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구스가 몇 해 전부터 자사의 방대한 프로덕트 라인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로봇 생태계를 제안하고 있다. 다관절로봇 로보링크D 시리즈에서 시작된 이구스 LCA 생태계는 ‘DIY가 가능한 로봇’이라는 매력적인 콘셉트로 자동화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제 이구스는, 한 발 더 나아가 이구스이기에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에 LCA 로봇 라인업을 제안한다.
한국이구스(주) LCA프로덕트 엔지니어 박재훈 사원(사진. 로봇기술)
Q. 이구스(igus)가 제안하는 ‘LCA’란 무엇인가.
A. ‘Low Cost Automation’을 의미하는 LCA는 이구스 프로덕트가 강점을 지니는 분야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쉽고 간편하게 자동화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론칭된 제품 라인업이다. 무급유를 요구하거나 분진 또는 수분 환경에서 강점이 있는 이구스의 프로덕트 라인업을 활용함으로써 극한 환경에서의 자동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현재는 파트너십을 구축해 비전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포함해 공급하고 있다. 사용자가 220V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제공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로봇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다.
Q. LCA 라인업에는 어떤 로봇들이 포함되나.
A. 벨트 및 볼 스크루 타입의 액추에이터부터 다관절로봇, 델타로봇, 그리고 최근에 신제품으로 선보인 스카라 로봇까지 다양한 형태의 로봇들이 포함돼 있으며, 협동로봇도 준비 중이다. 요컨대 이구스의 프로덕트 라인업 중 구동 가능한 모든 자동화 제품들이 LCA 라인업에 포함된다.
LCA 로보링크DC(사진. 로봇기술)
Q. 주요 LCA 라인업 로봇들에 대해 소개한다면.
A. 먼저 지난 2017년 출시한 ‘로보링크D(Robo Link-D)’ 시리즈는 가반하중 3㎏까지 지원하는 다관절로봇으로, 고속·고정밀도의 작업보다는 급유가 어렵거나 물기 또는 분진이 많은 환경에서 간단하게 자동화를 구현하는 데에 특화돼 있다.
이 로봇 라인업은 로보링크DC와 로보링크DP로 구분된다. 로보링크DC의 경우 연구용 또는 교육용 플랫폼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로보링크DP는 로보링크DC보다 정밀도 등 퍼포먼스가 우수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성이 좋다. 특히 스테인리스 스틸 타입도 지원하기 때문에 농업환경이나 스마트팜, 식품공장 등 극한 환경에서 주로 사용된다.
국내의 경우 연구소나 대학원 등에서 수요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산업 현장 적용을 목적으로 한 테스트도 업체들과 진행하고 있다.
LCA 로보링크DP(사진. 로봇기술)
이외에 이구스 LCA 델타로봇은 이구스의 무급유 직동 가이드 ‘드라이린(Drylin)’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최고 속도 기준 분당 60회가량의 픽 앤 플레이스 작업이 가능하고, 작업 영역 직경은 최대 660㎜까지 지원한다. 특히 이 모델은 기성 델타로봇 대비 가격경쟁력이 눈에 띄게 우수하다는 강점이 있다. 로봇 자체의 가격경쟁력도 뛰어나지만 시스템 구축에서부터 유지보수까지, 공정 전반을 고려하면 그 메리트는 극대화된다.
LCA 델타로봇(사진. 로봇기술)
한편 최근에는 스카라로봇 신제품도 출시했다. 다른 이구스 LCA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고속·고정밀 애플리케이션보다 무급유, 편리한 유지보수 등 LCA 콘셉트에 충실한 제품으로, IP45등급의 방수/방진 성능을 확보해 분진이나 수분 환경에 강하다. 사용 환경에 따라 3축과 4축의 두 가지 모델로 제공하고 있다.
Q. 플라스틱 구성품 적용에 따른 내구성 문제는 없는지.
A. LCA 라인업은 대체적으로 낮은 가반하중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며, 링크 구조 로봇의 경우 사용자에게 사전에 예상 수명 또한 미리 계산해서 제안을 한다.
반면 면 마찰 방식으로 설계된 액추에이터 라인업은 볼 터짐 등과 같은 문제가 없어 오히려 더 큰 하중을 견딜 수 있다.
Q. 이구스 LCA가 겨냥하는 타깃 수요층은.
A. LCA 라인업은 누구나 쉽게, 그리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로봇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고정밀 작업보다는 극한 환경에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덧붙여 로봇 시스템의 구축과 운용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 제조업체나 개인 사용자들에게도 적합한 솔루션이다. 로봇과 비전 시스템, 나아가 3D모델링을 기반으로 간단하게 로봇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환경까지 통합 제공하기 때문에 엔지니어링 개발 역량이 부족한 기업들도 손쉽게 로봇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에는 한국이구스(주)(이하 한국이구스)에서 사용자의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프로그래밍 의뢰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LCA 스카라로봇(사진. 로봇기술)
한편 LCA 라인업의 핵심적인 강점은 유지보수에 있어서도 잘 드러난다. 로봇 관절부 구성품의 마모에 강하고, 별도의 급유가 필요 없어 윤활유와 같은 소모품이나 자동 급유 시스템 등의 부가적인 유틸리티 장치가 필요 없다. 만약 내부 베어링이나 기어가 손상되면 동일한 제품을 구매해 그대로 교체하면 된다. 만약 LCA 라인업 로봇 내부의 베어링에 문제가 생긴다면, 사용자는 로봇을 분해 조립할 필요 없이 외부 커버를 오픈하는 것만으로 베어링을 교체하는 게 가능하다.
Q. LCA 비즈니스와 관련해 한국이구스의 향후 계획은.
A. LCA는 이구스 본사 차원에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비즈니스로, 중소기업이나 일반 사용자들이 편하게 로봇을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이다.
한국이구스는 로봇 프로그래밍에 익숙한 엔지니어 또는 연구자들이 많은 국내 제조업 환경에 맞춰 규격화된 기성 로봇이 제공할 수 없는, 직접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로봇을 제공함으로써 로봇 DIY 시대를 견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