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병 서비스로봇 “30년 전 베이비부머 세대 공략한다” 초고령화 맞이하는 신세대 고령층 타깃 수요 증가 예상 정대상 기자 2012-07-23 00:00:00

초고령화 맞이하는 신세대 고령층
일본의 간병 서비스로봇 “30년 전 베이비부머 세대 공략한다”

 

현대의 사회구조가 지닌 난제 ‘초고령화 사회’가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노년 인구는 증가하고, 노동력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사회에 팽배해져 있다. 하지만 30년 전 40대였던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고령층이 되면서 몸도, 마음도 젊어진 ‘신세대 고령층’으로 불리며 일본의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일본의 간병 서비스로봇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자.


일본, 왜 간병 서비스로봇이 필요한가
2011년도 일본의 간병 인력은 140만 명 규모로 2025년까지 약 240만 명의 인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고령화 추이를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인력의 추가 확보가 어려우며, 높은 이직률 등 짧은 근무기간은 인력확보에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또한 개호보험제도 도입 이후 관련 종사자수가 2배로 증가했고 취직율도 25.8%(전체 평균 14.3%)로 높은 편이지만 낮은 대우에 대해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부족한 간병인력 확보를 위해 FTA를 체결한 인도네시아, 필리핀으로부터 현재까지 각각 428명, 323명의 개호복지사 후보자를 수용한 상태이지만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로 인한 대응력 부족, 제도상의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실질적인 간병 인력의 확보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간병 서비스로봇’이다.

 

간병 산업의 새로운 구원투수 ‘간병 서비스로봇’
육체적 부담을 완화하고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과제가 되면서 서비스로봇의 활용이 인력난 해소를 위한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구조로 인해 간병 인력 확보를 위한 비용 증가 요인이 고스란히 고령자의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도 로봇이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이다. 특히 간병 사업 종사자의 시간적 제약, 육체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로봇의 이용이 일본에서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간병인의 관점에서 개발된 제품이 중심이지만 향후 고령자 맞춤형 도구로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파나소닉, 도요타 등 유수 기업 참여
파나소닉은 의료, 간병 서비스로봇의 상용화를 위해 자사가 경영하는 병원에 ‘약물 운반 로봇’을 도입했다. 이 로봇은 야간에 간호사 등을 대신해 의약품을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연간 4천만엔 수준의 인건비 절약이 가능하다.
한편 도요타는 2013년 상용화를 목표로 4종의 보행 보조 로봇을 출시했다. 이 로봇은 고령자, 장애인 등 자립보행이 어려운 사람의 보조기구로 사용되어 간병 및 의료 현장에서 간병인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이 기대된다.
고속·고성능 모터 기술 및 사용자의 자세를 인식해 작동하는 센서 등 도요타의 첨단기술을 접목했다.
 
일본 간병 서비스로봇 사업,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일본은 서비스로봇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상용화되지 못하는 것은 로봇에 대한 안전성 기준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리허빌리테이션 로봇(Rehabilitation Robot)이다.
오사카의 벤처기업 ‘R-TECHS’는 뇌졸중 환자를 위한 손가락용 리허빌리테이션 로봇을 개발했다. 통상적으로 리허빌리테이션은 작업요법사와 환자간의 1:1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로봇을 장착해 작업요법사가 동작을 하는 것만으로 그 움직임을 간단히 기억하고 재생할 수 있어 환자가 자택에서 자유롭게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로봇을 사용함으로써 환자는 단기간에 효율적인 재활치료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작업요법사와 환자가 만나야 하는 시간적 부담이 경감되고, 또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면서 작업요법사뿐만 아니라 가족의 정신적 부담까지 경감시켜주는 효과가 기대됐다. 하지만 리허빌리테이션 로봇은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의료기기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후생노동성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리허빌리테이션 로봇은 손 이외에 다리나 몸 전체의 리허빌리테이션에도 응용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개발이 주목되는 분야이다.
앞으로 일본의 로봇 안전기준에 대한 인증 부여 등 표준화 작업이 진행될 경우 간병 서비스로봇 산업의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자료 : KOTRA www.kotr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