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생활형 실천으로 공동체 회복한 우수마을 8곳 선정 서울시, 생활형 실천으로 공동체 회복한 우수마을 8곳 선정 NewsWire 기자 2013-12-16 14:27:33
(발표지=뉴스와이어) 580세대가 살고 있는 금천구 중앙하이츠 아파트에선 젊은 엄마들이 강사로 나서기 시작한 ‘힐링 기체조’가 한번에 70명이 모일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세대 간 갈등도 자연적으로 해소하게 됐다.

봉제업에 종사하는 4,817세대가 모여 살고 있는 종로구 창신동 봉제마을은 낡은 봉제공장을 임대해 만든 ‘뭐든지 도서관’이 마을 사랑방으로 자리 잡고 있고, 봉제공장과 협업해 자투리천으로 제로웨이스트셔츠를 만들어 마을 상품으로 판매하면서 주민 일자리 창출 역할도 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와 같이 올 한 해 지역적 특성, 주민의 지혜와 역량을 마을 자원으로 활용해 공동체 의식을 이끌어내고 지역 문제를 해결해 눈길을 끈 8곳을 ‘2013 우수마을공동체’로 선정했다.

특히, 아파트 마을공동체 사례가 여러 곳 선정되었는데, 이는 서울시민 주거유형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마을공동체가 활성화 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여진다.

우수마을공동체는 서울시 마을공동체담당관, 시 사업부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마을활동가 등 총 16명의 평가단이 4개 조로 나눠서 지난 10월 23일부터 30일까지 자치구에서 추천한 50여개 마을을 직접 가보는 현장평가를 통해 선정했다.

특히 주민들이 얼마나 주도적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했는지와 자치구에서 어떤 지원을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최종선정된 우수마을 8곳은 △금천구 중앙하이츠 희망지기 △강동구 고덕공무원 상록아파트 △노원구 공릉동 꿈마을 아파트 △강북구 도란도란 햇살마을 △종로구 창신동 봉제마을 △구로구 서울가든빌라 △성북구 아름다운 북정마을 △은평구 제각말 푸르지오 아파트다.

서울시는 이와 같이 우수마을공동체를 선정하고 8개 마을의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는 ‘2013 우수마을사례발표회’를 17(화) 오후 2시 시청 별관 1동 13층 대회의실에서 박원순 시장을 비롯, 각 마을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체 텃밭, 식물원, 동물원 등 식물·동물 매개로 공동체 활동 싹틔워>

강동구 ‘고덕공무원 상록아파트’는 식물과 동물 등을 매개로 주민들이 모이고 공동체 활동을 싹틔운 사례다.

이 마을은 공무원 임대아파트로 이사가 잦다보니 주민들의 교류와 아파트에 대한 소속감이 적었으나 ‘꽃사모’를 주축으로 아파트 곳곳에 칸나, 해바라기, 수세미 등 식물이 자라는 공동체 텃밭과 수생식물원을 조성하고, 놀이터에 있는 미니 동물원에 있는 토끼와 닭을 보며 감성적인 교감을 나누고 있다.

또, 놀이터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해 만든 미니도서관 등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레 공동체 의식도 생겨났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입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구, 청소기, 네비게이션 등 생활용품을 대여하고 있어 입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 내 20여 개 민관협력단체 문화, 인문학 활동 등으로 즐거운 마을살이 형성>

노원구 ‘공릉동 꿈마을 공동체’는 공릉동 지역의 20여 개 민관협력단체가 함께 하는 다양한 문화, 인문학 활동 등으로 소소하고 즐거운 마을살이를 만들고 있는 곳이다.

구립 청소년문화정보센터를 거점으로 단체들이 ‘따로’ 또 ‘같이’ 활동하고 있고, 마을 주민들끼리 떡볶이 파티, 새해 떡국잔치 등 먹거리를 나누며 가까운 식구같이 지내고 있다.

이외에도 △고물품을 기증받아 판매하여 마을 기금으로 사용하는 ‘든든한 보따리’ △마을공동체에 대한 강의를 통한 학습의 장 ‘마을인문학’ △마을극단 ‘즐거운 사람들’이 진행하는 초등학생 대상 연극문화수업 △공릉동 꿈 풍물패 △공릉동 시니어극단 △꿈마을가족 기자단과 소식지 등 꿈마을 공동체의 소소하고 즐거운 마을살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역 내 극단을 주민 모임·휴식 공간화, 부족한 문화인프라를 치유한 사례>

강북구 번동 북부시장에 자리 잡은 ‘도란도란 햇살마을’은 이 지역에 있는 극단 원향을 모든 세대 주민들이 모이고 쉬고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문화시설이 다소 부족한 지역적 소외감을 치유해나가고 있는 사례다.

또, 연극, 춤 등을 배워 공연도 하는 ‘둥근달밤 축제’도 열고 있다. 극단 원향은 아침에는 엄마들이 아이를 등교시킨 후 차 한잔을 마시면서 수다도 떨고, 점심에는 시장 사람들과 동네 어르신이 쉬어가기도 하고, 오후에는 방과 후 아이들이 모여 놀고, 휴일에는 엄마, 아빠들의 놀이터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마을평상과 철로변 공동텃밭 300개 주민소통 구심점으로 협력·소통>

구로구 ‘서울가든빌라’는 2곳에 설치한 ‘마을평상’과 철로변 공동텃밭 300개를 주민이 모이고 소통하는 구심점으로 만든 사례다.

또, 올해 경로당, 입주자대표, 어머니회 등 30명으로 이뤄진 ‘마을소통위원회’를 구성해 갈등이 생길 때마다 모여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또 철로변 공동텃밭에서 고추, 상추 등 채소를 함께 키워 나눠먹으며 친밀감을 쌓고 있다.

동네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과 경로당 어르신들이 나서서 주민 간 갈등을 해결하고 있는 가운데 마을평상을 통해 주민들의 모임이 잦아지면서 마을공동체 활동이 서서히 시작됐다. 특히, 소통위원회가 주도하는 ‘인사하기 운동’을 통해서 일상생활 속에 단절된 이웃과의 정을 되살리고 마을공동체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개발 둘러싼 갈등과 불신을 마을공동체 활성화로 해소해나가고 있는 사례>

70~80년대의 옛마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성북구 ‘아름다운 북정마을’은 작년에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과 주민 간 불신을 성북구에서 주최하는 ‘찾아가는 마을학교’ 교육을 받고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해소해나가고 있는 사례다.

400여 가구가 밀집한 ‘북정마을’은 마을회의를 통해 주민들 스스로가 ‘아름다운 북정’이라고 이름 짓고 ‘매월 1회 대청소’를 실시해 더 살기 좋은 마을로 가꾸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월부터 메주, 두부 만들기, 풍물 강습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주민소통게시판이라는 작은 실천으로 이웃 간 마음 열고 층간소음 문제 해결>

330세대가 살고 있는 은평구 ‘제각말 아파트’는 주민소통게시판이라는 작은 실천을 통해 서로 가까이 살면서도 떨어져 있었던 이웃들을 따뜻하게 연결해 이웃의 마음을 자연스레 연 사례다.

주민들은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주민모임 ‘이웃 사랑해’를 구성해서 민원을 접수하고 분쟁해결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은 층간소음 주민협약서에 따라 최대한 큰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이웃 간 배려하는 등 최근 층간소음 문제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해결점을 시사하는 모범사례로 돋보인다.

아울러, 아파트 공간 일부를 주민사랑방으로 만들고 라인댄스, 양말공예, 숲체험, 에코교실 등을 운영하면서 이웃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젊은 엄마들 아파트 광장에서 여는 힐링기체조로 세대간 갈등 즐겁게 해결>

금천구 ‘중앙하이츠 희망지기’는 아파트 광장에서 여는 힐링기체조를 통해 세대 간 갈등을 즐겁고 센스있게 해결한 사례다.

주로 젊은 엄마들로 구성된 주민들은 활용도가 낮았던 아파트 단지 내 작은 공간을 이용해 토요일마다 우쿨렐레, 공예, 역사 등 주민들이 가르치고 주민들이 배우는 강좌를 열었다.

작년 9월부터 시작된 젊은 엄마들의 활발한 공동체 활동은 지역적으로 고립된 중앙하이츠아파트에 생기를 불어넣었으며, 초등학생 대상 돌봄교실, 벼룩시장, 마을잔치 등을 주민 스스로 운영하고 있다.

<같은 일 하는 4,817세대 대거 모인 지역특성 주민 문화,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직결>

종로구 ‘창신동 봉제마을’은 같은 일을 하는 4,817세대가 대거 모여살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서 문화생활도 즐기고 상품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마을만의 독특한 생활문화를 공동체 회복으로 직결시키고 있는 사례다.

‘뭐든지 도서관’은 낡은 봉제공장을 임대해 주민들이 직접 페인트칠과 바닥공사를 하고 집에서 가져온 책을 모아 만들었다. 책은 물론 강좌도 열리고 북카페도 있다.

특히, 봉제공장에서 나오는 짜투리천이 지역 쓰레기 발생의 주 원인 점에서 착안, 봉제공장과 협업해서 천 조각을 낭비하지 않는 ‘제로웨이스트셔츠’를 만들어 마을 상품으로 판매도 하고 있다.

의류생산기지로서의 봉제마을인 창신동의 독특한 생활문화와 마을공동체 사례를 담은 전시프로그램 ‘Made in 창신동’을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역사 박물관과 함께 진행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굴된 20여개 우수마을 사례를 중심으로 내년 1월에는 사례집을 발간해 배포할 계획이다. 마을공동체를 생소하고 어렵게 느끼는 시민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올 한 해 추진된 자치구별 마을공동체 사업추진 노력 및 성과, 교육 및 홍보 정도, 주민참여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선정된 15개 자치구 시상도 겸한다.

‘최우수구’에는 성북구, 은평구, 구로구 3개 구가 선정됐고, ‘우수구’는 종로구, 강북구, 노원구, 금천구, 강동구, ‘발전구’는 용산구, 성동구, 동대문구, 도봉구, 마포구, 영등포구다.

조인동 서울시 혁신기획관은 “어떤 마을에서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생활형 사례들을 발표회에서 접할 수 있도록 했고, 오늘 발표사례를 통해 아파트에서도 마을공동체가 본격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마을공동체가 서울시 전체로 확대되고 도시 특성에 적용하기 쉬운 사례가 발굴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서울특별시청
홈페이지: www.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