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로 분산되어 있던 로봇사업이 지식경제부 로봇팀으로 모여져 화제를 모은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이런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로봇과 관련한 연구기관, 협회, 단체의 정보교류 및 융합작업에 속도를 내며, 여러 부처로 흩어졌던 로봇관련 R&D 투자 등의 조정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팀에서 서로의 손발을 맞추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로봇팀의 원영준 팀장을 만나 향후 로봇정책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 이전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의 사업들이 통합되어 화제가 된 지식경제부의 새로운 로봇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2008년 2월 29일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산업자원부의 산업, 무역·투자, 에너지정책, 정보통신부의 IT 산업정책, 우정사업, 과학기술부의 산업기술 R&D 정책, 재정경제부의 경제자유구역기획, 지역특화기획 기능을 통합해 지식경제부가 신설되었습니다.
그 중 로봇팀은 성장동력실 신산업정책관 산하로 소속되어, 이전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의 로봇관련 사업들을 통합하여 수행하게 되며, 팀장을 포함하여 7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변화가 있다면 양 부처 업무의 수행에 따른 상시업무 증가로 기존 정원 6명에 비해 1명이 증가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구성된 팀은 로봇산업 육성업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업무총괄(지능형로봇법령 및 기본정책 수립, 로봇윤리헌장, 로봇산업정책포럼, 인력양성 외), 기술개발지원(R&D 총괄, 로봇펀드사업, 국제협력, 시범사업, 시장동향 외), 산업기반조성(로봇랜드, 지역로봇센터, 로봇산업 통계, 로보월드 외) 분야로 나누어 팀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새로이 로봇팀장을 맡게 되었는데, 팀장을 맡기 전과 후 로봇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있는지요.
옛 산업자원부에서 근무한지 벌써 14년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정보통신 및 전기, 전력 관련부분에서 일했었는데, 아마도 이 같은 점이 반영되어 로봇팀장으로 올 수 있었던 듯합니다.
지난 2001년 퍼스널 로봇개발 사업이 시작될 때 이 사업을 담당했던 과에 근무하며 지켜볼 수 있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투자의 규모도 커지고 정책수단도 다양해지는 등 많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처럼 ‘로봇’은 그 이름만으로도 상당히 부각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적인 성과는 부족한 상황으로 앞으로 갈 길이 멀기에 문제점과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 봅니다. 이를 통해 지금 현재 기술로 산업화한다든가 다양한 수요창출과 기술상용화가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 지식경제부의 로봇팀은 이전 산자부와 정통부 경쟁체제가 통합되었다는 사실이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팀장님이 생각하시는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요.
로봇팀의 강점이라 함은 일단 팀원들이 대부분 젊고 의욕적이라는 것과 말씀한 그대로 부처 간의 통합된 환경 자체로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약점이라면 로봇팀이 신생된 때가 2005년 11월로 이제 2년이 조금 넘었기 때문에 통계라든가 기존 인프라들이 취약한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로봇산업 자체가 취약하다보니 생기는 문제라 봅니다.
▶▷ 그렇다면 앞으로 이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꾸려갈 생각이신지요.
앞서 언급했듯이 부처통합의 장점을 잘 활용하여 다른 산업과 잘 연결시키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로봇산업에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할 수 있겠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장기적으로 로봇 자체 사업보다는 로봇이 타 산업과 연계되어 있는 특성이 강하니까 공공 수요라든지 기술력으로 통합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해야 할 것입니다.
이 같은 국가적 플랜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최근 로봇특별법 통과로 로봇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태입니다. 총 8장 49조로 되어 있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까.
그동안 로봇산업정책이 이원화됨에 따라 정책적 연계가 미흡하고 일부 사업의 경우 경쟁적 추진으로 정책 효율성이 저하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식경제부가 출범하고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제정됨에 따라 체계적인 범국가적 로봇산업발전 지원체제가 구축된 만큼 정책의 실효성을 높임으로써 「로봇산업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우선 로봇법 제정(‘08.9.29 시행)에 따른 하위법령 제정과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의 구체적 실현을 위한 세부 실천전략으로써 동법 제5조에 근거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을 위한 5개년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할 계획이고, 기본계획과 연도별 실행계획은 로봇법 시행일이 ‘08.9.29인 점을 고려하여 법 시행이후 관계부처 부문별 계획 수립 및 취합, 의견수렴 및 조정 등을 거쳐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09년부터 시행에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방침입니다.
또한 로봇산업 진흥의 중심기관이 될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설립과 지능형로봇연구소 지정 및 로봇품질인증제도, 로봇펀드 출시에 필요한 연구와 제도 마련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산자부의 제품중심, 정통부의 IT 서비스 중심 로봇정책을 융합하여 실용성 높은 제품의 개발과 조기 상업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교육용 로봇, 사회 안전로봇 등 비교적 기술적 난이도가 낮고 조기 상업화가 가능한 품목의 보급촉진사업 등 다양한 수요확산 사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이 같은 정책적 노력을 통해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제고하고 성장세를 약 40%대로 확대하여 2012년 총 생산 4조원 규모를 달성, 세계 3대 로봇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 지난해 통계집 발간, 워크샵 등 굵직한 결과물들이 있었는데, 계속 가져갈 것은 무엇이고, 새롭게 계획된 것은 무엇인지요.
舊 산업자원부는 2006년, 2007년 2차례에 걸쳐 지능형로봇산업 통계집을 발간하였으며, 지식경제부는 지속적으로 통계집을 발간하여 기업 및 투자자에게 산업동향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그간 통계 분류체계를 제조업용 로봇, 전문 서비스로봇, 개인서비스로봇, 네트워크 로봇, 지능형로봇부품 및 부분품 등 5개의 분야로 구분하여 조사하였으나, 제조업용 로봇 등은 용도별 분류인 반면, 네트워크로봇은 기술적인 분류로 통계체계의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2008년 통계조사부터는 통계청과 분류체계 개편에 대해 협의 후 변경된 분류체계에 따라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난해 8월에는 지능형로봇 관련 연구소, 협회 등의 단체 등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봇관련 세미나 등의 행사를 통합하여 『2007 지능형로봇 그랜드워크샵』을 개최한 바 있는데, 이 행사는 정책, 기술, 시장 및 사업화 등 로봇산업 전주기적 주제를 토의하는 종합 워크샵으로서 산학연간 정보교류 및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로봇분야의 산업역량을 한 곳으로 결집시킬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지식경제부는 동 행사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산학연 로봇종사자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명실상부한 로봇분야의 대표적인 워크샵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입니다.
▶▷ 기존에 진행되어 오던 사업들과 큰 변화가 없는 듯합니다. 실질적으로 로봇관계자들이 기대할만한 사업이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로봇팀장으로 있어보니 아무래도 로봇산업이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정부에 기대는 부분이 많은 듯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정부가 주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보며, 업계 및 관계자들 자체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업계와 시장을 연결시켜주든지, 공공분야의 새로운 수요를 열어 주든지, 관련 부처들을 정립시켜주는 등의 활동이 가능할 듯합니다.
업계에서는 기본적인 인프라에 대한 요구가 높다고 판단됩니다.
그중 인력부족 문제도 자주 언급되는데, 인력양성도 부족하다고 말은 하지만 어디서 얼마만큼의 인력이 부족한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체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 또한 올해는 독일의 AUTOMATICA나 대만의 Robot TAIWAN 등 로봇전문 전시회가 열려 지식경제부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국내 ‘로보월드’에 대한 관심이 낮아질 수 있을 듯한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올해로 3회째 개최되는 로보월드(2008. 10. 16~19)는 로봇관련 전시회, 학술대회, 경진대회 등을 통합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로봇전문전’입니다.
‘다가오는 로봇, 함께하는 미래’를 Catch phrase로 개최된 『로보월드 2007』은 94개 업체가 486개 부스 규모로 참가하여 7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였으며, 로봇 붐 조성 및 수요 창출 기반을 다짐으로써 로봇을 신산업으로 창출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됩니다.
한편, 독일의 AUTOMATICA(3회, 2008. 5. 16~19)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기기를 전시하는 격년제 행사이고, 대만의 Robot TAIWAN(1회, 2008. 5. 1~5)는 산업용 로봇, 서비스로봇 등을 전시하는 첫 행사로 알고 있습니다.
이 두 전시회는 로보월드와는 다른 시기에 개최되고 있으며, 전시품목, 행사규모, 시기 등을 고려할 때 로보월드에 대한 관심을 희석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히려 AUTOMATICA(독일)와 Robot TAIWAN(대만)의 두 행사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기 때문에 한쪽 행사가 관심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의 로보월드는 국제적 관심의 지속을 위해 IFR(국제로봇연맹)의 ‘ISR(국제로봇심포지엄) 2008’이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어서 IFR 회장 등 세계 각국의 로봇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로봇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는 장이 마련되어 더욱 차별화될 수 있습니다. 이로써 로보월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어느 때 보다도 높아질 것이라 봅니다.
▶▷ 마지막으로 로봇업계에 전하고 싶은 로봇팀의 목표로 마무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로봇팀을 빨리 셋업 시켜서 로봇이 진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큰 목표입니다.
특히, 올해를 「로봇산업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활성화시키고자 합니다.
로봇팀은 기업을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고, 또 언제나 오픈된 환경에서 로봇관계자들의 고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떠한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이든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전달해주길 기대하겠습니다.
지식경제부∥www.mke.go.kr
TEL : 02)2110-5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