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보쓰리, 세그웨이 원천기술의 힘! 그리고 깡통로봇의 추억 (주)로보쓰리, 세그웨이 원천기술의 힘! 그리고 깡통로봇의 추억 관리자 기자 2007-05-07 15:03:48

지난 2004년 엔터테인먼트 주행형 로봇이 국내 최초로 교향악단을 지휘해 화제가 되었다. 일명 ‘로짜르트’라고 불리는 이 로봇은 이벤트 로봇 전문기업으로 잘 알려진 (주)로보쓰리가 개발한 것으로, 이후 로봇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요 몇 년 사이 새로운 로봇들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그웨이 원천기술을 갖게 되어 이벤트 로봇 전문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는데, 본지에서 로봇 첨단기술과 감성적 깡통로봇의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주)로보쓰리를 찾아가 그들이 꿈꾸는 미래를 들어보았다.

 

2족 보행로봇 아시모… 로보쓰리의 탄생 계기
영상제작 제품 아이템으로 시작한 로보쓰리는 1998년 설립되어 2003년 법인으로 전환되면서 명실상부한 이벤트 로봇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영상제작에서 로봇으로?’
로보쓰리의 배경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의아한 부분일 수 있다. 이 같은 의문에 대한 고리는 김준형 대표의 이력을 통해 풀어낼 수 있다. 1988년 김준형 대표는 학생일 때 이미 ‘R-1’이라는 깡통로봇을 만들었던 경력을 가지고 졸업 후에도 FA 분야에서 로봇을 다루어왔었던 ‘로봇맨’이다. 하지만 산업용 로봇만을 다루었기에 이를 벗어나 공공서비스와 같은 이벤트 로봇을 타깃으로 ‘로보쓰리’를 설립했고, 수익을 위해 잠시 영상제작 제품을 다뤘던 것이다.
‘로보쓰리’라는 회사명도 이때부터 시작된 로봇개발의 모델명 R-3에서 그대로 따온 것이다.
벌써 10개가 넘는 로봇모델이 개발된 로보쓰리는 이제 코난, 로빈 등의 이름으로 고객을 만나며 지금도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판매보다 기술확보를 위해 로봇을 개발합니다”라는 김준형 대표는 명색이 로봇기업이라면 2족은 물론 4족, 2휠, 3휠, 4휠의 이동방법들 모두를 가능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제든 필요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로보쓰리가 올해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기술축적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보냈고, 올해 그 가능성을 확인코자 하는 것이다.

 

지휘하는 로봇 R3… ‘로보쓰리’의 이름을 업계에 각인
로보쓰리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KBS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국내 최초 지휘로봇인 ‘R-3’다. 지금도 로보쓰리 홈페이지에 소개된 동영상으로 당시의 공연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데, R-3의 자연스러운 팔 동작은 지금 봐도 상당한 기술임을 알 수 있다. 3년 전에 개발된 로봇이지만 지금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로봇과 비교해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니 말이다.
그리고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로봇인 공룡로봇은 2족 보행을 실현하기 위한 모델로서 아시모를 보고 만들었던 첫 번째 로봇으로 이 역시 새로운 기술의 연속이었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아시모와 비교해 훨씬 떨어지지만 노하우를 축적하는 과정의 결과물로 상당히 괜찮은 로봇에 속한다.
이처럼 동사의 로봇들은 일반인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당장 시장을 열 수 있는 ‘이벤트 로봇’ 타깃
로보쓰리를 수식하는 단어로 늘 ‘이벤트 로봇’이라는 말이 붙는다.
“로봇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지능형로봇’도 하나의 이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지능형로봇은 앞으로 10년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당장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새로운 모델로 이벤트 로봇을 택한 것입니다.”라는 김준형 대표는 또 하나의 새로운 로봇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화상통신로봇’이라는 예명을 갖는 100만원대 로봇이 바로 그것이다. IP 등록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 로봇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회의하는 듯한 연출과 원격조종을 통해 가까운 거리를 찾아가 물품구입 등의 역할도 가능하다. 이 로봇이 진화하면 IP가 끊긴 상태에서도 오토 주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를 위해 로보쓰리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는데,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이 제품을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아직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로봇이라는 하드웨어가 없기 때문에 로봇을 제어할 수는 없지만 컴퓨터끼리도 쌍방향 통신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의 메인화면에는 아톰이 떠오르는데, 이 역시 어렸을 적 접해왔던 로봇이라는 향수를 가져온다.
상상만으로 끝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힘을 가진 로보쓰리. 또 어떠한 로봇이 개발될지 기대가 높아진다.

 

세그웨이 원천기술로 세계시장 진출 발판마련
법인설립 4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연혁을 가진 로보쓰리는 그 연혁에 비해 로봇모델을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중 가장 힘들게 개발한 제품은 단연 세그웨이다. 기술을 공개하지 않기 위해 특허출원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알려진 것이 없기에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동사의 노력으로 마침내 세그웨이를 그대로 재현하게 되었고, 국내 유일의 세그웨이 원천기술 보유업체가 되었다.
또한 이 기술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광고판을 준비하고 있기도 한데, 이 같은 로봇을 이용한 새로운 수익처를 창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사실 이처럼 자이로 기술을 적용한 로봇들이 이미 국내에 많이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그들과는 확실한 차이점이 있다. 주요 키워드가 되는 자이로 기술에 대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자이로 기술을 접목한 세그웨이는 동사에게 있어 큰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에 1천만원대를 호가하던 제품을 동사가 1/4 정도의 가격대로 떨어뜨렸기 때문인데, 이제 디자인 부분에 있어서만 개발이 완료되면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이로와 센서의 핵심기술을 하나의 칩으로 제작하여 단품 판매도 추진중이다. 따라서 많은 투자자들이 접촉해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동사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로봇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라는 답변을 주는 김준형 대표.
더 완벽한 로봇을 보이기 위해 잠을 잘 수도 없었다는 이들의 노력이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 ‘우리 기술은 우리가 갖는다’
많은 중소 로봇기업들이 국책과제를 통해 정부지원금으로 연구개발 및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은근한 눈총을 받곤 하지만, 로보쓰리는 지금까지 그런 사례가 없기 때문에 당당하다.
“저희는 독자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로봇기술 노하우 자체는 저희가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김준형 대표는 또한 국책과제를 하게 될 경우 스스로가 연구하고 싶은 부분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로봇 그 자체로 신나게 연구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그 마음 그대로 필요한 기술 모두를 직접 개발하고 있는 로보쓰리는 올 초에 기업부설연구소도 설립해 새로운 로봇시스템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눈높이를 통해 대화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이 감성로봇은 로보쓰리 기술연구소의 첫 번째 과제로 기록될 것이다.

 

필드 테스트를 통해 완벽한 로봇성능 확인
로보쓰리의 기술력을 증명한 또 하나의 로봇인 ‘로빈’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2휠 로봇인 로빈은 매끄러운 바닥면에서만 이동이 가능한 2족 보행로봇과는 달리 약간은 거칠 수 있는 일반 도로환경에서의 이동을 가능케 하는 자이로 기술이 적용되어 훨씬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간과 함께하는 로봇이라면 인간이 다니는 길 어디든 함께 가야 하기에 로빈을 통해 더 넓은 어플리케이션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더욱 특별한 기능은 자이로 기술로 인해서 오르막길에서의 이동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김준형 대표 스스로도 “일반적인 로봇이라면 무게중심이 뒤로 넘어가 넘어지게 되지만, 2휠 로봇이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개발자로서 더욱 자부심이 느껴집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또한 로보쓰리가 개발한 로봇들은 ‘Made in Korea’를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엔지니어의 자존심’이라 강조하는 김준형 대표는 휴대폰산업의 60~70%가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현 상황에서 로봇의 5~10년 후 시장을 생각하면 일본 부품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고객들의 생각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곧바로 “로보쓰리는 품질을 소비자에게 맡기지 않습니다”라는 김준형 대표의 답변이 이어졌다. A/S할 제품은 출시하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품질에 있어서 자신 있다는 것이다.

깡통로봇을 추억하는 로보쓰리의 디자인
최첨단 기술인 로봇을 취급하는 동사의 디자인은 투박하다. 유연하고 심플한 디자인이 선호되는 시장에서 어찌 보면 촌스럽다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는 모두 김준형 대표의 머릿속에 계산된 결과다. “우리 세대는 로보쓰리 로봇과 같은 깡통로봇에 대한 향수가 있습니다”라는 그는 오히려 이 느낌을 유지하기 위한 디자인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영국에서 1년 여간 디자인을 공부한 김준형 대표가 직접 디테일하게 디자인하고 있어 그 느낌이 더욱 잘 전달된다.
웬만한 작업은 아웃소싱하는 중소 로봇기업과는 여러 가지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로보쓰리는 오히려 가난하기 때문에 우리가 다 한다며 너스레를 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억 원이 들어가는 금형에 대한 투자가 상당한데, 최종 소비자에게 갈 부분은 확실히 투자해야 한다는 움직이지 않는 신념을 전한다.

 

‘일하고 싶은 로봇기업 1위=로보쓰리’ 실현할 터
조만간 감성로봇이 출시되는 로보쓰리는 ‘10년 안에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로봇기업 1위’가 되는 것이 꿈이란다. 1998년 설립했으니, 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마지막 스퍼트를 내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갈 길이 멀었다는 말을 되 뇌이고 있다.
로보쓰리는 로봇만 만드는 사람들이기에 그 이상의 욕심도 없다는 이들은 더 많은 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킬러앱을 만들면 알아서 로보쓰리를 찾아올 것이라 확신하며, 특별한 홍보 없이 본연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특히, 2007년은 로보쓰리의 모든 로봇타입이 준비되는 해이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본격적인 시장진출이 예정되어 있다.
모두를 궁금하게 했던 로보쓰리의 뚜껑이 열리는 날. 그 날이 대한민국 로봇시장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날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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