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제조업용 로봇 기술세미나

다섯 전문가가 말하는 제조업용로봇의 스마트화

‘2011 제조업용 로봇 기술세미나’에서는 지금까지 로봇산업의 척추 역할을 하며 로봇시장을 이끌어왔다고 말할 수 있는 제조업용 로봇이 지향해야 할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 한 팔이 할 수 없는 일을 두 팔로, 위치제어기반에서 힘제어기반으로… 다섯 명의 전문가가 말하는 제조업용 로봇의 동향을 살펴보자.
취재▶▶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지능화된 로봇의 끝없는 도전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가 주최한 ‘2011 제조업용 로봇 기술세미나’가 지난 4월 28일 경기테크노파크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전년에 비해 업계의 참여율이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여 다양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국내 유일의 제조업용 로봇 기술세미나라는 희소성과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러나 제조업용 로봇의 최신 동향을 알 수 있었던 자리였기에 발제자와 참관객 모두 진지한 모습으로 행사에 임했고, 그에 어울리는 기술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이번 세미나는 ‘지능화된 로봇의 끝없는 도전’이라는 주제로 제조업용 로봇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됐다.

제조업용 로봇, 변화가 필요한 때
지능로봇연구센터의 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고려대학교의 송재복 교수는 운용이 용이하면서도 사용함에 있어 안전하고, 또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중소기업형 로봇을 위한 각종 기술을 이야기 했다. 운용면에 있어 전문 프로그래머의 도움 없이 작업자의 노하우가 적용된 티칭이 가능하게 하기 위한 직접 교시 및 재현 기능의 기술 동향과 힘제어기반 및 센서 기술을 통한 로봇 충돌안전기술의 동향과 사례를 동영상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참가자들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특히 힘제어기술을 통한 정밀 부품조립과 정밀 기계가공 등의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힘제어기반의 원천기술이라 할 수 있는 가변강성 액추에이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서있음을 자부했다. 또한 한국기계연구원의 박경택 박사 역시 인간과 로봇의 주·부 관계 확립을 통한 인간-기계간의 협력 작업 개념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를 위해 로봇 충돌안전기술과 힘제어기반 기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아울러 양팔로봇의 경우 티칭펜던트를 이용한 티칭이 용의치 않은 점 등의 단점을 개선할 직접교시에 대한 사례와 알고리즘을 공개했다. 또한 이러한 기술의 원천기술들을 얼마나 저렴하게 상용화할 수 있느냐가 시장 선순환을 위한 과제임을 피력했다.

일선에서 변화하는 제조업용 로봇, 한계를 극복하라
NT리서치의 김경환 대표는 지능형 생산시스템(IMS)의 개념을 설명한 뒤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을 이야기했다. 그는 특히 기존의 싱글암 로봇이 가지는 한계를 양팔로봇이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일체형 양팔로봇과 분리형 양팔로봇 등 더블암의 다양한 요소기술에 대한 동향을 이야기했다. 또한 사이보그-랩의 전인택 대표는 Wafer 반송 로봇의 구조와 시장의 요구, 그에 따른 현재의 해결 방안과 직접적인 적용사례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자사의 전문 분야에 대한 현재의 기술 동향과 미래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마지막 발제를 맡은 현대중공업의 김성락 상무는 “로봇이 사용될 곳은 많다. 그러나 그 로봇들이 ‘지갑’을 열게 하기는 힘들다. 그런 점에서 제조업용 로봇은 고무적이다.”라며 현재 로봇산업에서 제조업용 로봇이 가지는 의미를 부여했다. 곧이어 그는 자사에서 개발된 로봇과 해외 유수 메이커 로봇과의 직접적인 비교 및 판매 사례 등을 영상자료를 활용해 현재 제조업용 로봇 시장의 한 단면을 보여주며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제조업용 로봇의 지능화, 그 키워드는…
다섯 명의 전문가가 다섯 가지의 주제로 발제한 이번 2011 제조업용 로봇 기술세미나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들이 동일했다. 위치제어기반에서 힘제어기반으로의 변화, 티칭펜던트에서 직접교시로의 변화, 충돌 안전을 위한 제반 기술 마련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간의 노력들이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가 되어 점차 윤곽을 드러내는 제조업용 로봇의 지능화. 이번 행사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제조업용 로봇산업의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