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케어젠
펩타이드 기반 바이오기업 케어젠이 탈모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주요 유전자를 표적하는 신규 siRNA를 개발하고 물질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자체 개발한 siRNA와 독자적인 ‘Luxidase’ 전달기술을 결합해 주사나 물리적 침투장치 없이 두피에 직접 도포하는 국소도포형 탈모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케어젠은 최근 DKK-1(Dickkopf-1)과 5α-Reductase를 각각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신규 siRNA를 자체 개발하고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존에 개발한 Androgen Receptor(AR) siRNA를 포함해 탈모 관련 주요 신호 경로를 단계별로 공략할 수 있는 3종의 siRNA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siRNA는 특정 mRNA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해당 단백질의 생성을 유전자 발현 단계에서 조절하는 RNA 간섭 기술이다. 높은 표적 선택성을 갖는 반면 분자 크기가 크고 음전하를 띠며 생체환경에서 쉽게 분해될 수 있어 표적 조직과 세포 내부까지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케어젠이 개발한 5α-Reductase siRNA는 테스토스테론을 탈모 발생에 관여하는 DHT(Dihydrotestosterone)로 전환하는 효소를 표적하며, DKK-1 siRNA는 모발 성장 억제에 관여하는 경로를 공략한다. AR siRNA까지 더하면 5α-Reductase–DHT–Androgen Receptor–DKK-1로 이어지는 안드로겐성 탈모 관련 신호 경로를 서로 다른 단계에서 조절하는 전략이다.
케어젠은 siRNA 물질 개발과 함께 피부와 두피 장벽을 넘어 표적세포 내부까지 전달하는 기술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DKK-1 siRNA, 5α-Reductase siRNA, AR siRNA를 Luxidase™와 함께 피부 및 두피에 국소 도포한 결과, siRNA가 피부 장벽을 넘어 모낭 주변 표적세포에 도달하고 세포 내부까지 전달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siRNA 전달에는 각질층과 세포막이라는 이중 장벽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케어젠은 Luxidase™를 활용해 기존 국소도포 방식의 전달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주사나 별도의 물리적 침투장비 없이 두피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topical siRNA delivery 플랫폼으로 기술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전임상 단계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케어젠은 남성형 탈모 마우스 모델에 Luxidase와 각각의 siRNA를 주 2회 국소 도포한 결과, 대조군과 비교해 3개 siRNA 처리군 모두에서 뚜렷한 모발 성장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케어젠은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회사는 2026년 10월 미국 100명, 인도 200명, 일본 100명 등 총 4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탈모 표적 siRNA와 Luxidase™를 2주에 1회 국소 도포하고 탈모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케어젠은 임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할 경우 자체 siRNA 물질특허와 Luxidase 전달 플랫폼을 결합한 국소도포형 탈모 제품을 개발하고, 2027년 3월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확대 가능성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안드로겐성 탈모 시장은 2023년 약 27억 달러에서 2030년 약 4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케어젠은 비침습적이고 사용 편의성을 높인 탈모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자체 siRNA와 전달 플랫폼의 결합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울 계획이다.
케어젠 관계자는 “탈모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핵심 유전자를 표적하는 신규 siRNA를 자체 개발하고 해당 물질 자체에 대한 지식재산권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Luxidase를 이용해 자체 개발한 siRNA가 피부와 두피 장벽을 넘어 모낭 관련 표적세포 내부까지 전달되는 것을 확인했고 동물 모델에서도 뚜렷한 모발 성장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케어젠은 향후 탈모 분야에서 확보한 siRNA 설계 및 전달기술을 다양한 피부·두피 관련 유전자 타깃으로 확대하고, Luxidase를 ‘Topical RNA Delivery Platform’으로 발전시켜 적용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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