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발전시장,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로 성장 가속화 캘리포니아 중심으로 확산되는 태양광 문정희 기자 2020-12-18 16:57:35

개요

 

미국 태양발전 시장은 재생에너지 발전 의무 할당제, 세금 공제, 재생에너지에 대한 사회적인 지지 확대, 전력 수요의 지속적 증가 등의 원인으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발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기존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했던 태양발전은 텍사스, 플로리다, 네바다 등 여러 지역으로 다변화 중이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 지원을 공약한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미국 태양발전 시장 성장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기대

 

바이든 당선인은 신임 행정부의 네 가지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 퇴치, 불안정한 경제 회복, 인종 간 평등을 위한 환경 조성 및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를 뽑았다.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로는 우선 파리 기후협약 재가입, 자동차 및 가전제품 효율 기준을 완화시킨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 번복, 연방기관의 청정에너지 구매 지시 등의 행정조치를 취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재생에너지 산업, 에너지 저장 산업, 그리드(Grid) 인프라 및 기술 제공 업체, 탄소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은 바이든 당선을 축하하며 차기 행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의견을 개진했다.


미국 태양에너지산업협회(Solar Energy Industries Association, 이하 SEIA)는 공공용지에서 재생에너지 개발 확대, 연방기관 및 건물의 태양광 발전 채택 등 미국을 100% 청정에너지의 길로 이끌 수 있는 입법·집행 안건을 마련해 제시했다. SEIA는 태양열 투자세액 공제를 연장하고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지연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세금 혜택을 요구하며, 태양에너지 및 에너지 저장소 확장을 위한 세금 정책 및 탄소배출을 줄이는 정책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 및 의회와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에너지 효율적 경제를 위한 협회(American Council for an Energy-Efficient Economy, 이하 ACEEE) 이사인 스티븐 나델은 바이든 행정부가 가정의 에너지 효율 제고 및 에너지 절약기술의 연구 개발에 투자하며, 새로운 교통 및 에너지 법안을 추진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ACEEE는 또한 전구, 가전제품, 차량의 효율성 기준을 높이고 수백만 채의 건물을 개축하고 50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전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태양발전 시장 현황
 

재생에너지 발전 의무 할당제(Renewables Portfolio Standard, RPS), 세금 공제 혜택, 재생에너지에 대한 사회적인 지지 확대, 전력 수요의 지속적 증가 등의 원인으로 지난 5년간 미국 태양발전 시장은 연평균 24.0% 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 지속에도 불구하고 2020년 태양발전 시장 규모는 82억 3,400만 달러 수준일 것으로 보이며, 향후 5년간 연평균 16.1% 성장해 2025년에는 173억 5,900만 달러가 될 전망이다. 2020년 2분기까지 미국에 설치된 총 태양발전 용량은 85GW로, 2020년 전체 신규 설치 용량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전망치보다는 6% 감소한 18GW로 전망되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약 100GW가 추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주별 태양발전 현황

 

캘리포니아
- 태양발전 설치량: 28,471㎿
- 주 전력 중 태양발전 점유율: 22.2%
- 태양발전 기업: 2,006개
- 종사인원: 74,000명
- 태양발전 총 투자 규모: 681억 달러
- 향후 5년간 15,208㎿ 추가 전망


노스캐롤라이나
- 태양발전 설치량: 6,451㎿
- 주 전력 중 태양발전 점유율: 6.6%
- 태양발전 기업: 216개
- 종사인원: 6,600명
- 태양발전 총 투자 규모: 90억 달러
- 향후 5년간 3,623㎿ 추가 전망


플로리다
- 태양발전 설치량: 5,578㎿
- 주 전력 중 태양발전 점유율: 2.3%
- 태양발전 기업: 414개
- 종사인원: 12,200명
- 태양발전 총 투자 규모: 76억 달러
- 향후 5년간 8,632㎿ 추가 전망


텍사스
- 태양발전 설치량: 5,577㎿
- 주 전력 중 태양발전 점유율: 1.3%
- 태양발전 기업: 475개
- 종사인원: 10,300명
- 태양발전 총 투자 규모: 74억 달러
- 향후 5년간 14,958㎿ 추가 전망


애리조나
- 태양발전 설치량: 4,766㎿
- 주 전력 중 태양발전 점유율: 7.6%
- 태양발전 기업: 307개
- 종사인원: 7,800명
- 태양발전 총 투자 규모: 128억 달러
- 향후 5년간 2,260㎿ 추가 전망


네바다
- 태양발전 설치량: 3,613㎿
- 주 전력 중 태양발전 점유율: 15.3%
- 태양발전 기업: 84개
- 종사인원: 7,000명
- 태양발전 총 투자 규모: 72억 달러
- 향후 5년간 4,332㎿ 추가 전망


2019년 2분기에서 2020년 1분기 사이 미국의 태양발전은 전체 발전량 중 2.9%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는 주 전체 발전량 중 태양발전 점유율이 21.7%로 미국 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 매사추세츠 17.1%, 버몬트 15.0%, 네바다 14.7%, 하와이 14.5%의 순이었다.

 

주별 전체 발전량 중 태양발전 점유율(2019년 2분기에서 2020년 1분기 사이)


(자료. EIA(2020.11월 기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020년 1분기 미국의 태양광 발전 신규 설치 규모는 7.2GW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며, 이 중에서 유틸리티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89%의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설치 용량의 58%는 플로리다(26%), 텍사스(17%), 캘리포니아(15%)에 설치됐다. 그 동안 캘리포니아에 집중됐던 태양광 발전 시장의 다변화가 지속되면서 캘리포니아의 신규 설치 용량 점유율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분기별 미국 태양광 발전 설치 동향


(자료. Wood Mackenzie(2020.11월 기준))

 

수입 동향

2020년 1분기 미국은 태양광 모듈 14.2GW, 태양광 셀 1.3GW를 수입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18년 발효된 세이프가드 조치 결과, 태양광 셀과 모듈에 부과된 추가 관세율은 2020년 2월 6일까지 25%, 7일 이후에는 20%이다. 2021년 2월 7일 이후에는 15%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태양광 셀의 경우 2.5GW 할당량 내에서 무관세를 적용하며, 초과물량에 대해서 모듈과 동일한 관세가 부과된다.


2020년 1분기 미국의 태양광 모듈 주요 수입국가는 말레이시아로 수입점유율 36%이며 그 뒤로 베트남 24%, 태국 16%, 한국 9%, 중국 7%로 이 5개국이 전체 수입의 92%를 차지했다. 태양광 셀 주요 수입 국가는 한국이 수입 점유율 57%였으며 그 뒤로 중국 18%, 베트남 10%, 대만 6%의 순이다.

 

미국 태양광 모듈 수입국(左), 태양광 셀 수입국(右)


(자료. NREL(2020.9월 기준))

 

시사점

공동체 태양발전(Community Solar), 공유 태양발전(Shared Solar)은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태양발전을 설치해 생산된 전력을 함께 사용하는 형태인데 이를 통해 가구 및 사업체의 거주형태, 상황이나 소유권에 관계없이 태양발전의 혜택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L씨는 공동체·공유 태양발전이 현재 미국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미네소타주의 Solar Rewards Community, 뉴욕주의 Community Distributed Generation, 뉴저지주의 Community Solar Energy Pilot Program 등 주정부들은 자체적으로 공유 재생에너지 프로그램(Shared Renewables Program)을 운영하며 공동체·공유 태양발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까지 공동체·공유 태양발전의 누적 설치 규모는 2,056㎿이고 향후 5년간 약 3.4GW가 증설될 전망이다.


태양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 부문 확장은 ESS(에너지 저장시스템) 수요 증가로 연결이 될 수 있으며, 특히 가정 부문에서 수요 성장폭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ESS 협회(National Energy Storage Association)의 CEO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ESS는 2020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 기관인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미국 내 97.5㎿의 ESS가 설치됐으며, 2020년 총 설치 규모는 1.2GW, 시장 규모는 약 16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향후 5년간 연간 7GW씩 추가 설치돼 2025년에는 69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들은 가격경쟁력과 효율성이 좋은 제품으로 아직 시장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는 가정용 ESS 시장 선점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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