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하이텍 '마이크로 보링헤드'를 이야기하다 대원하이텍 '마이크로 보링헤드'를 이야기하다 김재호 기자 2009-10-26 00:00:00
가격대비 성능 만족도 100%의 대원하이텍

보다 편리하고, 보다 정밀하고, 보다 저렴한 `마이크로 보링헤드`를 이야기하다

 

세계시장에 이름을 알린 유럽의 메이커들 중 가족단위로 시작한 소규모 기업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고, 그들 대부분은 지금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한 작은 기업이 같은 꿈을 꾸며, 고품질 제품으로 세계시장에서 제대로 붙어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개념의 마이크로 보링헤드 전문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대원하이텍이 그 주인공으로, 그들은 지금도 원칙과 정직, 의지와 집념으로 고품격의 품질과 독자적 기술력을 무기로 세계일류제품을 향해 발돋움하고 있다.

 

<편집자 주>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내가 쓸려고 만든 보링헤드… 찾는 사람 많아 사업아이템으로 성장

`혁신적 마이크로 보링헤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대원하이텍은 그 시작이 남다르다. 처음부터 보링헤드를 보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기계부품 가공으로 시작해 지금의 전문분야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1987년 기계부품을 가공하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며 기존의 보링헤드 제품에 불편함을 느낀 대원하이텍의 류종목 대표는 보링헤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을 본 주변 지인들이 "파는 것보다 낫다"며 하나 둘 제작의뢰를 해왔다. 본인이 필요해 만든 보링헤드가 어느새 주 아이템이 된 것이다.

 

`처음엔 주문제작해서 드리고 했는데, 의외로 수요자가 많아서 한번에 10~20개씩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그렇게 본격적으로 보링헤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류 대표는 "당시 보링바를 사용하는 이들도 눈금조절까지 완벽하게 하는 보링헤드를 사용하고 싶어 했지만 고가(高價)라는 벽에 부딪혀 쉽게 적용할 수 없었기에 대원하이텍의 제품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후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변신을 거듭한 동사의 보링헤드는 `마이크로 보링헤드`라는 명칭에 어울리는 제품으로 재탄생해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장비와 환경 이해해야 제대로 된 `보링헤드` 만든다

전문가가 만든 제품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래서 더 높은 값을 치르더라도 명인과 명품을 찾는데, 이는 특수산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보링헤드 분야에서만큼은 전문가임을 자부하는 대원하이텍은 그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작은 부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작업 전체를 알아야 한다. 공구를 만든다고 공구만 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구를 사용하는 장비와 작업 환경을 이해해 그것이 제대로 사용될 수 있게끔 처음과 끝을 모두 계산해서 설계, 제작해야 한다."는 류종목 대표는 폭넓은 관심과 노력이 결국 명품 제품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탄생한 동사의 `마이크로 보링헤드`는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 제품을 다 따라잡은 품질수준을 보여주고 있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가격대비 성능 만족도 100%의 `보링헤드`

"유럽, 일본 제품에 70%는 따라 잡았다고 봅니다."

참 애매한 수치로 보이는 70%. 이 정도면 웬만한 이들은 `대등하다`는 표현을 쓸 만도 한데, 류종목 대표의 답변이 너무 솔직하다. 물론 그가 이처럼 자신 있게 답한 이유는 따로 있다.

유럽이나 일본 제품과 비교해 약간의 품질차이는 느낄 수 있으나 가격적인 면에서 훨씬 메리트가 있어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즉, 선진국 제품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마이크로 보링헤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메리트라는 것이다.

 

따라서 고가(高價)와 저가(低價)로 양분화 되어 있는 시장에서 동사는 고가시장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대만, 중국 등의 저가제품에 익숙해진 이들도 점차 고정밀을 요하는 시장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 판단했기에 가격대비 성능 만족도 100%에 달하는 대원하이텍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품질은 높이면서 가격은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높은 곳을 보며 달려오는 이들에게 동사는 희망이 되고 있다.

 

해외 전시 참가로 `입소문` 기대해

대원하이텍에는 영업직원이 없다. 지금까지 찾아오는 고객들을 대응하기도 바빴던 이유도 있지만, 엔지니어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품질에는 자신 있지만 시장 확대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동사가 올해에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움직이고 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후 본격적인 영업을 위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 첫 번째로 일본전시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그것도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공작기계 업체와 조인트로 참가해 참관객들 눈앞에서 직접 가공하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우리 제품은 직접 써봐야 한다"라며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류종목 대표는 이를 통한 입소문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고객사에 의한 입소문을 경험했던 동사는 이 전시활동을 통해 일본시장에서 인정받음으로써 한국에까지 알려지기를 원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고정밀 ??마이크로 보링헤드??를 전문으로 해 일반 보링헤드와 비교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대원하이텍이기에, 동사를 잘 모르는 고객들은 아직도 좀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해외에서 그 이름을 먼저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정밀가공을 위한다면? `대원하이텍`을 선택하라

`대원하이텍의 제품을 써보면 그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제품 디자인만 보더라도 모양만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밸런스를 위한 디자인이다.`

류종목 대표는 기술과 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인터뷰를 시작한 후 가장 열정적인 동작으로 설명했다.

고속을 따라가면 흔들림이 있고, 흔들림을 잡으면 속도가 나오지 않았던 일반적인 보링헤드는 지금껏 절삭공구의 발전 속도에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절삭속도를 높여도 밸런스가 깨지지 않는 최상의 제품을 보란 듯이 선보인 동사였기에 할 말도 많았을 것이다.

 

또한 대부분 중간 사이즈만 공급하고 있는 것에 비해 다양한 크기와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동사의 모듈화된 제품은 특수산업에도 탁월하게 적용되고 있다. 소량다품종의 트렌드에 맞춰 주문 생산한 그들만의 틈새시장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1987년부터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마이크로 보링헤드만 만들었고, 앞으로도 어떻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과 계획이 있다"는 류 대표는 "지금도 만족스러운 제품이지만 완벽을 추구하며 고객의 만족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제품을 알아보는 이들이 속속 생기기 시작해 동사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보링헤드 `세계시장? 한판 붙어보자`

몰려드는 주문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다 보낼 정도로 바쁜 대원하이텍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그 첫 걸음으로 `마이크로 보링헤드`하면 `대원하이텍`을 떠올릴 정도로 브랜드 네임 강화에 힘쓸 것이고, 고객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점차 보링헤드가 상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시장에서 대원하이텍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세계시장에서 진짜 선수들끼리 붙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는 류종목 대표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자신감이 묻어 나온다.

 

좀 더 큰 꿈을 꾸고 있어서일까. 동사의 제품케이스에 있어서도 제품과 같은 남다름을 느낄 수 있다. 웬만한 와인케이스보다 단단하고 고급스러워 보링헤드를 모르는 이들조차도 그 케이스에 반해버릴 정도다. 이 역시 류 대표의 고집스러움에서 나온 결과다. 누가 봐도 멋있어야 귀하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바람처럼 대원하이텍의 마이크로 보링헤드가 세계 시장 곳곳에서 귀하게 사용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