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는 지난해 정부의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학교 창업지원단은 여름방학을 맞아 대학생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 교육캠프를 운영한다. 공학계열 학생 40명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7월 7일부터 1박 2일간 진행되는 교육과 7월 10일부터 2박 3일간 캠프로 구성됐다. 창업선도대학은 중소기업청이 대학발(發)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지정해 예산 지원과 함께 최고경영자(CEO) 사관학교로 운영하도록 유도하는 제도. 현재 전국 28개 대학에서 이 사업을 수행한다.
# 조선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휴이컴퍼니는 마그네틱(자기 접촉 방식) USB를 주력 제품으로 만드는 신생기업이다. 2014년 창업해 1억3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의 모체는 휴이플이라는 조선대의 창업 동아리다. 지난해 11월 모 방송국의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른 신생기업들과 경쟁을 펼친 휴이컴퍼니는 5명의 창업 멤버가 성공 벤처를 꿈꾸고 있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최근 대학가의 창업 바람이 거세다. 이에 정부의 창업 지원정책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고 창업 휴학, 창업 대체 학점 인정제 등 대학에서도 창업 중심 제도를 속속 시행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청은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벤처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 ‘대학 창업교육 5개년 계획’ 등 10여 차례에 걸친 벤처 창업대책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확산된 창업학사제도와 대학 창업 지원사업이 창업 동아리 확대, 학생 창업기업 증가 등으로 나타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이런 지원제도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도움을 받고 있을까.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은 2012년부터 창업교육 및 지원 인프라 등을 조사한 ‘대학 창업 인프라 실태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올해의 경우 4월 13일부터 5월 11일까지 20일간 전국 415개 대학(대학교 250개, 전문대학 165개)의 창업 친화적인 학사제도, 창업 강좌, 창업 동아리, 학생 창업 현황 등에 대해 방문면접을 통해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학부 과정에 ‘창업학과’를 도입한 대학은 22개 대학(23개 학과)으로 2012년에 비해 10개교(10개 학과)가 늘었다. 올해 신규 개설한 대학은 한양대, 원광보건대, 수성대, 서남대 등이다. 창업학과 입학 정원은 1514명(2012년 772명), 전담교원은 231명(2012년 101명)으로 증가했다.
2개 이상 학과(부)가 유기적으로 연계해 새로운 교과과정을 수립하는 창업 연계 전공은 30개 학교, 38개 전공과정이 개설돼 전년과 비교해 각각 11.1%, 26.7%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강좌의 경우 현재 301개 학교에서 3534개가 운영 중이다. 이는 2012년에 비해 2569개(266.2%)가 증가한 수치다. 수강 인원은 17만6118명으로 집계됐다.
창업 동아리 활동, 학생 창업의 중요 플랫폼
창업 강좌 형태는 전공과목(전공 75.5%, 교양 24.5%), 체험 중심(체험형 24.4%, 혼합형 32.2%, 이론형 43.4%) 콘텐츠로, 실전·전문강좌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학교가 개설된 대학원의 경우 전국 16개 대학(18개 대학원)에서 27개 학과(석사과정 20개, 석사+박사과정 7개)였다.
대학 재학 중 창업을 촉진하기 위한 창업휴학 제도는 2012년 1개교에서 올해 전국 200개 대학에서 시행 중일 만큼 대폭 증가했다. 이용기간은 평균 4.2학기(최초 승인 3.0학기, 연장 승인 2.2학기)로 조사됐다.
학교 유형별로는 대학교 145개, 전문대학 55개였다. 이 제도를 이용한 학생도 2012년 1명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까지 160명(누적인원)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동아리 수는 4070개, 회원은 3만8762명으로 2012년과 비교해 각각 233.1%, 115%가 늘었다. 가장 뛰어난 창업 동아리 활동을 보이는 대학은 연세대, 건양대, 단국대, 인천대, 전주대, 호서대, 인덕대 등 7개 대학이다.
주된 분야는 대학생들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모바일 등 지식서비스업(48.6%)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제조업(36.3%), 기타 업종(15.1%) 순이었다.
실제 창업교육을 통해 창업한 학생 수도 늘었다. 2014년 기준 734명(637개 기업)으로, 2012년(407명, 377개 기업)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현재 학생 창업기업 중 창업 동아리가 중심이 돼 활동하는 기업은 405개로 전체 63%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창업 동아리 활동이 학생 창업의 중요 플랫폼이 되고 있음을 뜻한다.
창업 동아리의 주된 분야와 유사하게 학생 창업기업 업종은 지식서비스업(49.5%), 제조업(38.6%), 기타 업종(11.9%) 순으로 조사됐다. 전국 대학의 70.6%(293개)가 창업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로 공간·시설·장비, 창업 강좌, 창업 동아리, 경진대회·캠프등을 통해 대학생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손쉽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창업 지원활동으로는 공간·시설·장비(56.9%), 창업 강좌(51.8%), 창업 동아리(51.6%), 경진대회·캠프(44.1%), 멘토링·네트워킹(38.3%), 사업화자금(29.9%), 판로·마케팅(24.3%) 순이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창업 선도대학, 대학 기업가센터 등을 통한 창업 친화적인 학사제도, 창업 지원 전담조직의 설치, 창업 동아리 지원 등 그간의 노력이 창업 동아리 급증, 학생 창업기업 증가로 나타났다”며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대학의 혁신 창업 인프라를 연계해 대학 교육과 실전 창업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