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산업동향

2023년 대한민국 거시경제 전망 윤소원 기자 2023-02-21 16:23:35

2023년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량 둔화 등의 대외여건 속에서 통화 긴축의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른 소비 둔화로 전년보다 낮은 1.9%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소비는 저조한 소비심리, 주요 자산가격 하락, 실질소득 하락 등에 더해, 고금리에 의한 이자 부담의 증가로 인해 전년보다 증가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의 악화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 확대, 고환율, 자본조달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건설투자는 건설자재의 수급 안정화,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 등에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원·부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과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제고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과 반도체산업 부진 심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전년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 국내 경기상황 판단
국내 실물경기는 2022년 상반기에는 소비의 개선과 수출의 확대 등으로 회복 기조가 이어지다가, 하반기 들어 글로벌 인플레 심화와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등 투자 수요는 2022년 상반기에 금리 및 물가 상승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인해 감소세가 지속됐다. 수출은 전년도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2022년 상반기까지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해 오다, 하반기 들어 한 자릿수 증가율로 둔화됐다.


산업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지난 2021년 10월부터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증가폭은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2021년 2월에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비교적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됐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021년 7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된 가운데 2022년 3월부터는 100p 이하로 떨어지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원/달러, 달러 인덱스 추이

자료. ICE Data Services, 한국은행, Data Stream.

 

2. 대외 여건 전망
세계 실물경기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2021년 하반기까지 둔화세를 보이고,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국들의 금융긴축 등의 여파로 완만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선진권은 미국이 2022년 상반기에 2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일본과 유로존이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뒤늦게 회복된 데 따른 영향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신흥권의 경우 중국이 2022년 2분기에 코로나19의 재 확산에 따른 일부 대도시의 봉쇄조치 여파로 제로 성장에 그쳤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 국가들의 제재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데 반해, 인도 등지에서는 소비 확대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세계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유럽-러시아의 갈등과 대만을 둘러싼 미국-중국 간 대립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플레 억제를 위한 주요국들의 금융긴축 지속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등이 성장세를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경제는 고용 개선과 소득 증대 등이 긍정적 요인이라 할 수 있지만, 인플레 억제를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과 고금리 기조가 2023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인플레 압력의 완화 여부와 이에 따른 고용 및 수요 둔화 여부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본 경제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가장 더디게 회복되는 가운데 금융완화 기조의 지속과 수요 회복 등의 여부가 주요 관건이며, 유로존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및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제로 성장에 가까운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경제는 코로나 확산으로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의 부양 조치 시행 여부와 부동산 경기 약세 심화 여부 등이 주요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지역별 수출 증가율

 

3. 2023년 국내경제 전망

(1) 경제성장
2023년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의 부진과 교역량 둔화 등의 대외여건 속에서 통화 긴축 영향의 본격화에 따른 소비 둔화 등의 대내 여건으로 인해 전년보다 낮은 1.9%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내수는 소비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는 가운데 투자 부문에서 설비투자의 소폭 감소와 건설투자의 증가 전환이 예상된다. 민간소비는 일상 회복의 본격화로 인해 여행, 숙박, 음식 등의 서비스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고금리 지속과 소득 여건 악화, 자산가격 하락,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의 악화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 고환율, 자본조달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신규 착공 위축 등의 여파로 회복세가 제약되겠지만, 건설자재 수급 안정화, 정부 주택공급 정책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가 기대된다.

 

(2) 부문별 전망
1) 민간소비 

2022년 민간소비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소득 여건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도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의 해제 및 완화 등으로 견고한 회복세를 지속했다. 민간소비는 2022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9%로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견고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질총소득은 수입물가의 상승과 교역 조건의 악화 등으로 인해 2022년 2분기 중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함에 따라 고금리·고물가 등과 함께 민간소비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소득 교역 조건은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로 2022년 3분기 수입물가 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취업자 수는 2022년 들어 5월까지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해 온 이후 하반기 들어 증가세가 다소 정체된 모습이지만 고용률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 6월에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10월 기준 89에 그치고 있고, 가계대출 금리는 2022년 3분기 기준 4.8%로 지난 1년간 무려 1.2%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 민간소비는 저조한 소비심리, 주요 자산가격 하락, 실질소득 하락 등에 더해, 고금리에 의한 이자 부담의 급격한 증가로 2022년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일상 회복의 본격화와 함께 대면서비스 소비의 확대, 고용 유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 설비투자
2022년 설비투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상반기에 감소세를 보였고, 3분기에는 소폭 반등했다. 상반기의 설비투자 부진은 우크라이나 사태 및 대내외 경기 둔화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 증가, 전년도의 기저효과 등에 기인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계류가 2022년 7월부터 증가세를 회복하고, 운송장비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2분기에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1분기와 3분기에 증가세를 시현했다. 기계류 설비투자는 일반기계류와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뚜렷이 회복되면서 3분기 반등을 견인했다.


운송장비도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부진하던 자동차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기타 운송장비도 9월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2023년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의 둔화, 반도체 업황의 악화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 확대, 고환율, 자본조달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재고율이 반도체 등 ICT 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높아지면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기업들이 신규 설비투자를 늘리기보다는 기존의 재고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불확실성에 대응할 것임을 시사한다. 달러 강세 역시 수입자본재 가격의 상승과 자본재의 수입 감소 등을 통해서 설비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설비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투자 감소 폭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3) 건설투자
2023년 건설투자는 건설자재 수급 안정화, 정부 주택공급 정책 등에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지만, 금리 상승 및 신규 착공 위축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제약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등의 수요 둔화로 건설자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으로 주거용 건물건설이 2021년에 이어 양호한 인허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공업용 건물건설 허가 실적이 올해 크게 개선됐는데, 건물건설 착공 실적은 건설자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건설투자 선행지표는 건설수주액이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부동산 심리지수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22년 3분기 들어 크게 하락했다. 이에 건설투자는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비 2.1% 증가, 하반기에는 1.0% 증가가 예상되면서 연간 전체로는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4) 수출입
2022년 수출은 상반기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인 이후, 하반기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및 공급망 불안 지속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수입 또한 상반기에 급등한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과 유가의 점진적 하락,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 확대 등으로 하반기 들어 증가세가 둔화됐다.


산업별로는 다수의 산업에서 전년도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이 점차 하락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은 대미국 전기차 판매 호조와 공급망 회복에 따른 적체 수요 해소 등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반도체는 반도체 사이클로 인한 단가 하락에 더해 미-중 무역 분쟁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석유제품은 상반기 유가 상승으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된 모습이지만, 하반기 들어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증가율도 빠르게 하락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제외하면, 석유화학, 반도체, 철강, 일반기계 등 주요 업종들의 수출이 급속히 위축됐다.


무역수지는 수입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감소하면서 적자규모가 2022년 대비 크게 축소된, 연간 266억 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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