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아시아 화학 산업 시장 전망 내수 소비 초점 맞춘 아시아 화학 기업들, 글로벌 위기에 부담 덜해 정대상 기자 2012-03-09 00:00:00

■2012년 아시아 화학 산업 시장 전망

내수 소비 초점 맞춘 아시아 화학 기업들, 글로벌 위기에 부담 덜해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 세계 화학산업 매출은 약 2조5,250억 달러 (1조8,710억 유로)로 추정된다. 지난 10년간 EU는 화학 산업의 선도자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맹추격으로 그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CEFIC(유럽화학산업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화학 매출 부문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0년(1999~2009년)사이 약 8% 감소한 반면, 중국은 5.8%에서 22.2%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 역시 동일한 기간 동안 13.1%에서 15.9%로 성장한 반면 EU, NAFTA, 일본 등 화학 산업의 핵심 역할을 해 온 국가들의 매출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 시장에서 세계 상위 35위에 속하는 기업들의 수익을 살펴보면 2011년 1월부터 9월까지 기업들의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평균적으로 약 17.8% 증가했다.

다시 이들 중 아시아 기업들만을 분석해보면 2011년 1월부터 9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약 18.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화학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요인들에는 EU의 외채 위기, 미국의 침체된 경제, 중국의 여신규제, 그리고 원유가 상승을 들 수 있다. 앞의 3가지 요인들은 화학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한편, 마지막 원유가 상승은 기업 이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는 대부분의 화학 기업들은 각 현지 내 수요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의 대다수 제품들 역시 내수 소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미국 경제상황과 EU 외채 위기가 아시아 화학 기업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속적인 엔화 강세로 인해, 대다수의 일본 업체들은 자신들의 생산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생산시설을 자신들의 고객들과 가까운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 이들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엔화 강세는 일본 화학 기업들에게 있어 하나의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일본 기업들은 엔화의 강세로 인해 지난 몇 년간보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 미국 및 유럽 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그간 기존에 화학 산업에 있어 기술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음에도 일본 기업들의 미국 및 유럽 시장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다. 하지만 화학 부문에 특화된 미국과 유럽 기반의 화학 기업을 인수한다면 일본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화학 산업을 주도하는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경우 2011년 발생한 홍수로 인해 화학 산업의 수요에 차질을 빚었으나 2012년 2분기까지 예전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홍수 피해로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교체하거나 수리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에 사용될 전기판용 플라스틱 등에 대한 현지 수요가 작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국에 주둔하고 있는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이번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음에 따라 태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생산 시설 부분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태국 화학 산업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한편 2012~2014년에는 바이오 플라스틱, 그리고 바이오 화학에 사용되는 자재 및 화학 분야가 핵심 고성장 부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