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설비 업계의 해외 경쟁력과 해외수출 이예지 기자 2014-01-06 09:53:32

2011년 우리나라는 사상 최초로 무역규모 1조 달러(1조 809달러)를 달성했다. 전년에 비해 수출은 19.3%, 수입은 23.3%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몸집을 키워가는 무역규모. 그 중 수출은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우리 경제를 회생시키는데 기여한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수출을 통해 한국 경제는 세계 10위권내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 우리나라의 대외무역의존도가 80%를 넘었다. 더욱이 우리 정부가 미국, EU, 인도에 이어 중국과 같은 거대경제권과의 FT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우리경제의 개방도는 더욱 확대될 것이고 그만큼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도 더욱 커질 것이다. 내수가 우리 경제를 충분히 지탱해주지 못하다 보니 무역의 중요성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수출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수출위주의 해외진출은 생산`R&D`디자인 등 글로벌 소싱의 일반화에 따라 국내 자원만을 활용한 경쟁력 제고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은 진출국의 제도, 인프라 미비, 문화적 이질성 등으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주로 수출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수출의 범위, 어디까지 봐야하나?
국내에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용접기 제조업체가 있다. 그러나 그 중 해외수출을 활발히 하고 있는 업체는 얼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해외판로를 개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만약 해외수출을 한다고 해도 그 수출국가가 한정돼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량도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각각의 품목에 따른 차이점도 크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중소기업에서 새롭고 획기적인 것을 개발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진출하는 것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만약 진출을 했다고 한들, 그곳에서 자신의 브랜드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은 더욱 큰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국내 용접산업이 그동안 조선산업에 크게 치중해있었던 이유로, 현재 조선산업 불황의 여파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조선산업의 불황의 여파는 결국 용접기 업체가 즉각적으로 안게 됐다. 그리고 이 같은 이유에서라도 해외수출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용접업체의 해외수출 경쟁력은 많이 미약한 상태다. 이는 아마 기업의 규모에 따라 많이 다를 것이라고 본다. 다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아직은 많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주요 수출국가도 상당히 한정적일 뿐더러, 그 수출량도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국내 용접기 업체가 해외수출을 얼마나 하고 있을지, 그리고 얼마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업계 내에서도 항상 있었다. 해외수출의 기본은 제품의 경쟁력일 것이다. 그런데 현 상황으로서는 국내 용접기 제조 업체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내포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 등을 미뤄봤을 때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몇 개의 업체가 해외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규모나 수출량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직접적인 해외 바이어를 발굴해서 수출을 하는 것보다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업체에 수출하는 경우가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과연 해외수출의 인정 범주를 어디까지 두는 것이 맞는 것이냐에 대한 고민도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다. 기업이 수출을 해외시장진입의 기본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의 투입으로 판매이익을 올릴 수 있고 해외시장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어서 다른 진입방식과 동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출의 동기는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게 되는 동기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즉, 기업 속성상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로 수출을 통하여 추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이 되면 해외 수출을 선택하게 된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자사의 제품이 성숙기에 있거나 경쟁이 치열할 경우 아직 미성숙기에 있거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시장으로의 수출을 통하여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가 80%를 넘어 선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 무역, 특히 수출을 촉진하고 장려하기 위한 정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수출 촉진 및 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운용하는데 실증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수출에 기여하는 경로와 정도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는 대기업뿐만이 아니라 중소기업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중소기업의 직,간접적인 수출 경로 및 기여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국가는 드물다. 우리나라도 중소기업의 직접 수출 관련 통계는 집적되고 또한 공개되고 있으나 간접수출을 추산할 수 있는 통계는 근본적으로 집계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중소기업이 간접적으로 수출을 하는 다양한 경로상의 거래를 수치적으로 집계하기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더욱 큰 문제는 중소기업의 직접수출도 정확하게 추산하기에는 통계적인 한계가 있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대부분의 수출이 대기업에 의해 이루어져 온 것으로 인식해 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수출대기업들에게 국가의 모든 자원을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로 우리 경제를 견인해 온 주체도 대기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출대기업이 우리 경제를 대표하기 전까지 신발, 가발 등의 수출을 통해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것은 사실 중소기업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체 수출의 45% 내외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체 수출의 30%를 겨우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 일부에서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비중 만큼 중소기업의 역할을 폄하하는 시각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우리가 인식하기 어려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나라의 수출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 역할의 정도나 의미도 결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우리나라의 수출에 직접,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경로를 파악하고 그 기여의 정도를 밝혀내는 것은 우리 중소기업의 역할에 대한 재인식의 의미와 더불어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수립의 실증적 근거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뜻에서도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출처: 메탈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