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이남 지역의 스마트 에너지미터링 필요성 사하라이남 지역의 스마트 에너지미터링 필요성 이명규 기자 2014-11-25 19:40:15

 

사하라이남 지역의 스마트 에너지미터링 필요성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은 빠른 경제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현 8억8,000만 거주인 중 68%가 전력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단지 32%만이 전력공급을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보면, 인구의 10%만이 전기 공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력인프라의 비효율성으로 인한 낮은 전력공급 신뢰성으로 아프리카의 제조부문은 연평균 56일간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 이에 제조 산업 매출도 정전으로 인해 6% 정도 감소되고 있다. 백업 발전소가 부족한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으로 인한 매출 손실이 20%에 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전력손실은 단지 부분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력회사인 Eskom은 자사의 배전 네트워크에서 총 1,400GWh의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 손실 중 25~40%는 도전(electricity theft)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검침 오류, 계량기 탬퍼링, 요금청구 오류 등의 다른 형태의 비기술적 손실도 존재한다. 전력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전력공급 신뢰성이 낮은 상황을 고려할 때, 아프리카 지역의 전력가격이 낮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전기요금은 kWh당 평균 UD$0.13에 달하는데, 이는 다른 개도국에 비해 2~3배 높은 수준이다. 전력부문의 이러한 근본적인 취약점은 아프리카 경제성장의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부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 국가들은 이 상황을 바꾸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하였고, 대체적으로 스마트미터링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가나 전력회사인 ECG(The Electricity Company of Ghana)는 250만 명 이상의 고객이 있고, 약 800GWh의 전력을 매월 배전하고 있다. 이 전력회사는 다양한 형태의 사전지불 미터링을 1995년 이후부터 10만 고객에 보급하였다. 짐바브웨와 나이지리아에서는 전력회사들이 2009년 이후부터 점차 스마트계량기를 설치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앞으로 2,300만 대의 스마트미터가 설치될 전망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1,300만 대의 계량기가 현재 설치되었다. 그 중 500만 대가 사전지불방식의 계량기이며, 50만 대는 Eskom과 계약을 맺고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나머지 750만 대는 지자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사전지불 방식은 에너지 소비를 계획적으로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지만, 전력회사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값비싼 하드웨어를 갖추어야 하며, 고객들에게 계시별 요금제와 같은 변동요금제를 제공하기 어렵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스마트미터링은 남아프리카 지역 및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 전력회사들이 비기술적 전력손실을 줄일 수 있게 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스마트미터링은 또한 분산발전의 확대를 촉진하며, 작은 규모의 지역 발전업체가 사업을 할 수 있게 하는 동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전력수급을 안정화하는 수단이 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30년까지 자국 에너지의 42%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고, 에너지믹스에서 신규 원자력발전 설비용량을 9,600MW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기술적 및 비기술적 전력손실이 줄어들고, 전력회사들이 수익 증대효과를 체감함에 따라, 전력회사들은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의 국가들에서 전력인프라를 강건하게 하고 지능화하는데 더욱 많은 투자를 추진할 것이다. 나아가 사하라사막 이남 전력회사들은 안전한 전력망, 안정적인 공급 및 신뢰성 있는 지불 시스템을 통해 그들의 투자 수익 증대를 확인할 때 외부 투자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향후 10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경제를 성장하게 하는 주요 동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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