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플라스틱 산업 동향 산업용 플라스틱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 성장 김용준 기자 2020-06-25 14:28:58

방글라데시 플라스틱 산업은 섬유·의류산업을 벗어나 방글라데시의 수출 다변화에 크게 기여한 몇 안 되는 산업 중 하나이다. 방글라데시 플라스틱 산업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의류(RMG) 액세서리 등의 수출 지향 분야의 연계산업으로 시작했으나, 경제 발전 및 산업 고도화에 따라 전자제품 부품, 자동차부품, 건설기자재 등으로 분야를 확대했으며, 방글라데시 경제의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처럼 방글라데시의 수출 경제가 활성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방글라데시산 플라스틱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점에 따라 해당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방글라데시 플라스틱 수출 급증

방글라데시의 플라스틱 산업은 전체 수출 규모에서 12번째로 높은데, 방글라데시 수출진흥국(EPB) 발표에 따르면 회계연도 2018~2019년 기준 방글라데시의 플라스틱 직접수출액은 1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방글라데시 플라스틱 제조·수출협회(BPGMEA)는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미중 분쟁으로 인해 미국이 대중 플라스틱 수입비중을 낮추고 대방 수입비중을 늘린 점, 유럽 내 플라스틱 생산규제 심화로 인해 유럽의 플라스틱 수입이 증가한 점 등을 꼽았으며, 현재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23년도에 72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방글라데시 플라스틱 직접 수출 수익

방글라데시 플라스틱 산업 구조

 

방글라데시 플라스틱 산업 구조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수출 실적은 대기업 위주로 발생하고 있다. Bengal Plastics, Partex Group, Akij Group 등 대기업들은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해 적극적으로 수출시장에 참여하는 반면, 중소·중견기업들은 내수시장에 보다 집중하는 형국이다.


특히 기존 방글라데시 플라스틱 산업은 현지의 의류, 식료품 포장 등이 주를 이뤘으나, 산업 발전의 본격화에 따라 최근에는 전자제품, 자동차부품, 건설기자재 등으로까지 영역을 크게 넓히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WALTON Group은 플라스틱 원료, 사출성형기계 등을 공격적으로 수입해 자사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의 자체수급률을 30%까지 달성했으며, 구매담당자는 기존 저가형 사출성형기계 위주의 수입에서 탈피해 점진적으로 고급형 사출성형기계의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 밝혔다. 자동차부품, 농기계, 건설에 주력하는 현지 대기업인 RFL Group 또한 화학 분야에 진출, 자체 확보한 사출성형기계를 통해 플라스틱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만 한 점은 방글라데시는 플라스틱 원료 및 사출성형기계를 생산할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산 사출성형기계를 가동 중인 WALTON Group 구매담당자는 “초기 간단한 제품 위주로 생산할 때에는 저가형 첨가물이 들어간 플라스틱 원료와 기계를 주로 수입했으나, 현재는 더 다양하고 복잡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한국산 등 고급 기계 확보에 신경쓰고 있다”라고 했으며, 내수시장에 집중하는 현지 플라스틱 제조기업인 N.Mohammad Group 구매담당자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신용보증을 제공하기 때문에, 내수용 제품들은 사우디아라비아산 원료를 주로 사용하고, 고가형 제품에 한해서만 한국산 등을 수입한다”라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의 플라스틱 원료(HS코드 3901) 및 사출성형기계(HS코드 8477) 수입현황은 다음과 같다.

 

정부의 플라스틱 산업 지원 정책

방글라데시 정부는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발표했는데, 먼저 재정지원으로는 ▲플라스틱 제품 수출 시 10%의 현금 인센티브 제공 ▲플라스틱류의 수입에 대한 부가가치세(VAT) 감면 ▲플라스틱 원료 및 기계류에 대한 모든 수입제품에 대해 면세 등 이고 비재정적 지원으로는 ▲‘정부 수출정책 2018~2021’에서 플라스틱 산업 우선순위로 선정해 국가산업정책으로 우대 ▲플라스틱 제조 및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은행으로부터 무담보 대출 지원 등이다.


또한 방글라데시 정부는 플라스틱 경제구역(Plastic Economic Zone)을 선정하고, 플라스틱 산업 촉진을 위해 Munshiganj 지구 공업지대에 1억 5,000만 달러의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사점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빨대, 비닐 등 대체가능물질이 존재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집중됐으며, 가전제품, 자동차부품 등 산업에서 쓰이는 플라스틱의 수요는 당분간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선진국의 규제로 인해 방글라데시산 플라스틱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 방글라데시 플라스틱 시장이 원료 및 사출성형기계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점 등에 따라 해당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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