 받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는 학문적인 성과를 널리 보급하는데 목적을 둔 우리의 정책인 ‘출판은 빨리(Publish Rapidly)! 보급은 넓게(Open Widely)!’에 부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