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기술, 전문성 있는 업체의 인수를 통해 로봇사업부 계열화한다 (주)우리기술, 전문성 있는 업체의 인수를 통해 로봇사업부 계열화한다 관리자 기자 2007-10-08 10:36:21

지난 8월 23일 우리기술은 중견 로봇업체인 케이엠씨로보틱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메이힐과 그린로보텍 2개의 계열사에 케이엠씨로보틱스가 추가된 것으로, 이로써 우리기술의 로봇사업부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지에서는 우리기술의 전대영 로봇사업본부 본부장을 만나 로봇사업부의 지금까지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황선희 기자(
press2@engnews.co.kr)

 

케이엠씨로보틱스를 인수하게 된 계기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그 전에 우리기술의 로봇사업부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기술은 2000년대 초부터 로봇사업을 시작했으나 사정상 2~3년간의 정체기를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경영진이 교체된 2005년부터 다시 로봇사업부를 활성화시켜 본격적으로 로봇산업에 뛰어들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로봇사업부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필요에 의해서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업체와 협력하면 더욱 좋겠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케이엠씨로보틱스는 우리기술에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최적의 업체였습니다.
무엇보다 케이엠씨로보틱스는 로봇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상품적 가치가 있는 로봇으로 수익성있는 사업을 한 경험과 시스템은 우리기술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영진 교체 이후 처음 이루어진 M&A라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시 생각해 보아도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수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지요.
케이엠씨로보틱스 인수를 통한 기대는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기술력의 회복’입니다. 우리기술의 로봇사업부는 정체기간 중 H/W와 플랫폼에 관련된 인력이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이 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기술능력을 가진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었고, 케이엠씨로보틱스의 인수를 통해 그 부분이 빨리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교육용 로봇시장의 진입’입니다. 현재 많은 로봇업체가 있지만 실제로 로봇사업만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업체는 손에 꼽을 수준입니다. 그 중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몇몇 업체가 교육용 로봇업체인데, 그러한 몇 안 되는 업체 중에 케이엠씨로보틱스가 당당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로봇시장 중에서 교육용 로봇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저희 역시 교육용 로봇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그 시장에 진입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 역시 기술역량 강화와 연관되어 있는데, 플랫폼 인수를 통한 ‘로봇사업부의 계열화’입니다. 현재 우리기술은 메이힐, 그린로보텍, 케이엠씨로보틱스까지 로봇계열사가 3사 있습니다. 이 중 메이힐은 URC 국민로봇 사업단에 참여하는 등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린로보텍은 3년 전부터 진행해 온 상수도관 갱생 로봇 개발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엠씨로보틱스는 카이스트, 각종 연구소 등 훌륭한 연구인력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대전의 지역적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기술은 케이엠씨로보틱스의 H/W와 플랫폼, 메이힐의 S/W와 콘텐츠, 그린로봇의 특수로봇으로 각자의 역할을 확실히 나누어 전체적으로 계열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로 총 3개의 로봇 관련 자회사를 보유해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을 조율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있는지요.
각 계열사의 대표를 제가 겸직하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우리기술은 사업본부장 체제를 갖고 있습니다. 각 업체의 전문적인 사업영역은 각각의 사업본부장이 책임지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관리를 하고 있으며, 우리기술은 전체적인 부분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즉 상품기획, 마케팅, 그 외에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그들이 효율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한 달에 한 번은 두 계열사의 사업본부장들과 우리기술이 보고회의 형식으로 함께하는 자리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케이엠씨로보틱스와 함께 해 갈 것입니다.

2000년도에 로봇연구소를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과거에 청소로봇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였으나 양산 직전단계에서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격적인 부분이 문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일을 거울삼아 로봇사업부를 새로 시작하면서는 팔릴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현재는 어느 정도 상품화 가능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내년 초에 출시를 계획 중인 상품이 있습니다. 움직이는 A/V(Audio Video)기기로서 미니 컴포넌트와 PMP의 틈새를 노린 로봇입니다. 집에서 전축처럼 쓸 수 있고, 이동이 가능해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출시되어 있는 일본 ZMP사의 미우로와 비슷한 느낌입니다만.
미우로는 포천(Fortune)지가 2007년 유망아이템으로 선정될 만큼 상품적으로 가능성이 있지만, ‘오버스펙’이라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다양하고 뛰어난 여러 가지의 기능을 가졌지만 카메라 장착 등으로 인해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로봇 마니아가 아니라면 쉽사리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은 제품입니다.
우리기술의 A/V Robot은 이러한 미우로를 벤치마킹하면서, 또한 미우로의 한계점을 보완한 제품입니다. 음악, 동영상, DMB 등 PMP의 기본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아이팟뿐만 아니라 USB와도 호환이 가능하며 로봇으로서의 이동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우로의 오버스펙적인 요소를 제거해 소비자가 지갑을 열 수 있는 상품으로 계획해, 경쟁력을 가진다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경쟁력을 가진다고 보십니까.
우리기술은 로봇사업부 외에도 DM사업부와 시스템사업부를 갖고 있습니다. 이중 DM사업부는 세계 카오디오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JBL 및 하만카돈(Harman-Kardon)이라는 하이레벨 오디오 제조 기업에 OEM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를 생산하는 기술력을 100%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음질면에서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A/V Robot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오디오 분야의 생산 및 판매 경험은 타깃 시장의 개척과 OEM 제작 경험을 활용해 양산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해외 기업과의 거래경험은 로봇사업부의 글로벌화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해외 진출에 있어서는 이처럼 음향전문 기업들의 전문가들과 글로벌하게 진행하고 있어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DM사업부와 시스템사업부가 기반을 튼튼히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봇사업부를 새로 시작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현재 시스템사업부와 DM사업부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은 앞으로도 급격히 확대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입니다. 회사의 입장으로서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필요로 했고 그러한 상황에 로봇사업에서 가능성을 발견해 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껏 축적해온 기술력을 접목시켜 기능상으로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DM사업부의 기술력을 접목한 A/V Robot처럼 시스템사업부도 원자력 분야의 기술력을 이용해 특수로봇의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로봇앤드로봇’에 전시 중인 제품의 반응은 어떤지요.
반응은 매우 좋습니다만 가격적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판매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케이엠씨로보틱스의 교육용 키트 제품을 축약해서 전시장에 들렀다가도 구매가능 한 가격으로 맞춰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로봇사업부의 홍보도 전과는 다를 것 같습니다.
우선은 전시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로봇사업부가 재개되었지만 준비부족으로 활동이 거의 전무했기 때문에 올해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우선 국내 최대 로봇전시회인 로보월드와 11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iREX도 참가하려고 합니다. 특히 로보월드의 경우는 자회사와 함께 독립부스로 참가해 우리기술 로봇사업부의 새출발을 대대적으로 알리려고 합니다. 특히 ‘한국로봇산업연구조합’의 이사 업체를 맡고 있어 더욱 책임이 막중합니다.

우리기술 로봇사업부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단기적인 목표는 지금의 로봇사업 계열화를 원활히 이루어내어 수익성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선두대열로 로봇사업을 시작한 업체로서 로봇산업의 전체적인 방향을 선도하는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몇 년 간의 정체기로 뛰어넘어야 할 산이 여러 개 있지만 1세대 로봇업체로서의 투자·개발 역량을 이용해 언젠가는 그 위치로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