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2003년부터 시작된 ‘차세대 지능형로봇 인력양성사업’이 어느새 4차를 맞이해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마무리로 눈길을 끌었다.
미리 실시된 수요자 설문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본 메카트로닉스, PLC, 센서, 비전 등 수요가 높았던 강의를 집중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총 5차년도 사업 중 단 한 해를 남겨놓고 있는 인력양성센터의 김종형 총괄책임자를 만나 이번 사업의 성공비결과 함께 지난 4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마지막 1년에 대한 계획을 들어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부천테크노파크에서 진행한 차세대 지능형 인력양성 교육의 모습. 직접 선택 수강한 과목으로 집중도가 높다.
‘차세대 지능형로봇 인력양성사업’이 벌써 4회째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사업의 특이점은 무엇이었습니까.
2003년 1차 사업을 시작으로 벌써 4년차를 맞은 ‘차세대 지능형로봇 인력양성사업’은 스타 교육과정을 만들고자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로봇산업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다루기 위해 신청이 없더라도 과목을 개설했었지만, 올해는 그동안 인기 있었던 과목들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기에 이전과 비교해 과목 수는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수강률은 더욱 높일 수 있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작년 대비 2/3 정도의 과목 수였지만, 총 3개월의 기간 중 2개월이 진행된 지금(인터뷰 시점 6월초) 160여명이 수강한 것으로, 당초목표인 200명의 초과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인력양성사업의 주요 수요자는 어떤 이들입니까.
직장인에서부터 학생, 프리랜서까지 다양합니다.
실제 수강하는 사람들은 1차 때나 지금이나 로봇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특히, 기업체에 있는 분들은 해가 바뀌더라도 새로운 과목이나 진보된 기술이 있는지를 살피고 있어 그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 근래 경기가 좋지 않기에 1, 2차 사업에 비해 이번 4차에는 기업체의 참여가 저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110%의 실적을 보이고 있어 4차 사업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앞서 설명했던 주요 핵심과목에 대한 강의에 집중했던 전략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이들의 재수강률은 어느 정도입니까.
20~25% 정도입니다. 새로운 과목으로 인한 영향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낮은 편이라 생각됩니다.
보통 기업체에서는 1~2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상당수가 많은 과목을 한 번에 수강하며 집약적인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MS 로보틱스 스튜디오를 이용한 로봇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실습’은 재개설될 정도로 인기였다고 알려졌는데요.
일단 업계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 가를 보여주는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요구가 높았고, 그 필요성을 인정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상품이 나오지는 않았었지요.
인력양성사업에서도 소프트웨어 플랫폼 관련 강의가 있기는 했지만, 소프트웨어 자체가 개방형이 아니었기에 큰 호응을 얻지 못했었습니다.
그때 마이크로소프트의 로봇 소프트웨어인 MSRS가 나오면서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입니다.
특히, MSRS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인지도를 쉽게 높일 수 있었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관리해줄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작용했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개방형 소프트웨어인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로봇 소프트웨어는 MSRS 외에도 몇 개 강의가 더 있었는데, 그들에 대한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로봇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교육과정은 2개 더 있었는데, MSRS 만큼의 인기는 얻지 못했습니다.
수요자들의 요구와 타이밍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정부에서 직접 투자하여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들은 홍보도 부족하고 네트워킹 그룹의 활용도 낮아 사용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벽이 높았던 것입니다.
개방적이지 못하다는 면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기도 했습니다.
로봇관련 강의라면 로봇업체들의 자체교육도 있을 텐데, 인력양성사업에서 진행하는 로봇강의에 대한 참여가 높은 편인 듯합니다.
한 예로 4차년도 강의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MSRS와 같은 경우, 업체 자체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면 홍보할 수 있는 통로의 부족으로 수강생 모집이 어려울 것이고, 또 인력양성사업과 같이 몇 년간 쌓아온 수요자의 요구사항에 대한 분석 자료가 없어 원하는 강의내용을 제대로 짚어주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차세대 지능형로봇 인력양성사업은 2003년부터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기에 로봇업계에서는 오랜 시간 인지도를 쌓으며 책임있게 진행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어 로봇업체 자체 교육보다 신뢰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찾아오는 교육서비스에 대한 요청은 없었습니까.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방법에 대한 수요조사를 하면 첫 번째가 출장강의입니다.
다음이 현재의 운영과 같은 집합교육과 온라인이 뒤를 잇습니다.
그만큼 로봇교육에 대한 요구는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현재 로봇강의를 담당하는 이들이 교수이다 보니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이 한정되어 있고, 이 같은 제약으로 부천, 경기 등으로 제한되었기에 이와 관련된 불만사항도 있었습니다.
수요자들의 요구에 모두 대응하지 못해 저희로서도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사이버 교육에 대한 호응도는 어떠한지.
생각보다 높지 않은 편입니다.
로봇교육은 이론도 물론 중요하지만 실습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온라인으로는 이러한 부분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입니다.
하지만 굳이 실험실습이 필요치 않은 강의는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천에서만 진행됐던 교육이 그래도 경기테크노파크, 산업기술대, 호서대 등으로 다시 확대된 듯합니다. 어떤 이유인가요.
지난 3년 동안 부천테크노파크와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진행했기에 주변에 로봇교육이 필요한 기업들에서는 웬만큼 수요를 만족시켰다는 판단 하에 교육 지역을 확장시킨 것입니다.
따라서 안산지역 업체들을 위해 산업기술대에서, 천안/아산지역을 위해 호서대에서도 교육을 실시한 것입니다.
두 곳에서 진행된 강의 모두 100% 수강을 기록했으며, 산업단지 내에 있기에 업체들의 호응이 매우 높았습니다.
특히, 천안/아산지역에는 LCD, PDP 장비 업체들이 많기에 로봇 및 관련 장비기술에 대한 교육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고,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5차 사업에서는 더욱 확대된 모습을 보이고자 합니다.
원래 5차년도 목표 중 하나가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출력된 결과물의 공동 활용이기에 전국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교육용 기자재 및 교재들을 공유할 것입니다.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교육용 기자재 및 교재들의 공유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 것인지요.
우선적으로 전국의 교육기관을 연결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이는 오는 8월이면 진행될 제어로봇시스템학회의 ‘로봇투어버스’가 그 역할을 담당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로봇투어버스 이동시 교육용 기자재 등을 같이 이동시키며 공동으로 활용하고, 교재 및 실습장비 등을 지원하며 교육 노하우 등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차세대 지능형로봇 인력양성사업의 예산규모나 직접 강의를 통한 전국적인 커버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부분이기에 로봇교육 과정에 대한 표준화, 강의자료 및 실습기자재에 대한 공유를 통해 최종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 상태로는 이 정도도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5차년도 사업이 마지막 해로 알고 있는데, 전국 네트워크화가 늦은 감이 있지 않은지요.
사업규정상 5차년도 사업이 끝나고 나면 이 사업을 민간으로 위탁하거나 사업총괄책임자가 연이어서 3년~5년을 운영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다만 국가의 지원이 끝난 후이기에 그 규모는 다소 줄어들 수 있어 수익성이 있는 과목 위주로 진행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전국 네트워크화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수 있고, 오히려 더 많은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질 높은 로봇강의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는 5차년도 사업에서는 실험실습 재료비는 자제하고 동영상 자료 및 책자를 만들어 기본교육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올 초부터 로봇기술 자격시험이 진행되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강의도 있습니까.
우선 인력양성사업과 로봇기술자격증은 그 내용이나 대상하는 수요자의 계층이 다릅니다.
전자는 산업체 인력을 재교육하는 측면이 강하고, 후자는 학교 교육에 있어서 표준화된 로봇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7월이면 인력양성사업 프로그램에 고등학교 교사를 위한 교육이 특별과정으로 추가될 예정입니다.
전체적인 사업기간을 줄어들면서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삭제되었다가 요청에 의해 다시 짜 넣은 것입니다.
이들의 큰 관심은 로봇기술 자격증입니다.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그다지 알려진 내용이 없기에 이를 표준화하고 교육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로봇기술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와의 조율이 있어야할 텐데, 충분히 협조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력수요를 적기에 공급해주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 했는데,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나.
장기적인 목표는 기업이 원하는 인력수요를 적기에 공급해주는 체계를 갖추는 것, 그리고 평생교육으로 산업체 인력에 재교육시켜줄 수 있는 것이었는데, 웬만큼 진행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동안 현장에서 진행된 강의에는 삼성, LG, 대우 등의 수요자들이 강의를 하는 이들의 후배입장으로 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이 같은 과정을 따라 자립화할 수 있는 기반구축 교육과정의 표준화와 교재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앞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교재 및 동영상 자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4차년도 사업은 벌써 마무리되었지만, 아직 5차년도 사업이 남았으니 그때도 큰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차세대 지능형로봇 인력양성센터∥www.e-robotics.or.kr
TEL : 02)949-3805 FAX : 02)974-8270
" 차세대 지능형로봇 인력양성사업은 2003년부터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기에 로봇업계에서는 오랜 시간 인지도를 쌓으며 책임있게 진행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어 로봇업체 자체 교육보다 신뢰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5차년도 목표 중 하나가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출력된 결과물의 공동 활용이기에 전국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교육용 기자재 및 교재들을 공유할 것입니다.
4차 강의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한국MS의 로봇 소프트웨어 ‘MSRS’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