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마로봇 시스템 ‘Wefac Robot’을 선보이고 있는 수전금구 전문기업인 (주)워터웍스 유진이 연일 언론의 집중관심을 받고 있다. (주)워터웍스 유진을 통해 휴대폰 외장케이스를 로봇으로 연마하는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평면처리만 가능했던 기존의
1차원 자동연마 시스템을 넘어 곡면이나 어려운 형상 등도 자유자재로 연마가 가능한 3차원 로봇연마 시스템으로 기술력을 증명한 (주)워터웍스 유진을 찾아가 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로봇기술을 이용한 ‘휴대폰 외장케이스 로봇연마 시스템’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로봇연마 장비 판매의 첫 사례인지요.
연마로봇 시스템에 대한 판매는 꾸준히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에 화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휴대폰 외장케이스’ 부분에 대한 연마로봇 시스템이 처음으로 시도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연마로봇 시스템은 해외 업체들도 개발 적용하고 있어 ‘세계 최초’라는 말을 붙여도 되는지에 대해 주춤했었지만, 엔드유저가 되는 노키아 측에서 미국, 일본 등 세계 어느 곳에서도 연마로봇을 적용한 사례가 없다고 전해주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재질로 되어있는 휴대폰 외장케이스의 경우 부품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지 못했고,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생산량을 정확하게 예측하지도 못했었는데 이제 ‘연마로봇’으로 해결하게 되니 더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첫 사례인 만큼 위험부담이 있었을 텐데, ‘로봇연마 시스템’을 소개했을 때 고객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국내에서도 캐스팅을 비롯한 패킹, 가공, 그리고 후의 작업인 도금, 도장, 표면처리 등은 어느 정도 로봇자동화를 실현하고 있지만, 그 중간과정인 연마에 대한 자동화는 상당히 뒤처진 편입니다. 따라서 여의치 않으면 ‘연마’ 공정만 외국으로 보내는 경우도 생기고 있는 상황이기에 국내기업들 역시 연마시스템 자동화에 대한 요구도 높은 상태입니다.
지금의 ‘휴대폰 외장케이스 로봇연마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영업차 방문한 구미지역의 지인(知人)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휴대폰 연마로 고생하던 고객을 소개해 주었고, 그 고객은 로봇으로 휴대폰 연마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상당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휴대폰의 경우 다른 연마와는 다르게 전문가들도 힘들어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로봇자동화’는 매력적인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실질적인 ‘휴대폰 외장케이스 로봇연마 장비’의 개발은 언제부터 시작했으며, 그 비용은 어느 정도였는지요.
고객사 사장님은 생각이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분이셨습니다. 본 계약이 있기 전 서로의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2~3차례 만남 후 곧바로 개발을 시작했는데, 3달여의 시간동안 1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했습니다. 아마 그 이전부터 연구 개발해왔던 부분까지 생각하면 10억원 이상이 들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는 연마로봇 1대만 현장에 투입되어 있지만, 테스트 기간을 마치고 좋은 결과를 보이면 10여대 이상의 추후발주가 있을 예정입니다. 다행히 노키아의 휴대폰은 국내 휴대폰과는 달리 휴대폰 모델이 롱런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자주 바꾸지 않아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이 ‘휴대폰 외장케이스 로봇연마 장비’의 가격은 알려진 대로 8천만~1억5천만원 정도로, 간단 연마작업과 주변장치를 모두 포함한 완전 풀 세팅의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예상보다 좀 늦어진 느낌이 있는데, 이는 테스트 과정에서 기존에 이야기하지 않았던 부분을 새롭게 요구하고 그 부분을 다시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이야기했던 부분만 진행했으면 벌써 끝났을 연마로봇 시스템이지만, 고객사도 처음 생각보다 결과치가 더 좋았기 때문에 조금씩 욕심을 내고 있다고 봅니다.
휴대폰 케이스의 재료가 되는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의 금속재질은 폭발 등의 위험성이 있다고 했는데, 이는 어떻게 처리됩니까.
말 한대로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의 금속재질로 만들어지는 휴대폰 케이스를 연마할 때는 그 가루들이 주변에 날리거나 쌓이게 됩니다. 이것이 위험한 이유는 연마과정에서 나오는 금속가루들이 바로 ‘폭죽’의 재료가 되는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마가루가 물통을 한번 거쳐서 모이는 습식 집진시스템을 꼭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위험이 로봇을 사용했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로봇은 기계일 뿐이기에 안전문제에 조금은 안심할 수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폭발성과 방진 등에 있어서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촉각인식 센서 내장한 점이 특징이라 소개됐는데, 이로 인한 장점은 무엇입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론에 잘못 알려진 것 같습니다. 물론 연마로봇을 개발할 초기에는 ‘촉각인식 센서’와 관련한 시스템을 개발했었는데, 이 기술은 힘으로 밀어줘야 하는 연마에 맞지 않게 세밀한 특징을 가져 연마의 품질이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오히려 의료용 기기에 맞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기에 지금은 촉각인식 센서를 내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스컴을 통해 올해 로봇분야 매출 20~30억 목표라 밝혔습니다. 대당 가격을 1억 내외로 했을 때 20대 이상을 판매해야 할 텐데, 시장은 충분하다고 보는지요.
확신할 수 없지만, 새로운 시장을 계속 보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연마공정에 사용되는 로봇이 그러했듯이, 아직도 우리 주변의 생산 공정에는 자동화가 되어야 할 부분이 많은데, 바로 이 부분을 간과하지 않고 로봇기술을 적용·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올해는 20대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그동안 참가하지 않았던 전시회에 참가하여 연마로봇을 시연하여 성능을 확인시키고 본격적인 홍보를 할 생각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또한 향후에는 아시모나 휴보와 같이 걸어 다닐 수 있는 로봇까지도 개발할 의향이 있습니다.
연마로봇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 보십니까.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다른 과정이 자동화가 되어 있더라도 연마공정의 자동화가 되어 있지 않다면, 비싼 인력으로 인한 부담감으로 인력비가 좀 더 낮은 지역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중국으로 많이 나가곤 했는데, 지금은 중국에서도 우리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연락이 옵니다. 그만큼 중국에서도 인력관리가 힘들고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연마로봇과 관련한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보며, (주)워터웍스 유진 역시 그 가능성을 함께 가져간다고 봅니다.
휴대폰 시장 외에 어떤 산업을 타깃으로 보고 있습니까.
아무래도 자동차시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로봇으로 연마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자동차 휠’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로 휠을 만드는 공장에 가보면 20여명의 기술자가 연마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거치는 공정도 많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이 과정을 로봇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또한 LCD, PDP TV 등의 전자제품 등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여러 방향에서 접근해볼 생각입니다.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연마로봇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데, 해외에는 동종업체가 없는지요.
독일과 이탈리아에 연마로봇 전문기업이 있습니다. 독일에 2~3개, 이탈리아에 3~4개 기업이 있는데, 품질은 독일이, 영업은 이탈리아가 좋은 평을 얻고 있습니다.
약 15년 전 즈음에 해외 자동화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유럽에 간 적이 있는데, 이탈리아 생산현장에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기계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기계를 제작하는 곳이 아닌 사용하는 곳에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갔었는데, 당시 이탈리아 현장에는 현지인이 일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동구권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이들도 다 돌아가고 아프리카인으로 대체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3D 업종에서의 인력부족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럽에서 연마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게 됐고, 지금 유럽 전 지역 어디서도 연마로봇을 접하고 구입할 수 있으며, 한국시장에도 판매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세계시장을 무대로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앞의 질문과 관련해서 (주)워터웍스 유진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은 어떠합니까.
중국 같은 경우는 지금 진출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일본은 이미 화낙, 가와사키 등의 로봇메이저 업체들이 자동화를 실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연마자동화라는 시장 자체가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처럼 직접 하겠다고 시도하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먼저 아시아 시장에서 연마로봇으로 대표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로봇산업과 관련하여 (주)워터웍스 유진의 목표를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시장을 넓히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연구개발 기간은 끝났다고 보고, 연마로봇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현장을 찾아가 고객의 선택을 받는 일만 남은 것입니다.
공장의 문제를 로봇으로 해결하여 기업이 해외로 나가지 않도록 함은 물론, 단순히 연마로봇 시스템을 이용한 수익창출만이 목표가 아닌 국내 3D 업종이 잘 자리 잡게 할 것입니다.
“그동안 인력비가 낮은 중국에서 연마공정을 담당해왔으나 지금은 중국에서도 연마로봇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연락이 옵니다.
그만큼 중국에서도 인력관리가 힘들고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연마로봇과 관련한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보며, (주)워터웍스 유진 역시 그 가능성을 함께 가져간다고 봅니다.”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재질로 되어있는 휴대폰 외장케이스의 경우 부품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지 못했고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생산량을 정확하게 예측하지도 못했었다. 하지만 (주)워터웍스 유진에 의해 ‘휴대폰 연마로봇’이 개발됨에 따라 이제 ‘제품의 품질과 계획적인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은 연마로봇을 이용한 휴대폰 케이스의 연마 결과를 보여준다.
(주)워터웍스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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