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로 개소 3개월을 맞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는 지난 4월 22일 백학래씨가 서울그린트러스트에 최종 합격하면서 1천 번째 취업자로 확인됐다.
1천 번째 취업성공의 행운을 안게 된 백학래(남, 63세)씨는 건설현장에서 20년간 목공으로 잔뼈가 굵은 기능공이다. 그러나 건설현장에서 63세라는 나이는 더 이상 경력이 아닌 걸림돌일 뿐이었다. 더군다나 현재 백씨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도 처가의 빚으로 인해 근저당이 설정된 상태이며, 곧 결혼을 앞둔 딸의 수입으로 생활을 꾸리고 있어 백씨는 취업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었다. “당장 결혼을 앞둔 딸에게 생활비를 의지해야 하는 아버지의 심정을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있겠습니까? 남들처럼 번듯하게 예쁜 것, 좋은 것만 해주고 싶은 마음도 간절한데....딸애한테 더는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어떡하든 일자리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고령의 나이와 그 동안의 경력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을 아니었지만, 상담을 진행하는 동안 백학래 어르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성실한 자세, 또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퍽 강하신 분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백씨를 담당했던 백청기(남, 30세) 상담사는 전문적인 기술보다 성실함과 책임감을 필요로 하고, 직무의 특성이 고령에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일자리가 백씨에게 적합하다고 판단해 관련 일자리를 집중적으로 물색한 결과, 송파구에 있는 (재)서울그린트러스트의 가족농장 녹지관리직을 제안했고, 면접을 거쳐 채용이 확정돼, 현재 근무하고 있다.
부인과 두 명의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서대문구에서 송파구에 있는 일터까지는 왕복 2시간이 넘는 출퇴근 시간이 소요되지만, 만원지하철에 시달려도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힘든 줄 모르겠다는 백씨. 무엇보다 자신의 힘으로 일을 해 적으나마 가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내와 딸들에게 떳떳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된 것 같아 자신감이 생긴다고.
담당 상담사가 백씨에게 일자리플러스센터의 1천 번째 채용확정자임을 알리자,“이런 행운도 있네요. 올해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습니다.”라며 크게 웃음 지었다.
현재 (재)서울그린트러스트에는 백학래씨를 비롯해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의 알선을 통해 4명의 구직자가 가족농장 녹지관리직에서 근무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952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42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개소 3개월째를 맞고 있는 서울일자플러스센터를 찾는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구직등록을 한 4,440명 가운데 3,160명을 대상으로 5,136건의 취업알선이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현재 1,129명이 취업에 성공해 등록구직자 대비 약 25%의 취업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총 27,739건의 구직상담이 이루어졌으며, 상담유형별로는 방문상담 4,865건, 전화상담 20,335건, 온라인상담 2,539건이 진행됐다. 상담유형별 증가 추이를 보면, 전화상담과 온라인상담 건수의 증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구직등록자의 재상담 건수의 증가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동안 총1,110건의 창업상담이 이루어졌고 이 가운데 11건이 창업에 성공해 성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업종으로는 광고, 음식(료)점, 디자인, 인테리어, 출판, 고시원 등 다양한 업종 분포를 보이고 있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한 취업자의 현황을 살펴보면 직종별 분포는 시설관리 분야의 경비/청소직(27%), 관리직(19%), 영업/판매직(12%), 사회복지직(7%)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취업자 수는 40~54세(30.0%)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근소한 차이로 15~29세(29.7%)에서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각각 남성은 40~54세(31%), 여성은 15~29세(27%)가 가장 많았다. 한편 구직등록자 대비 취업률은 15세~29(24.7%)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30~39세(22.1%), 40~54세(15.9%)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대상 취업성공 사유 분석 결과, 구인조건에 부합하는 경력, 자격, 연령 등의 자격요건(59%)이 취업의 관건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적극적인 구직의지(8.1%)도 취업성공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구인등록 기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일자리플러스센터의 구인등록을 한 기업의 규모를 보면 30인이하의 중소형 업체가 전체 등록기업의 74%를 차지하고 있으며, 30인이상 99명이하(12.1%), 300인이상(8.9%), 100인이상 299인이하(5.3%)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분포로는 인력파견/사회복지 등의 기타서비스 업종, 출판/인쇄, 운수 업종이 상위 47%를 차지하고 있어 특정 업종의 편중현상으로 구직자들의 구직선택의 폭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직희망 인원 대비 구인희망 인원이 2.5배 이상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직종은 영업/판매직으로 대표적인 미스매치 직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같은 직종이라도 세부 직무상의 차이와 근로조건이 다른 것에 기인하며, 한편으로는 해당 직무에 대한 구직자들의 편견도 일부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시설관리 업종의 경비/청소직의 경우는 구인희망 인원대비 구직희망 인원이 3.8배로 취업경쟁률이 가장 높은 직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센터 구직등록자의 65% 이상이 40세이상 69세이하에 분포하고 있다는 점과 해당 직종이 타 직종에 비해 비교적 진입이 용이하다는 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의 구인희망 인원의 연령대 분포는 39세 이하가 44%, 40세 이상은 8%를 차지하고 있고, 또한 연령무관(48%)이라고 답한 경우도 확인 결과, 대부분 39세 이하의 청년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직희망 인원은 39세 이하 35%, 40세 이상이 65%로 나타나고 있어 연령 불일치가 뚜렷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 마련의 시급함과 함께 구직자 연령에 대한 기업의 인식 전환이 절실함을 보여준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하여
안석진 일자리지원담당관은 “저희 일자리플러스센터를 찾는 구직자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드릴 수 있을까? 석달을 하루같이 이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개소 3개월에 1천 번째 취업자를 내면서 그 동안의 운영현황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센터를 찾는 구직자분들께 보다 수준 높은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 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민간기업에 취업이 어려운 장년층 이상의 구직자들을 위해 준공공일자리를 우선 알선하고,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채용박람회 개최, 우수 중소기업 빈 일자리 사전 수요조사를 통한 일자리 개발, 구직능력 향상 및 고용 가능성 제고를 위한 사전 취업 준비 교육 실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
양질의 구인기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중소기업 홍보관 운영, 중소기업 연합공채, 인턴십 배정 등 구인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석세스콜을 통한 취업자 사후관리로 고용 유지율 제고 노력과 함께 금년도 일자리플러스센터의 취업 목표인원을 당초 2천명에서 3천명으로 50% 상향조정해 구직자들의 취업지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