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세계적 로봇연구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KIST-세계적 로봇연구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관리자 기자 2007-11-05 10:33:16

KIST-세계적 로봇연구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이탈리아와 한국의 로봇기술이 접목된 ‘바이오로봇’으로 글로벌 인지도 강화

최근 로봇연구개발 분야에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국내 로봇기업은 물론 연구기관 역시 글로벌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가 쉽지 않은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세계적인 로봇 연구기관인 이탈리아 고등과학원(SSSA)과 손잡고 바이오 로봇(Bio Robot)을 공동연구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벌써 ‘생체모방로봇 분야 국제공동연구실’ 설치를 위한 협약식 및 현판식까지 마친 상태로 내년이면 실질적인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힘써온 유범재 단장을 통해 진행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yeogie.com)




지난 9월 ‘생체모방로봇 분야 국제공동연구실’ 설치 협약식을 가지며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는 이태리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진행되었습니까.
말씀하신대로 이날 행사에는 정윤 과학기술부 차관, 금동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하 KIST) 원장, 잔니 베르네띠 이탈리아 외교부 차관, 마씨모 안드레아 레제리 주한 이탈리아대사, 실제 연구를 함께 진행할 파올로 다리오 교수, 정보통신부 정책자문관 오상록 박사 등 양국의 과학기술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협약식과 오픈식을 마쳤습니다. 양국의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에서 이들의 로봇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태리에서는 아직 이 같은 행사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우선 한국에 설치된 국제공동연구실의 운영에 집중하여 공동연구 및 인적교류가 활성화되면 이태리 SSSA에도 현지랩을 설치하여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함께 하게 된 이탈리아의 고등과학원(SSSA)은 어떤 곳입니까. 실제 이곳에서 개발된 로봇은 무엇인지요.
이태리 피사에 위치한 성(聖)안나 고등과학원(이하 SSSA)은 우리의 KAIST와 같은 교육기관입니다. 교육부문과 연구부문으로 나뉘어 현재 74명(사회과학 28명, 실험과학 46명)과 1,652명(학부 185명, 석사과정 1,300명, 박사과정 185명)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매우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이 SSSA의 연구원들은 작은 사이즈의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노인 삶의 무료함을 달래줄 엔터테인먼트 형이고, 또 캡슐형 내시경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액추에이터 컨트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특이점이며, 사람의 핸드를 대체할 수 있는 경량 핸드 메커니즘도 개발 중입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제8차 한·이탈리아 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협력키로 합의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 준비되었습니까.
‘8차’라는 숫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미 오래 전부터 로봇, HCI 및 MEMS 분야에 대해 한국과 이태리의 공동연구가 계속되어 왔었습니다. 올해 5월부터 과학기술부의 국제화 지원과제가 시작되면서 로봇에 대해 공동연구하자는 의견이 오갔고, 인적교류를 액티브하게 해보자라는 취지를 갖고 SSSA의 다리오 교수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현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의 로봇연구가 활발하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고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더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이 ‘국제공동연구실’은 어떻게 운영되는 것인지요.
우선 초기에 협의된 것은 한국 KIST에 ‘KIST-SSSA Joint LAB’을 먼저 만들고 이태리 측에서 1~2명의 연구원을 보내어 상주 연구하도록 하였습니다. 현재 이 랩은 KIST 국제협력관 3층에 오픈했으며, 지난 행사 때 현판식까지 완료했습니다. 한국에서 먼저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조율 중입니다. 정확한 연구방향과 과정 등이 확정된 후 이태리에서도 그와 관련된 연구원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이런 부분을 꼼꼼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는 11월에는 포항공대에서 URC 관련 ‘URAI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하는데, 이때 이태리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하여 이 행사 중 별도로 KIST와 SSSA의 공동워크샵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생체모방로봇과 관련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이들과의 협력에 대한 준비 및 의사도 있는지요.
지난해부터 독일의 DLR이라는 연구소와 공동연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여러 이유로 인해 특별히 진전은 없는 상황입니다. 독일 DLR 연구소는 세계 최고수준의 인간형 로봇손, 유연한 팔, 다수 로봇팔의 유연 협력제어와 관련한 하드웨어와 알고리즘까지 핵심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협력관계를 갖게 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태리와 같은 조인트 랩(Joint LAB) 형식은 아니지만 미국 스탠포드 대학과 위탁과제 형식으로 힘 제어(Force Control)를 이용한 로봇 팔과 다관절 로봇의 유연제어에 대해 연구하고 있고, 또 일본의 JAIST와도 환경 적응형 보행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또 다른 기관과도 기회가 된다면 협력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과 이탈리아 연구진은 장애인 혹은 노약자를 위한 로봇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는데, 첫 번째로 개발될로봇 플랫폼은 어떤 것인지요.
‘생체모방로봇 분야 국제공동연구실’ 설치 협약식을 마친지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인 운영방안과 연구방향은 지금도 협의 중이기 때문에 상세하게 말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지금까지 KIST 인지로봇연구단과 SSSA가 지금까지 해왔던 연구결과들을 활용할 수 있는 ‘인체와 로봇이 결합되는 바이오 로봇’이 중심이 될 것이라 봅니다. 인간이 부족한 신체 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에 대해 연구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가 하드웨어, 컨트롤러 기술이 뛰어나고, 이태리는 이미 인간과 로봇핸드를 인터페이스 해본 경험이 있어 서로에게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우리가 하드웨어, 컨트롤러 기술이 뛰어나다 했는데,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그들과 비교해 우리 로봇산업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양국이 서로 다른 분야에 특화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이태리는 하나의 국가이기는 하지만 연구를 할 때는 유럽연합(EU) 전체 지역의 프레임 워크 내에서 진행합니다. 때문에 지역사회와 함께 산업용 로봇, 의료용 로봇, 서비스로봇 등의 분야에서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간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은 로봇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열정적으로 지능형서비스로봇의 산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열정적인 성격으로 확 일어나 산업을 급성장시키는 힘을 가진 반면, 단기간에 좋은 성과들을 확보하지 못하면 쉽게 꺼지기도 하여 장기적인 플랜에 있어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로 주목받기 전에는 네트워크 휴머노이드 로봇 ‘마루 & 아라’의 개발자로 더 잘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이슈로 인해 이전 연구에 소홀해지는 것은 아닌지요.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공동연구실을 오픈하는 것을 주관하여 진행하기는 했지만, 지금도 네트워크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 12월이나 내년 1월이면 새로운 형식의 로봇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지금까지 로봇 1대 위주로 진행되던 연구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2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함께 공동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편에서는 ‘마루 & 아라’의 대외홍보가 너무 조용해 이벤트성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반 국민이나 정부는 로봇에 대한 성과물이 빨리 나와 자주 접하는 등 홍보를 많이 하기 원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모든 기술개발은 뚝딱하고 금방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완성되는 것으로, 연구개발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되었을 때 연구자들은 기쁜 마음으로 전시회 혹은 행사에 참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정부에서 로봇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후 1단계 사업지원이 종료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성과가 없고 개발속도도 느린 듯 하더라도, 기술개발의 속성을 이해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로봇분야를 시작으로 생명공학, 나노, 환경, 우주 등으로까지 교류 범위를 넓혀간다고 했습니다. 그 시기는 언제쯤으로 생각하며, 이 부분 역시 KIST가 중심이 되는 것인지요.
바이오 로봇 외에도 나노, 환경, 우주 등으로 더 확대해가자고 했던 것은 이태리도 그런 분야에 관심이 많고, 인적교류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고 하면 제가 주축으로 담당할 것은 아니고, 당연히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할 것입니다. 다만 KIST와 SSSA가 주관이 돼서 한-이태리 간 국제 협력에 대해 참여, 지원할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합니다. 이러한 협력부분에 있어 로봇이 가장 먼저 진행되기에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www.kis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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