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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 세이프티 시장동향/(7)필츠코리아 “필츠는 세이프티를 잘 하는 자동화 회사” 최교식 기자 2021-01-28 15:35:06

 

 

필츠코리아 기술마케팅 공욱진 부장(사진. 여기에)

 

 

Q. 지난해 전체적인 머신 세이프티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A. 세이프티의 주 수요처인 자동차 업계 등의 해외투자 감소로 인해, 지난해 전체적인 세이프티 시장은 보합세였던 걸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국내 경기가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분야 및 배터리와 관계된 수요가 호황을 보이면서, 배터리 관련 수주에 성공한 기업들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Q. 2020년 필츠 비즈니스는 어땠나?

A. 지난해는 전년도에 비해 30% 상승이라는 큰 성장이 있었다. 반도체 투자가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잠재되어 있던 기존고객이 다시 확보가 된 점과, 배터리와 같은 새로운 분야에 진입을 한 것이 우리 필츠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했다. 또 내부적으로 조직이 안정화 되면서 안정화된 비즈니스가 전개된 된 것도 성장에 도움이 됐다.

 

Q. 스마트 팩토리가 확대되면 세이프티 시장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을 했었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A. 스마트 팩토리가 트렌드로 대두되면서 기대했던 것이 로봇, 정보화, 안전, 네트워크 등 이었는데 아직까지는 로봇의 확산 외에는 큰 흐름의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올 2021년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중대재해법이 발표가 되면서, 앞으로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대표자가 형사상 책임을 지게 됐다. 이것이 세이프티 업계에 큰 이슈가 될 수 있다. 사업주들의 마인드가 바뀔 수밖에 없다. 안전에 대한 의식과 투자의 확대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 필츠에서는 로봇에 대한 안전규제가 자사의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해왔는데, 결과는 어떠한가?

A. 로봇에 대한 안전규제가 생기면서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 열악한 로봇을 만들던 영세업체들이 규제를 맞추지 못해서 도태되었고, 협업로봇이든 산업용 로봇이든 메이저 업체들은 단계별로 모두 안전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보다는 그 속도가 매우 느린 것이 사실이다.

 

협업로봇의 활용성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직 규제나 기타 제반사항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시장 상황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의 산업안전 로봇 규제상, 협업로봇도 방호장치(펜스 등) 내부에서 사용해야 한다. 협업로봇이 사람 옆에서 펜스 없이 움직이는, 즉 작업공간을 공유하는 협업의 이상적인 상황이 되지 못하다 보니까, 협업로봇 시장이 커지질 않고 있다. 유럽에서는 더 이상 협업로봇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서비스 로봇, 콜라보레이트 로봇이라는 용어를 쓴다.

 

대신 다른 형태로 큰 성과가 있었다. 협업로봇이라고 하면 사람과 함께 움직이는 로봇인데, 작업 중인 로봇과 사람이 강하게 충돌하게 되면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필츠는 협업로봇의 움직이는 힘을 측정하는 기구(PRMS)를 렌탈도 하고 컨설팅도 한다. 아직까지 국내에 협업로봇의 힘(force)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가진 회사는 필츠를 제외하고 없으며, 글로벌하게도 필츠를 포함해 2, 3개 밖에 없다.

 

 

 

필츠 세이프티센서 제품군(사진. 필츠코리아)

 

 

Q. 지금 얘기한 PRMS(Pilz Robot Measurement System)란 구체적으로 어디에 사용하는 시스템인가?

A. PRMS 즉, 로봇 충돌 측정 세트는 협업 로봇의 안전성 검증 과정에서 사용되며, 충돌 발생 시 나타나는 힘과 압력을 기록하는 역할도 한다. PRMS는 구입 또는 대여가 가능한데, 현재 렌탈의 수요가 많은 편이다.

필츠는 PRMS로 로봇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3년 전에 런칭을 했는데, 작년부터 실질적으로 사례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로봇 제조사에서 주로 활용을 해왔다면, 지금은 자사 사업장에 협업로봇을 도입했는데 이 로봇이 정말 힘이 센지 아닌지를 모르겠으니까 사용자가 검증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증연구원이나 엔드유저가 렌탈하는 경우도 있다. 로봇연구원에서도 우리 시스템으로 협업로봇의 힘을 측정하고 있는 등 실제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Q. 로봇 충돌 측정 세트를 꼭 써야 되나?

A. 사람과 로봇의 협업을 위한 국제규격인 TS15066에 따르면 반드시 로봇 충돌의 힘을 측정해야 된다. 로봇이 사람의 머리에, 다리에 또는 몸통에 부딪쳤을 땐 어느 정도 힘이 발생하는지 등의 조건이 다 합격이 돼야만 협업로봇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회사라든가 로봇을 연구하는 기관에서는 국제표준규정을 만족하기 위해 로봇이 사람에게 부딪쳤을 때 각 부위별 포스를 모두 측정해야 한다. 국내의 시장에서도 이 국제규격이 점차 범용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널리 퍼져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국은 우리나라도 이런 국제규격에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더 많은 비즈니스가 생기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필츠 세이프티 포트폴리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한다.

A. 필츠는 안전 릴레이, 센서 및 스위치와 같은 컴포넌트부터 소형 안전제어 디바이스, Safety PLC를 기반으로 하는 제어 시스템까지 다양한 안전 자동화 하드웨어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위험성 평가, Safety Concept & Design, 엔지니어링 그리고 Validation과 같은 컨설팅 서비스와 산업 안전 규격 및 커스터마이즈된 교육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KC나 CE, S-Mark 등과 같은 인증마크 서비스와 LOTO(Lock out Tag out), ATEX 및 PED Consulting과 같이 특화된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전관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이 포트폴리오를 일반 제어기기로 넓혀 나갈 생각이다. 일차적인 결과물로서 PSS4000이 몇 년 전에 출시가 돼서 세이프티가 아닌 자동화시장에서 글로벌하게 실적을 쌓아가는 단계고, PSS4000 차세대 제품이 나오게 되면 일반 제어시장에 좀 더 활발하게 진입할 예정이다.

 

세이프티 릴레이(사진. 필츠코리아)

 

 

Q. PSS4000은 일반제어와 안전제어를 통합한 세이프티 개념의 PLC인데, 로크웰이나 지멘스와 같은 메이저 자동화 업체들과 어떻게 경쟁을 할 계획인가?

A. PSS4000은 필츠가 일반제어 시장에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제품이다. 글로벌 자동화 회사들은 자동화가 메인이고 안전을 추가로 하는 형태지만, 우리는 안전을 메인으로 하면서 일반제어가 추가가 되는 형태다.

 

PSS4000은 안전에 더욱 중요해지는 어플리케이션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철도나 곤돌라, 풍력발전기 등의 어플리케이션은 정상적인 제어를 위한 부분에 비해 안전에 관련된 제어항목이 더 많은 케이스들이다. 예를 들어 풍력발전기에서 우리의 역할은 터빈을 제어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각도가 틀어진다든가 바람이 너무 세서 날개가 힘을 너무 많이 받는다든가 하는 등의 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안전제어 역할을 더 중점적으로 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PSS4000으로 범용 자동화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세이프티가 메인이 되는 일반 제어시장을 타깃으로 해서 자동화시장에 서서히 진입을 해나가고 있다.

 

Q. 세이프티 전문업체인 필츠가 일반 자동화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이유는 뭔가?

A. 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로서, 필츠 본사의 정책이다. 필츠의 사업이 전통적으로 세이프티에만 한정되어 있는데, 전 세계 세이프티 시장 규모는 자동화시장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필츠는 몇 년 전부터 ‘We Automated Safely’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세이프티를 하는 회사라기보다는, ‘세이프티를 잘 하는 자동화 회사’가 필츠가 지향하는 목표점이다.

 

자동화 시스템 PSS4000(사진. 필츠코리아)

 

Q. PSS4000은 성능 면에서 어떤 점이 좋은가?

A. 필츠라는 메이커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다른 일반적인 자동화 회사는 필츠처럼 안전 자동화 컨설팅을 해주거나 인증을 진행해 주지 않는다. 설비들의 위험성 평가를 지원받을 방법이 없다. 글로벌하게 여러 자동화 메이커들이 있다고 하지만, 메인 오토메이션에 더불어 부가적으로 진행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안전 컨설팅을 메인으로 지원받을 수는 없다. 필츠의 PSS4000은 후발주자이기는 하지만, 안전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메인항목으로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점이 PSS4000의 가장 큰 장점이다.

 

PSS4000은 중형장비부터 대형장비까지 커버하는 제품이다. 제품의 가격 역시 글로벌 자동화 회사들의 통합형 컨트롤러보다 저렴하다. 단기적으로는 일반 시장보다는 철도, 곤돌라, 풍력 등과 같은 타게팅된 시장에 먼저 진입하여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Q. 철도시장에 들어가려면 인증을 받아야 할 텐데?

A. PSS4000은 철도용 컨트롤러로 인증을 받았다. 이것도 타 메이저급 자동화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Q. 지난해 주력제품은 역시 컨트롤러였나?

A. 지난해도 세이프티 전용 컨트롤러가 가장 많이 팔렸다. 그러나 매출신장이 이루어진 계기는 활발해진 센서류 비즈니스다. 과거 필츠하면 세이프티 릴레이, 세이프티 컨트롤러 회사로 인식됐지만, 재작년부터 센서류 비즈니스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라이트 커튼과 도어스위치가 작년에 효자역할을 했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기존고객이나 새로운 고객에게 컨트롤러만 계속 추가 판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 도어스위치와 라이트 커튼과 같은 센서류 제품들을 확대 판매해야 하는데, 이것이 2020년에 잘 이루어졌고, 때마침 신제품들도 적기에 출시가 됐다.

필츠의 주된 매출은 컨트롤러류이지만, 거기에 센서류가 추가되고 있다. 앞으로 센서류에 대한 투자와 개발 또한 많이 이루어질 것이다.

 

소형 세이프티 컨트롤러(사진. 필츠코리아)

 

 

Q. 어떤 라이트 커튼이 많이 팔렸나?

A. 필츠에는 타입3과 타입4의 두 가지 라이트 커튼이 모두 있는데, 기본 제품이 많이 팔렸다. 특정 엔드유저나 대형 고객들의 경우에는 컨트롤러에서 라이트 커튼까지 필츠라는 한 브랜드에서 제공을 받으면서, 필츠의 다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밸류를 구입한다. 우리는 제품을 파는 회사지만, 교육과 서비스를 큰 장점으로 얘기한다. 그 어떤 자동화 회사도 하고 있지 않은 국제규격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거기에 맞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가 바로 필츠다. 그 밸류를 구입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Q. 라이트 커튼의 경우, 3타입과 4타입은 뭐가 다른가?

A. 얼마나 더 높은 제품 무결성을 갖느냐의 차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각 고객사별로, 지역별로 요구사항이 다르다. 타입3를 선호하지 않는 현장이 있다. 설치현장의 위험 등급상, 또는 별도의 요구사항에 따라 가장 높은 등급의 라이트 커튼만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는 타입4가 들어가고, 우리나라 또는 유럽의 일반적인 안전요구사항에서는 타입3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타입3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Q. 지난해 레이저 스캐너의 판매 추이는 어떠했나?

A. 현재 AGV 시장을 중심으로 레이저 스캐너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공급업체별로 제품 하나하나가 특장점을 갖는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필츠가 레이저 스캐너를 판매한 어플리케이션은 AGV인데, 레이저스캐너 자체의 기능보다는 센서제품과 함께 손쉽게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도와주는 컨트롤러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할 수 있는 부분과 더불어, AGV 규격에 대한 설명이라든가, AGV에 관련된 안전교육이라든가, 인증을 받는 데 도움을 주는 필츠의 밸류를 함께 제공한 사례다.

 

도어 스위치(사진. 필츠코리아)

 

Q. 필츠 레이저 스캐너의 스팩은 어떻게 되나?

A. 안전 레이저 스캐너 PSENscan은 275°의 감지 각도와 최대 5.5m의 작동 거리로 2D 구역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크기가 슬림하고, AGV 어플리케이션에 특화된 마스터 슬레이브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또 앞뒤에 레이저 스캐너를 달아서 AGV가 하나의 스캐너처럼 사용할 수 있다.

 

Q. 필츠에서는 레이더라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데?

A. 레이더 시스템을 이용한 안전 보호 구역 감시를 지원하고 있다. 레이더 시스템을 이용하면 광센서가 한계에 도달하는 경우에도 보호 구역을 안전하게 감시할 수 있다. 레이더 시스템은 불감성을 갖고 있어서, 먼지나 오염, 비, 조명, 스파크, 충격 등의 외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실외나 중공업, 목공 분야 등에 특히 적합하다. 레이더 시스템을 필츠의 안전제어 기술과 결합하면 어플리케이션에 맞는 완벽한 원스톱 솔루션이 될 수 있다. 레이더는 아직까지 새로운 기술이다 보니, 일부 안정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계속 펌웨어 업데이트 등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Q. 레이더 시스템은 국내시장에서 실적이 있나?

A. 있다. 분진이 많거나 철가루가 튀거나 장애요소가 많은 환경에서는 빛의 굴곡이 생기기 때문에 레이저 스캐너가 적합하지 않다. 레이더는 그런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는 솔루션이기 때문에, 국내 철강업체의 가혹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안전 솔루션으로 적용된 사례가 있다.

사실, 현재 세이프티 분야에서 레이더 기술은 세계적으로 매우 제한된 회사들만이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는 레이더가 새로운 솔루션이다 보니까 유의미한 수요가 많다고 볼 수는 없다. 레이저 스캐너가 보다 더 활성화된 시장이고, 여기에서 부족한 부분이나 안 되는 부분을 레이더 기술로 커버해 나가고 있다.

 

필츠나 경쟁사 모두 아직까지는 레이더 기술이 자동화 업계에서 쓸 수 있을 정도로 안정화되어 있질 않다. 아직은 개발이 더 필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필츠는 경쟁사보다 우수한 안정적인 솔루션을 한발이라도 더 빨리 제공을 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레이더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Q. 최근 국내업체인 오토닉스가 세이프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를 하면서, 세이프티 업계의 경쟁판도에 변화를 예상하는 시각이 있다.

A. 필츠는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나아가 국내의 안전문화 개선 및 정착을 최고의 미션으로 삼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오토닉스라는 국내업체가 세이프티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건 더 많이, 더 저렴하게, 더 손쉽게 안전시스템을 구현하고 만들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로 보면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국내업체가 세이프티 시장에 참여하면 좋겠다.

 

Q. 스마트 팩토리라는 트렌드와 함께 각 자동화 업체들이 게이트웨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필츠의 게이트웨이인 레볼루션파이의 판매추세는 어떤가?

A. 메이저 고객이 개발됐다. 특정 유해물질의 데이터를 묶어서 간단한 가공을 해서 이 데이터를 상위로 전송하는 장비가 있는데, 레볼루션파이가 여기에 매우 적합하다. 게이트웨이이긴 하지만, 이 제품은 사실상 라스베리파이를 베이스로 한 마이크로 PC로, 코딩이 가능하다. 1, 2, 3, 4라는 데이터를 묶어 받아서 그대로 전송하는 게 아니라, 이 가운데 특정 숫자만 전송하도록 코딩을 할 수 있다. 레볼루션파이는 여러가지 특화된 어플리케이션에 잘 맞아떨어져서 메이저 고객이 개발됐고, 이것을 레퍼런스로 삼아 올해는 이 게이트웨이를 확판하고자 한다.

 

Q. 레볼루션파이가 글로벌 자동화 업체들의 게이트웨이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A. 글로벌 자동화 기업들의 게이트웨이들은 엣지 등의 추가 단계가 존재하지만 필츠의 레볼루션 파이는 데이터를 받아서 추가 단계없이 클라우드로 저장하는 요소를 한꺼번에 제공한다. 필츠는 올해 안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클라우드를 제공함으로써 서비스를 판매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게이트웨이 또는 엣지컴퓨팅을 하는 이유가 이 서비스를 다 제공을 해야 클라우드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레볼루션파이는 대단히 가격효율적인 제품이다. 시장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제품들은 존재한다. 그러나 레볼루션파이는 라즈베리파이 기반인데, 산업용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제품이다. 가격도 전통적인 게이트웨이보다 대폭 저렴한 수준이다. 필츠는 앞으로 이런 클라우드 기반의 게이트웨이에 포커스를 한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Q. 앞서 언급을 하기도 했지만, 필츠의 변화 가운데 하나가 일반 자동화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한 노력이다. 자동화와 관련된 역량은 충분하다고 보나?

A. 필츠코리아 내에 제품을 담당하는 마케팅 조직과는 별도로 엔지니어링 백그라운드를 가진 서비스 그룹이 존재한다. 기계류, PLC, 세이프티, 유공압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엔지니어가 있어서 오토메이션 역량이 매우 강화되고 있다. 자동화 회사로 성장 중인 본사의 전략에 따라 한국 내에서도 인력구조 자체를 바꿔 나가는 중이다. 2~3년 후에는 필츠코리아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Q. 2월에 새롭게 출시될 릴레이는 어떤 제품인가?

A. MyPNOZ(마이피노즈)라는 스마트 릴레이다. 전통적인 세이프티 릴레이인데, 간단한 로직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세이프티 릴레이에 비해 배선량을 3분의1로 줄일 수 있어서 배선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또한 고객의 요구기능에 따라 사전조합이 되어 제공이 되고, 이에 따라 설치 시운전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한 모듈의 크기가 슬림해져 제어반 내의 공간확보에 유리한 점도 큰 강점 중의 하나다. 여러 개의 릴레이를 사용할 경우에 기존에는 릴레이 간의 커넥션을 만들어주기 위한 별도의 프로그래밍 등 작업이 필요한데 반해, myPNOZ 제품은 간편하게 확장이 가능하여 사용하기가 매우 편리하다. 2월에 글로벌 출시를 진행하며 곧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리라 생각한다.

 

세이프티 게이트 시스템(사진. 필츠코리아)

 

 

Q. IO-Link 세이프티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필츠의 방향은 어떠한가?

A. 필츠는 IO-Link 협회 회원으로 IO-Link 세이프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앞으로 IO-Link가 좀 더 확대가 되면 대부분의 센서단 통신이 IO-Link로 연결되고, 센서단과 PLC는 IO-Link, PLC와 상위는 OPC UA로 진행되며, PLC와 PLC 통신만 필드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하위단은 IO-Link, 상위단은 OPC UA 네트워크로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Q. 그러면 필츠도 센서단 통신은 모두 IO-Link로 가는 것이 방향인가?

A. 2022년에 IO-Link 세이프티 마스터 통신모듈이 출시될 예정이며, 그때부터 하위 디바이스 센서류도 모두 IO-Link 세이프티 네트워크를 가진 제품들로 구성될 계획이고, 현재도 구현이 가능하다.

IO-Link 세이프티는 규격 자체가 아직 완벽하게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일반 하드와이어링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기술이라 생각한다.

 

Q. 필츠의 세이프티 제품들은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A. 필츠의 게이트웨이와 세이프티 PLC 등을 포함하는 세이프티 컨트롤러들은 스마트 팩토리에 필요한 공장 하위단의 데이터들을 상위로 전달해줄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필츠가 타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상위로 데이터를 전송할 때 네트워크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츠의 제품으로 세이프티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상위를 구성하는 시스템이 어느 메이커의 제품이든지, 하위의 데이터를 네트워크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Q. 필츠도 통합 세이프티로 방향을 가져가고 있다.

A. 앞으로의 방향은 통합 세이프티가 옳다고 생각한다. 데이터를 A에서 B로 전달해주는 것과 데이터를 그냥 한 번에 다 받아오는 건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통합형은 하위의 모든 센서 정보를 세이프티이자 일반제어인 디바이스가 동시에 받는 데 반해서, 개별시스템이 되면 세이프티 시스템이 먼저 데이터를 받아 가공하여 전송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실시간성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데이터의 정확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통합형이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우리나라는 분리형 세이프티 시스템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그 이유는 세이프티를 해야 되는 경우도 있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어서 세이프티를 옵션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특정 고객이 국내공장을 만들 때는 안전PLC를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해외 선진국에 공장을 만들 때는 안전PLC가 필수적이다. 그러니 안전PLC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개별시스템을 선호했왔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안전시스템이 필수로 갖추어져야 한다면 이제 다른 이야기가 된다. 더이상 옵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회사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는데, 필츠는 통합형 세이프티 시스템을 제공할 수도 있고, 세이프티 전용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도 있는 유일한 회사다. 즉, 안전제어와 일반제어를 분리해서 하고자 하는 고객, 또는 합쳐서 하고자 하는 고객 모두에 대해 각각의 옵션을 제공할 수 있으며, 글로벌 안전전문가로서의 필츠의 밸류는 세이프티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포함된다.

 

세이프티 릴레이 myPNOZ(사진. 필츠코리아)

 

 

Q. 올해 머신 세이프티 수요전망을 어떻게 하나?

A. 여러 가지 포인트에서 머신 세이프티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가 중대재해처벌법에 의해서 각 사업주들의 안전에 대한 마인드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세이프티 비즈니스는 국내 대기업 위주로 진행이 됐다. 그러나 이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까지도 안전사고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시행되기 때문에, 사업주의 마인드가 바뀔 수밖에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세이프티 시장이 확대되리라 본다.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또,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올해 반도체를 위주로 2017년과 비슷한 호황이 예상된다. 지난해는 COVID-19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투자가 지연되고 이루어지지 못한 업체가 너무 많다. 하반기에 경제가 점점 풀리게 되면 안전뿐만 아니라, 자동화시장 전반에 걸친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Q. 올해는 어떤 제품이 많이 팔릴 것으로 보나?

A. 국내 반도체 시장에 많이 적용되고 있는 소형 세이프티 PLC가 가장 많이 판매가 될 것으로 본다. 두 번째는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해 많은 중소사업장으로부터 안전교육이나 안전 컨설팅 문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츠는 올해 이러한 안전교육과 안전 컨설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제 모두가 세이프티를 반드시 적용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세이프티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그것이 우리 필츠의 모토이며 가장 중요한 존재 가치이다.

 

Q. 연관된 질문인데, 올 한해 시장확대 전략은 어떻게 전개해 나갈 계획인가?

A. 올해는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의한 사업주 인식개선의 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첫 번째 전략은 지금 얘기한 대로 인식개선을 가속화하기 위한 안전교육과 안전 컨설팅을 확대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모든 자동화 업체들이 집중할 반도체 시장과 더불어 새롭게 각광받는 배터리 시장에도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반도체와 배터리의 성능이 올라가면서 전기차도 함께 시장이 커질 것이다.

 

그러면 몇 년 안에 자동차 시장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중국은 전기차를 만드는 업체가 30개가 넘는다. 앞으로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업체들이 전기차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배터리가 완벽하게 구축이 되고 나머지 요소가 준비가 되면, 조만간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붐이 올 것이라 예상된다. 따라서 필츠는 이에 대비해 자동차와 배터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한 가지는 대리점의 역량 강화다. 고객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대리점들에 대한 관리 및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통한 시장 확대가 우리의 전략이다.

 

Q. 전통적인 기계류 시장은?

A. 공작기계 시장은 필츠의 가장 중요한 시장중의 하나다. 기존고객 및 시장에 대해서는 유지를 해나가면서, 새롭게 포커스하는 시장에 좀 더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다.

 

Q. 머신 세이프티 기술 트렌드는 어떻게 전망하나?

A. 이제 유럽에서는 더 이상 인더스트리 4.0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용어로 대체되었는데, 자동화 관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필드에 있는 데이터를 디지털화 시켜서 관리하는 개념이다. 여기서 세이프티의 트렌드는 필드의 안전관련 데이터의 정보화가 여전히 중요할 것이고, 커다란 포인트 중의 하나가 IO-Link 세이프티를 통해 필드의 데이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으로, 이 시점부터 세이프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IO-Link와 관련된 업체들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굉장히 많은 기술과 신제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Q. IO-Link 세이프티가 보편화가 되면, IO-Link 전문업체들과 디바이스 면에서 경쟁이 되겠다?

A. 필츠는 하드웨어 경쟁을 선호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하드웨어는 차별화 포인트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기술력의 차이를 크게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교육이나 지원, 컨설팅 및 안전인증 등 고객이 세이프티를 적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인지 아닌지가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고, 필츠는 이 부분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Q. 올 한해 매출목표는?

A. 지난해 COVID-19로 인해 필츠 글로벌 전체적으로 비즈니스가 어려웠는데, 전 세계에서 한국과 중국 두 개 국가만이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10% 정도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올해 릴레이 말고 추가될 제품이 더 있나?

A. 세이프티 PLC 제품인 PSS4000의 2세대 제품이 올해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제품이 출시되면 필츠는 명실상부한 자동화 회사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이다.

1세대 PSS4000은 글로벌 경쟁사 PLC에 비해 안전기능을 제외한 부분에서 다소 열세였던 것이 사실이다. 2세대 PSS4000은 OPC UA와 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네트워크 지원에서부터 스탠다드 컨트롤, 모션 컨트롤 부분 등 전체적인 성능과 역량을 강화시킨 제품으로 자동화 시장에 큰 임팩트를 가질 것이다.

 

Q. PSS4000은 세이프티 IO가 얼마나 되나?

A. 10,000포인트 이상까지도 가능하다. 반도체 유틸리티의 경우, 챔버가 십수개 이상 연결된다. 타 PLC 제품들은 CPU와 Remote IO를 활용한 중앙집중식 시스템으로, 전체가 연결이 된 상태에서만 조작 및 테스트가 가능하다.

만약 장비를 만드는 업체가 3곳이 있으면 개별적인 테스트가 불가능하다. 전체를 연결하여 테스트를 할 수밖에 없고 업체만의 솔루션을 갖출 수 없는데, 필츠의 PSS4000은 각각의 Remote IO에서도 일종의 컨트롤러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로 또 같이’가 얼마든지 가능한 조합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PSS4000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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