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봇밸리-회사이전과 함께 제2의 창업을 이야기하다 (주)로봇밸리-회사이전과 함께 제2의 창업을 이야기하다 관리자 기자 2006-12-07 13:35:47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조용 로봇기업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현대중공업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그 역할과 의미만큼은 그에 견줄만한 (주)로봇밸리는 기계산업의 메카인 경남지역의 대표적인 중소 로봇전문기업이다.
바로 이 로봇밸리가 올 초에 흩어져있던 물류창고와 공장 등을 창원지역으로 모아 역량을 집중시켜 2007년의 사업방향에 귀추를 주목시키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중소로봇업체로서 유일하게 제조용 로봇만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주)로봇밸리를 찾아가 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경남지역의 로봇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주)로봇밸리

로봇밸리의 시작은 독특하다. 기계산업의 메카로 불리던 창원지역이 그 부가가치를 올리고자 로봇을 접목하기 위해,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하여 설립된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립된 후 대우, 삼성, 지역 중소기업, 그리고 대학교수 7~8명이 모여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의하는 과정으로 운영했었다.
설립 및 협의과정을 같이 한 동사의 박명환 대표 역시 2000년 로보이엔지라는 중소 로봇기업을 설립하여 로봇사업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16개 업체들이 모인 로봇밸리 운영위원회가 있었는데, 이때만 하더라도 로봇밸리가 기업의 느낌은 아니었습니다.”라고 전하는 그는 로봇분야로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던 로보이엔지를 중심으로 2002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맡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갖지 못했던 로봇밸리에 로보이엔지를 접목시켜서 사업을 확장시킨 것이다. 또한 “지금은 저희가 주식의 80% 이상을 가지고 있어 이전의 공동회사라는 개념이 없어진 상태입니다”라고 말하며 이전과 달리 완전한 로봇기업으로 전환되었음을 강조했다.
지역의 로봇관계자들이 모여 로봇을 산업화하여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고 했었던 초기의 목표와 그 방향이 달라졌지만, 지금의 로봇밸리가 오히려 더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경남의 로봇산업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창원지역으로 이전… 제2의 창업이라는 마음으로 준비

올 상반기에 경남지역의 대표적인 로봇업체로 손꼽히던 (주)로봇밸리가 창원으로 이전했다. 이전에 마산밸리에 입주하는 동안 분산되었던 로봇제작 공정과 연구실 등의 역량을 한 곳으로 모은 것이다. 이를 두고 박명환 대표는 「제2의 창업」을 맞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현재는 조선, IT 산업에서 사용될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 2007년이면 그 성과물들이 나올 것입니다”라 말하는 그는 “기업은 제품을 상품화하여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현재 개발된 로봇시스템을 매출로 끌어올리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렇기에 남들보다 ‘기술우위인 상품, 가격우위인 상품’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업계에서 지금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한 로봇밸리는 탄탄한 기존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2007년이면 본격적인 영업마케팅을 준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소규모로 진행했던 일들에서 확장시켜 2008년이면 1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자 하는 것이다. 올곧게 로봇만을 생각하고 개발했던 로봇밸리, 많은 로봇업체들이 로봇과 별개의 부분에서 수익을 얻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달리 로봇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국내 로봇산업의 산증인으로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업계의 높은 인지도… 고객에게도 인정받을 것

‘로봇밸리’ 그리고 ‘박명환 대표’
위의 두 이름은 로봇관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리고 아주 잘 아는 이름이다. 그만큼 국내 로봇산업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곳저곳에서 열리는 로봇심포지엄이나 포럼, 행사 등에서 주요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명환 대표는 그만큼 경남지역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로봇개발자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박명환 대표는 그 브랜드 가치만큼 고객에게는 잘 알려지지 못했다며 고객들에게 ‘로봇밸리’라는 브랜드 네임을 알리고 인정받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이야기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는 역시 ‘고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있었다. “그동안 로봇밸리의 고객이 되면 끝까지 지원하고 관리했기 때문에 재구매 의사를 전해온 고객들이 많았습니다.”라는 그는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고객을 100% 만족시키는 것이 ‘공룡(메이저 로봇업체)’ 안에서 살아남는 틈새전략이라 했다.
특히, 잘 하는 부분보다는 잘 못하는 부분에 대한 소문은 금방 퍼지기 때문에 현재까지 잘해왔다가 규모가 커지다보면 관리가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신중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분야에서의 특화된 로봇시스템으로 차별화

현재 (주)로봇밸리가 진행하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로봇시스템 사업과 장비개발이 그것이다.
로봇시스템 사업은 초기부터 진행한 분야로 그야말로 고객이 원하는 시스템을 턴키로 제공한다. 즉,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보는 도장, 용접, 핸들링 등에 맞는 고객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로봇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일본의 가와사키 로봇을 이용하여 시스템하우스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 자신 있게 특화시킨 분야는 도장로봇 시스템과 단조로봇 시스템이다. 특히, 단조작업은 그동안 3D 작업으로서 사람 손을 거쳐야했던 것을 로봇으로 대체한 것으로, 로봇밸리 연구팀에 의해 국내 최초로 단조로봇 시스템을 개발 적용한 것이다.
현재는 안정화 단계로써 경남지역의 대기업 생산현장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카메라 비전을 이용한 로봇시스템을 납품하기도 하였다.
또한 로봇전문 기업의 이미지에 맞게 수많은 로봇적용 사례를 가지고 있는 로봇밸리를 이야기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역시 ‘노란색 소형 수직다관절 로봇’인데, 이 역시 새로운 적용처를 통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로봇만으로 순수매출 100%를 이루고 있는 로봇 전문기업 로봇밸리. 개발된 로봇이 바로 수익으로 이어지는 동사는 당분간은 산업용 로봇만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명실상부한 산업용 로봇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로봇을 이용한 완전자동화를 실현시킨다

향후 로봇이 사용될 분야는 더욱 넓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로 로봇을 이야기하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로봇기업들이 밤낮 없는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역시 로봇을 이용한 완전자동화라 할 수 있다.
로봇밸리 역시 이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충분히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아마도 로봇적용 사례수로 본다면 중소 로봇기업으로는 저희 로봇밸리가 가장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며 자부심을 내보이는 로봇밸리는 자동차, 기계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로봇적용이 적은 조선분야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조선분야에 로봇이 보급된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개발위주로 진행되는데, 이에 대한 기술적인 장벽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로봇 전문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 정도는 수행할 수 있어야 되지 않겠냐며 스스로에게 힘을 주며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제품의 생산현장… 그 어느 곳에서도 만나는 로봇밸리의 로봇시스템

“로봇밸리에서 5년 이상 일해 본 직원이라면 전 세계 어느 로봇기업으로 가더라도 훌륭한 엔지니어가 될 것입니다.”
박명환 대표가 동사의 직원들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로봇분야에 있어 가장 선두에 있다고 자부하는 이들은 기술습득을 위해 오랜 시간 투자하며 자부심을 길러준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로봇밸리의 직원들은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못지않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박명환 대표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로봇들이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들이 자연스럽게 자부심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직원들은 자신이 맡고 있는 프로젝트에 있어서만큼은 개발에서 자재구매, 사후관리까지도 자신이 직접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 외에도 사원복지에 있어서 로봇밸리의 지원도 상당하다. 최근 사옥을 이전하면서 창원지역에서 가장 좋은 아파트를 직원들에게 지원한 것이다. “무엇하나라도 남들보다 좋게 해주고자 합니다. 좋은 것을 봐야 좋은 것에 대한 인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라는 그는 직원들의 안목을 키우기 위해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로봇밸리 자체 브랜드로 로봇시장 개척할 것

중소기업이라 하기에는 무엇인가 큰 힘이 숨어 있어 그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로봇밸리는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스스로도 “우리 제품을 한 번 사용해 본 후 이야기하자”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고품질을 자랑한다.
“로봇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라는 박명환 대표는 ‘전문 중소기업이 더 낫더라’라는 생각을 고객들에게 인식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조금 어렵고 그 속도가 늦을지라도 한 걸음씩 탄탄하게 기반을 잡아가는 로봇밸리의 미래는 성장할 수밖에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회사이전과 함께 마케팅 전략수립 후 시장 확대

지금까지 일대일(1:1) 마케팅을 중심으로 했던 로봇밸리가 회사이전을 계기로 내부조직 정비와 함께 마케팅에서 공격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동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및 예비고객 DB를 중심으로 용접, 단조, 도장 등의 분야를 구분하여 그들에 맞는 적합한 DM을 발송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이메일이나 뉴스레터 등의 온라인에서의 마케팅을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중간관리자들에게는 책상에서 바로 검토할 수 있는 자료가 올라와야 합니다.”라며 DM 발송을 계획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
그러나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인다. “얼마 전에는 일본 업체에서 적극적으로 다가와 판매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해외시장에 대한 계획은 없습니다.”라고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국최고의 로봇전문기업으로 먼저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로봇시스템으로 패키지화하여 판매하기 때문에 이 시스템들이 표준화될 때 해외시장을 준비하겠다고 전하는 로봇밸리는 나아갈 때와 기다려야 할 때를 잘 알고 있다.


로봇분야 최고기술을 가진 전문기업이 될 터

조선, IT 산업에 사용되는 도장, 용접, 단조 등의 로봇시스템으로 로봇전문기업의 명성을 높이고 있는 로봇밸리.
향후 사업목표에 대한 질문을 하는 취재진에게 로봇밸리의 대답은 그동안 수치적인 목표치를 이야기하는 여타 기업과는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유럽의 전통기업들과 같이 50년, 100년 이상이 가는 정통 로봇기업이라는 목표”라는 것이다. 박명환 대표는 이것이 결코 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로봇’하면 ‘로봇밸리’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 걸음씩 준비하고 있는 로봇밸리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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