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테크 조우령 대표 / 사진. 일성테크
세대교체를 맞은 특수 베어링 전문 기업 일성테크가 묵직한 기술력과 조용한 변화로 품격 있는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 자동화를 준비하며 기본에 충실한 운영을 지향하는 젊은 리더 조우령 대표는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정밀한 기술력과 진심 어린 소통을 바탕으로, 이 기업은 세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일성테크
끊임없는 기술 계승과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계는 사람처럼 말하지 않지만, 품질로 진심을 전할 수는 있다”라는 한마디는 오랜 시간 동안 특수 베어링을 만들어 온 기업, 일성테크의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987년 일성베어링공업사로 시작해, 오늘날 일성테크로 성장한 이 기업은 로드엔드 베어링, 스페리컬 플레인 베어링, 트랙롤러, 볼 조인트 등 고정밀 베어링 분야에 특화된 전문 제조 기업이다.
수많은 산업 현장에서 조용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이 회사는 최근 젊은 3세 경영인 조우령 대표의 등장으로 또 다른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일성테크
젊은 대표가 말하는 ‘이해하는 경영’
오랜 기간 동안 특수 베어링을 제작하며 달려온 일성테크를 젊은 대표가 이끌게 됐다. 그동안 현장을 지켜보며 기업 운영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얻기 위해 기계공학을 전공하며 차근차근 내실을 다졌다.
그는 무리한 확장을 지양하고, 내부 상황에 대한 이해를 시작하는 것을 경영의 첫걸음으로 삼았다.
조우령 대표는 “회사를 올바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내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직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비효율적인 절차는 과감히 개선하며, 품질과 신뢰라는 일성테크의 핵심 가치를 흔들림 없이 지켜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일성테크
고객과 진정한 소통 통해 맞춤형 솔루션 제공
일성테크의 주력 제품들은 단순히 기계의 회전을 돕는 부품이 아니다. 각각의 특성에 맞춰 정밀한 동력 전달과 하중 제어를 요구하는 곳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조우령 대표는 “특수 베어링은 단지 더 강한 베어링이 아니라, 적용 산업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맞춤형 솔루션’에 가깝다. 그렇기에 당사는 축적된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고객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이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성테크는 고객의 사용 환경, 하중 조건, 내구성 요구에 따라 베어링을 설계하고 제작한다. 특히 로드엔드 베어링 제품군이 고객들에게 집중을 받고 있는데, 이 제품은 자동조심형 구조를 채택해 회전 운동과 방사 하중을 동시에 견딜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건설장비, 유압기기, 농기계 등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기본을 지키는 기업’이 만드는 고객 신뢰
일성테크는 제품 품질만큼이나 고객과의 약속을 중시한다. 납기일을 정확히 지키고,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대표 본인이 직접 응대해 상황을 조율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변화보다는 기본기의 강화, 혁신보다는 안정적인 전환을 선택한 셈이다.
조우령 대표는 “고객의 어려움은 저에게 직접 전달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과 소통하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하게 최선의 조율을 거쳐 해결책을 제시하여 돕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일성테크의 높은 신뢰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자세 덕분에 일성테크는 충성 고객층이 두텁다. 건설장비 제조사, 농기계 유통사 등과 오랜 거래를 유지 중이며, 최근엔 입소문을 통한 신규 고객 문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럽을 향한 ‘길고 단단한’ 목표
과거 아시아 시장에 일부 수출 경험을 가진 일성테크는 내수 시장의 내실 강화와 기술 기반 확보를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유럽 시장 진출이라는 더 큰 비전을 갖고 있다.
조우령 대표는 “내부 정비를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국내 기업들로부터 높은 인지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용한 변화, 단단한 철학
국내에는 발전을 위해 자동화를 도입하는 기업도, 가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기업도 많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겪으면서도, ‘기본에 충실하자’는 경영 철학을 지켜가는 기업은 흔치 않다.
일성테크는 빠르기보다 바르게, 겉보기에 혁신적이기 보다 내실 있게, 그렇게 조용하지만 확고한 변화를 선택하고 있다.
고객에게는 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직원에게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으로, 산업계에는 조용하지만 전문적인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일성테크는 오늘도 달린다.
일성테크의 이름이 ‘특수 베어링’이라는 작은 부품을 넘어, 한국 제조업의 신뢰 상징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