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산업동향

인도 전기차(EV) 산업 동향 정부 지원으로 날개 단 전기차 시장 김용준 기자 2021-01-29 15:18:24

개요

 

인도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9월 56.8에서 10월 58.9로 상승하면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산업생산지수(IIP) 및 서비스업 PMI도 9월 들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인도 내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업들의 대인도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인도 산업무역진흥청(DPIIT)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7~9월 대인도 FDI는 약 281억 달러로,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전년 동기의 약 140억 6,0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2배나 증가했다. 특히 미국발 자본이 크게 유입되며, 미국은 전 분기 대인도 투자순위 5위 국가에서 3위로 두 계단이나 상승했다.

 

글로벌 기업들 인도로 확장 이전 준비

 

선진국으로부터의 투자가 끊이지 않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인도 정부는 글로벌 투자처로 급부상한 인도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모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집권 초기부터 산업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발전을 실현할 주요 수단으로써 해외투자유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다방면에 걸친 노력을 해왔다.


코로나19 이후에는 크게 위축된 수출 및 산업을 부흥하기 위해 ‘자주 인도(Self-reliant India)’를 표어로 내걸고 제조업 부흥과 외국 기업의 생산기지 유치에 총력전을 펼쳐왔다. 인도 정부 싱크탱크인 NITI Aayog에 따르면, 지난 4월에 도입된 생산량 연계 인센티브(Production Linked Incentive Scheme)를 신청한 기업의 투자계획금액 12조 루피(한화 약 189조 원) 가운데 9조 루피(한화 약 142조 원)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제조 설비 이전에 따른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이후 모멘텀을 얻은 전기차

 

특히 눈여겨 볼 분야는 인도의 전기자동차(EV) 분야이다. 지금껏 인도 내에서 EV에 대한 수요와 인지도는 미미한 수준으로, 인도 전기차제조기업협회(Society of Manufacturers of Electric Vehicles, SMEV)에 따르면 현재 인도 내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 미만이며, 2020년 3월 말 기준 인도 내 등록된 전기차는 50만 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딜로이트가 발표한 EV 투자부문 보고서에 따르면, EV 부문 스타트업과 배터리 제조기업에 대한 가치평가액은 오히려 팬데믹 이전보다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해당 보고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즉각적인 혜택을 누릴 분야로 이륜차, 삼륜차(릭샤)와 배터리 교체 부분을 꼽았으며 그 이유로 EV에 대한 정부 정책이 집중돼 있어 단기적으로 많은 변화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 내 제조사들은 인도 정부의 중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및 각종 EV 산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국내에 현지제조시설을 설립하는 추세에 있다.  

 

인도 정부의 전기차 관련 비전 및 정책

 

EV Mission(2030년까지)
ㅇ 전체 이륜차, 삼륜차(릭샤)의 80%, 전체 사륜차의 30%, 전체 버스의 45%를 전기차화
ㅇ 에너지 소비 64%, 탄소 배출량 37% 절감
전기차 관련 정책
ㅇ FAME-ll(Faster Adaptation and Manufacturing of Electric Vehicles) : 리튬이온 배터리, 전기모터, 전기자동차와 부품 개발에 투자하는 제조기업에 제공하는 보조금/인센티브 관련 규정으로, 이 규정을 근간으로 정부별 EV 정책을 수립하고 제조기업과 구매자에게 재정적·비 재정적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하는 정책
ㅇ EV 적용 GST 세율 12%→5%로 변경
ㅇ 전기차 구매를 위한 대출 시 발생하는 이자에 대해 15만 루피까지 법인 소득세 공제 혜택 제공
ㅇ 차량등록비 및 홀짝제 의무시행 면제
ㅇ 생산량연계인센티브(PLI) 혜택
ㅇ 전국 6만 9,000개 주유소에 EV 키오스크 설치를 통해 배터리 미탑재 EV의 판매 및 등록하도록 함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기업 중심 성장

 

현재 인도 내 EV 산업은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투자를 끌어내고 있다. 작년과 올해 일본 및 인도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EV 관련 기업들을 보면, 도심 지역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해당 용도의 이륜차와 삼륜차, 충전 인프라를 제조하는 기업들이었다.


딜로이트 EV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자의 31%는 주행효율성과 운행비용 절감을 위해 전기차를 구매한다고 응답했는데, 팬데믹으로 전자상거래가 늘고 신선식품·의약품·음식 등 배달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배달에 이용되는 차량과 이륜차를 중심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인도의 대표적인 음식 주문·배달 업체인 조마토, 스위기가 2021년까지 최소 10%의 배달용 교통수단을 전기차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으며, Bounce 및 Vogo와 같은 인도 이륜차 공유 모빌리티 스타트업도 기존 차량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교체 예정이다.

 

시사점

 

지난 5월 인도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연간 GDP의 20%에 달하는 규모의 경제부양책을 발표하고 경제적 취약계층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에 많은 예산을 집행했다. 하반기 들어 수요와 생산이 회복됨에 따라 어느 정도 완화되기는 했지만 제조업과 수출 부양을 위한 해외자본투자유치 노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 분야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했던 산업 분야로 자국 내 첨단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인도 정부의 정책 방향과 친환경이라는 세계적 흐름에도 부합하는 산업군이다. 중앙정부에서 자동차와 부품에도 생산량 연계 인센티브 제도를 적용하기로 한 데 이어 마하라슈트라, 카르나타카, 타밀나두 등 각 주 정부마다 테슬라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동등록방지 중복방지 문자를 이미지와 동일하게 입력해주세요 이미지에 문자가 보이지 않을경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문자가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