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용 로봇시장 넓히고, 세계에 대한민국 로봇 알릴 것!!
‘로보월드 2008’이 열렸던 지난 10월 16일 코엑스, 이곳에서는 전시 외에 또 다른 주요 행사가 진행되며 국내외 로봇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IFR 정기총회가 그것으로,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그동안 국내 제조용 로봇 통계조사를 담당하며 국제적 위상을 확립한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가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이사멤버에 선임되는 기쁜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가 되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한국공작기계협회의 박희철 이사를 만나 그간 협회의 IFR 활동과정을 들어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
●●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이하 협회)의 로봇기업 회원사 및 로봇위원회 활동의 변화가 있었는지요.
우리 협회의 로봇분야에 대한 사업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일단 로봇위원회는 기존과 같이 분기에 한 번씩 개최하고 있으며, 그 대상도 한정되어 있지 않아 회원사뿐만 아니라 로봇관련 비회원사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로봇위원회가 국내외 제조업용 로봇에 대한 시장 및 기술동향에 대해 알 수 있고, 관련 로봇기업들끼리 만나 서로의 수요분야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이슈가 되고 있는 솔라셀 산업과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로봇위원회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협회의 로봇위원회는 제조업용 로봇 관계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모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잘 알다시피 국내에서 IFR 규정에 맞는 제조용 로봇을 다루고 있는 기업이 많지 않기에 로봇기업 회원사로는 큰 변화가 없는 편입니다.
●● 로봇위원회 모임에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녀가십니까.
보통 10~12개의 제조용 로봇기업에서 20명 내외로 참석하고 있습니다. 많은 로봇기업들이 서비스로봇 분야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일 수 있지만, 내적으로는 매우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그중 비회원사의 비중은 어떻게 되는지요.
회원과 비회원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제조용 로봇을 생산하는 곳이 많지 않고, 국내 로봇시장은 SI(System Integration)업체들이 많아 대부분이 이쪽으로 포커스를 맞춰 시장을 넓히려는 교류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지난 로보월드 기간 중 IFR 정기총회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총회 준비는 협회가 진행했습니까.
이번이 두 번째로 로보월드에 통합되어 열리게 되었는데, 주관은 ISR(국제로봇심포지엄)에서 하고 있어 특별히 협회가 바쁠 이유는 없지만 총회에 대한 지원으로 서포트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ISR 사무국에서 그들의 예산과 대행사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 IFR 운영이 잘되는 편인 듯한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IFR 사무국이 그리 큰 조직은 아닙니다. 독일의 기계연합회인 VDMA 소속 통계담당자가 IFR의 사무국장을 겸임하며 전 세계 로봇산업 통계를 발표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제조용 로봇을 생산하는 국가와 기업이 많지 않아 멤버도 50여개에 불과하지만 세계 통계를 수집하고 발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IFR은 ISR(국제로봇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UN유럽경제위원회(UNECE)와 공동으로 매년 세계로봇시장 통계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등 국제조직으로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위상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 IFR 회원사인 경우 어떤 혜택을 받는지요.
국제기구이기 때문에 가입했을 때 로봇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조직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는 교류를 통해 인맥을 넓히는 것이 가장 큰 목적과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로봇분야에 있어 국제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IFR에 가입하지 않고는 세계적인 로봇전문가들을 정기적으로 만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 전체 회원사뿐만 아니라 일본, 독일, 미국, 이탈리아 등 이사국은 로봇기업이 포함되어 있는데, 유독 한국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불리한 점은 없습니까.
그렇게 불리할 정도의 의제가 올라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업계 및 시장동향 발표와 회원가입에 대한 의사를 묻는 정도입니다. 다만 세계 시장 5위의 로봇 국가라고 하는데 ISR 등 국제회의를 할 때 한국 로봇기업들의 참여가 미미해 현실을 볼 때 안타깝고, 향후 협회가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 회원사로 한국의 로봇기업이 한 곳도 없는 이유를 분석한다면.
기업의 입장이기에 협회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겠지만, ABB, 화낙 등의 글로벌 로봇메이커에 비해 국내 로봇기업들의 규모가 아직 작기 때문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또, 그동안 IFR 활동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분위기도 한몫했었는데, 앞으로 한국의 로봇기업들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국제적 교류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전혀 없지도 않을 것이고, 실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또, 기업은 전혀 없는 반면 협회 및 연구기관의 IFR 참가가 많은 편인데.
당초는 박종오 교수(전남대)가 KIST 재직시 IFR에 가입하여 연구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 후 한국의 단체로서는 우리 협회가 가장 먼저 가입해 한국의 로봇통계를 조사·제공하면서 IFR의 한국 대표기관으로 활동하고 있고, 얼마 전 이사멤버로 선임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 협회는 IFR의 정회원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외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연구기관으로 가입되어 있고, 올해 한국로봇산업협회가 회원으로 가입할 예정입니다.
●● 협회는 1999년 한국의 로봇 대표단체로서 정회원으로 가입하여 10여년 만에 이사멤버로 선임되었는데, 이는 타 기업 및 기관과 비교해 어떤 수준인지요.
1987년 설립된 IFR은 실제로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다 일본이 로봇대국으로 성장하며 아시아로 넓혀지기 시작했는데, 한국의 경우 1999년 협회가 가입해 10년 만에 이사멤버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규모에 비해 빠른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한국이 로봇시장 세계 5위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음을 IFR이 인정해준 것이라고 봅니다. IFR이 우리 협회를 이사멤버로 활동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한국이 앞으로도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 IFR 이사멤버 선임으로 변화되는 점은 무엇인지요.
기존에 협회가 담당했던 통계제공이라든지, 국제심포지엄 참가라든지의 일반적인 활동은 그대로 유지될 것입니다. 아니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또한 우리 협회뿐만 아니라 한국 로봇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 그 위상을 높여야겠다는 생각도 있고, 이제 IFR 회원이 될 한국로봇산업협회와의 협력관계도 돈독히 하고자 합니다. 즉, 우리 협회는 제조용 로봇에서,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서비스로봇에서 국제 행사 및 회의에 참여하여 대한민국의 로봇기술을 함께 알리기를 원합니다.
●● 의무 위주의 설명인데, 이사멤버로의 권한은 없습니까.
특별한 권한은 없습니다. 단지 회원가입을 승인하는 등 의결권이 있는데, 이는 나름대로의 국제적인 위상을 가질 수 있다는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 앞서 국내 로봇기업의 참여를 높이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또, IFR에서 분기별로 뉴스레터가 나오는데 지난해에는 협회가 국내 회원사를 소개하는 기사를 취합해 현대중공업, 로보스타, NT리서치 등의 제품과 기술을 게재해 전세계적으로 홍보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기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중심으로 함께 하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 제조용 로봇의 어떤 부분을 돕고자 하는지요.
협회에서는 제조용 로봇의 활성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 거기에 맞는 것을 개발 적용해야 하는데, 협회는 그 첫 번째로 인간-협업로봇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연구기획 과정을 거쳤고, 현재 정부과제 신청을 끝낸 상태입니다. 이 과제가 완성되면 하나의 독자적인 모듈화를 이룬 매니퓰레이터로 시장을 키울 것이라 봅니다. 이 분야는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상품화된 로봇이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큽니다.
●● 마지막으로 로봇산업에 있어 협회의 목표 및 방향은.
앞서 언급했듯이 제조업용 로봇에 있어서 국내 시장은 많이 열려있다고 봅니다.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매니퓰레이터만 나온다면 시장은 굉장히 크다고 보고 있는데, 현재는 생산업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협회는 중소기업 지원로봇이라는 큰 테마에서 과제를 수행하며, 성장할 그 때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식경제부 로봇팀 주관으로 실시하는 로봇 잠재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제조용 로봇의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코자 합니다.
사실 협회가 로봇산업분야에 대해 활동할 부분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제조용 로봇에 있어 시장수요 창출에 많은 노력을 하자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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