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에서 자동절단기 전문메이커로 잘 알려진 지엠케이이엔지(주)가 최근 공장의 확장이전을 완료했다. 지난 2006년 1천여 평 규모로 공장을 증축한지 2년이 지나 그 몇 배의 규모로 이전했다는 사실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가스 및 플라즈마 자동절단기, 수압 자동절단기를 순수 국산화해 판매함으로써 가능했다고 전하는 지엠케이이엔지(주)를 찾아가 급성장의 비결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수입대체 효과 가져온 절단기 대표기업, 지엠케이이엔지(주)
2000년 5월 설립된 CNC 커팅머신 벤처기업인 지엠케이이엔지(주)가 지난 6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그들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지난 2006년 경북 김천 봉산면에 대지 1천 평에 공장을 지은 지 2년여가 지나 그 몇 배의 규모(부지 3,000평, 건평 1,000평)로 지금의 아포읍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조선 산업관련 시장에서의 판매가 증가해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을 수 있었다고 설명하는 동사는 지난 10여년의 세월동안 순수 군산제품으로 외산을 대체하며 국가기간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음은 물론이다. 게다가 지금은 국내시장을 넘어 중국 및 동남아로의 수출이 이어져 세계시장을 향한 발돋움도 시작했다.
이처럼 성장한 지엠케이이엔지(주)이지만 이들 역시 설립초기에는 이름 없는 중소기업으로서 시장을 뚫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고품질 제품을 개발했어도 고객들은 중소기업의 제품을 쉽게 써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중에 틈틈이 대기업 제품의 AS를 맡아줬던 이정모 대표이사 및 직원들의 기술력을 인정한 대기업이 선뜻 주문을 했고, 고품질로 대응한 동사의 제품은 서서히 입소문을 타며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 늘 준비해야 한다는 이정모 대표이사는 다른 무엇보다 수입대체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는 말과 함께 국내기업으로 자부심을 함께 전하고 있었다.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는 플라즈마 절단기
국내 대표 절단기 기업을 꿈꾸는 지엠케이이엔지(주)가 대응하는 절단기 제품은 CNC가스, 플라즈마, 워터젯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중 현재 동사의 효자상품으로는 플라즈마 절단기를 꼽을 수 있는데, 가스절단기 제품의 3~4배 가격대를 형성하며 매출 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가스절단기 역시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생산량이나 운용면에서 플라즈마 절단기가 월등한 상태로, 이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수년전부터 개발판매한 오토 베벨 절단기(Auto Bevel Cutting Machine, 자동개선 절단기)의 개발이 드디어 완료되어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시작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동사 역시 당분간 이 신제품 시장에 집중하며 업계에서 위치를 상승시킨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한편, 워터젯 시장의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는 동사는 이 시장을 대응하는 제품도 개발하여 절단기 기술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데, 이 제품은 내년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구매율 40%로 증명되는 고객의 신뢰
지엠케이이엔지(주)가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계속되는 고객의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동사가 집계한 통계치만 보더라도 재구매율이 40%에 이를 정도다. 물론 이 같은 고객의 선택에는 동사만의 특별함이 자리하고 있다.
일반 공산품만 하더라도 문제가 있으면 다시 안 찾겠느냐라는 이정모 대표이사는 저희 제품을 사용해서 제품에 이상이 있거나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라며 그렇기에 더욱 자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직원 1~2명과 동사의 기계만으로 사업을 시작한 고객들이 기업을 성장시켜 재구매 하게 됐을 때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 더욱 기쁘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한 기계에 대해 훤히 아는 사람이 이야기하면 고객들의 마음을 열기 쉽다는 말을 남긴 그는 지금도 고객을 만나며 직접 영업활동을 함은 물론 앞으로 이 같은 자리를 더 많이 마련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존 외산제품이 장악했던 시장을 동사가 가져올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AS였다.
저희들이 무턱대고 김천에 공장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김천이 전국의 중심인 것을 아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의 말에 따르면 중심이 되는 김천에서 영업이나 AS적인 유리함을 발휘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어떤 사항이든지 1일 이내 출동을 원칙으로 한다는 동사는 전국이 3시간이면 커버했기에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1년 365일 제 휴대폰은 절대 끄지 않는다는 이정모 대표이사 및 직원들의 남다른 행동이 더해진다. 고객의 전화는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르기에 늘 켜놓는다는 것이다. 급해서 연락한 고객에게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말을 들려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그는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아… 입소문 효과 톡톡
유난히 많은 특허와 실용신안을 갖고 있는 지엠케이이엔지(주). 대기업 납품이 많아 이를 준비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 같은 인증이 많아졌다는 이들은 오히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다.
중소기업의 경우 급여나 근무환경 때문에 담당자가 자주 바뀌게 되는데, 우리 기계를 써본 이들이 지엠케이이엔지(주) 제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어느 곳에서든지 추천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것이 이정모 대표가 설명하는 이유다.
기계가 아무리 좋아도 써본 사람들과 업체 사장들의 증언이 가장 정확하고 큰 힘이라고 믿는 동사는 중소기업 사장과 장비 담당자 모두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기술의 평준화로 기능과 성능은 비슷해졌기에 서비스로 차별화를 뚜렷이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동사는 최근 디자인에 있어서도 심혈을 기울여 경쟁사와 비교해 미려한 외형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부품 및 중고기계 판매 통해 고객편의 높여
서비스를 중시하는 동사의 웹사이트를 찾아가보면 두 가지 특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절단기 전문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기계 본품 외에도 부품과 중고기계를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절단기에 있어서 일종의 소모품인 호스를 공급하고 있는데, 경제적이고 편리한 외줄 산소절단기로 서서히 시장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고객에게 좀 더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고자 시작한 일이라고 전한 이정모 대표이사는 현재 이 양이 그리 많지 않아 매출에 도움을 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국내시장에 동사의 제품이 더 많은 곳에 설치되게 되면 이 역시 큰 시장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중고기계 사이트 역시 고객을 위한 서비스로 고객의 노후된 장비를 동사가 구입하여 제값을 받고 재판매해주는 역할을 담당하며, 믿음직한 거래상이 되고 있다.
인정받는 기업 지엠케이이엔지(주), 기술력과 고급디자인으로 중국 고객 사로잡다
올해 동사의 해외매출은 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안정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실현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서만 해도 수출액이 10억 원이 넘었으며, 20억 원이 넘는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데, 세계의 유수 메이커가 경쟁하는 중국에서 유난히 반응이 좋은 이유는 국내시장에서 동사가 차별화를 가졌던 요소인 AS에서의 만족도를 더욱 높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AS가 소홀했던 글로벌 메이커와 달리, 앞서 언급했었던 한국 특유의 빠른 대응력에 힘입어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는 이정모 대표이사의 꿈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국내 절단기 업계를 이끌어가는 기업, 지엠케이이엔지(주)가 세계 일류 메이커가 되는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