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생에너지, 전력망의 신뢰성 제고 이명규 기자 2014-08-29 13:07:25

 

독일 재생에너지, 전력망의 신뢰성 제고

 

독일은 오랜 기간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4년 전반기에 독일 전력의 약 29%가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됐다. 그러나 전기요금이 올라가고 재생에너지의 간헐적 출력으로 전력망의 신뢰성이 약화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렇지만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력망을 갖추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ECOreport의 데이터에 따르면, 재생에너지의 전력망 신뢰성 영향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Council of European Energy Regulators의 자료에 따르면, 독일은 2012년에 한 고객당 평균 15.91분 정전이 발생하였다. 이 수치는 미국보다 훨씬 양호한 수치인데, 미국의 경우 2008년 한 고객당 244분의 정전이 발생하였다. 독일은 또한 영국(2008년 고객당 정전시간 81.42분), 네덜란드(2008년 고객 당 정전시간 33.7분), 프랑스(2008년 고객당 정전시간 95.1분)보다도 양호하다. 일본과 싱가포르만이 전력공급 신뢰성 측면에서 독일에 비해 우수하다.

최근 Bloomberg는 독일의 전력산업 관련 논쟁을 보도하였다. 이 논쟁은 독일 정부가 간헐적 출력을 가진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확대하려는 정책에 기인한다. 태양빛이 약한 밤이나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재생에너지 생산이 어렵게 된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겠다는 계획은 다분히 정치적 결정이었다. 독일은 원자로 또는 천연가스 및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를 통해 공급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기저부하 일부를 포기한 셈이다. 그리고 Bloomberg는 독일의 국내 전력산업이 더욱 역동적으로 변하였다고 주장하였다. 독일의 상위 20대 전력회사들은 현재 입찰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 입찰시장에서 버는 수익은 보통 도매전력가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약 400배까지 올라갈 수 있다.

입찰시장이 기존보다 훨씬 활성화된 관계로, 많은 이들은 전력망이 보다 신뢰성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Climate Progress는 Council of European Energy Regulators의 자료를 제시하며 독일 전력망의 내적 역동성이 사업자들에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독일은 국내 전력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이고 신뢰성 있게 전력을 공급하는 쪽으로 이러한 변화를 관리하였다고 강조하였다. 다양한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조화시키고, 재생에너지 전력량이 부족할 때 곧바로 가동할 수 있는 천연가스 또는 석탄 발전을 준비함으로써 전통적 화석연료 발전 기반과 동일한 수준으로 신뢰성을 맞출 수 있었다.

그리고 풍력이 언제 이용가능할지 예측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운영자들은 일반적으로 하루 24시간 공지시스템을 통해 언제 화석연료 발전기를 가동해야 할지를 알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도 신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수력과 지열은 화석연료 및 원자력과 같이 쉽게 기저부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태양광은 낮에 발전을 많이 하고, 바람은 보통 밤에 많이 분다. 이는 태양광과 풍력이 어느 정도까지는 서로서로 전력을 보완적으로 공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신뢰성에 관한 좋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요금 차원에서 제기되는 비판은 타당할 수 있다. 독일 전기요금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자국의 원자로를 폐쇄하겠다는 결정은 독일 전력공급의 경제성에 큰 타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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