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품 위주의 동력전달장치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삼성기공이 최근에는 일본 KG STOCKS GEARS와 대리점을 체결하여 품질 좋은 정밀기어를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공급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좋은 제품이라면 국산과 외산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동사는 외국의 좋은 제품을 수입하여 국내에 소개하는 것은 물론, 국내의 좋은 제품 또한 해외로 수출하여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 같은 행보의 이유를 말한다.
13년간 동력전달장치라는 한 우물만을 파온 삼성기공의 장태종 대표를 만나 새로운 도약과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취재 곽은영 기자(press4@engnews.co.kr)
장태종 대표
13년간 동력전달장치의 길을 걷다
‘동력전달장치는 모든 산업시스템의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는 믿음으로 1995년 3월 대구에서 설립되어 13년 동안 동력전달장치의 길을 걸어온 삼성기공은 카플링, 기어류, 체인, 모터, 제이콥풀리 등 다양한 동력전달장치를 판매해왔다.
신용과 성실, 제품에 대한 신속한 A/S로 ‘동력전달장치 업계의 119’가 되기를 염원하는 동사는,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동력전달장치 분야에 오랜 기간 집중하여 회사의 내실을 키워온 덕분에 올해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라고 말하는 삼성기공 장태종 대표는 타 업체와 확실한 차별성을 두기 위해 경영시스템 개혁과 새로운 아이템의 지속적인 개발에 중점을 두고 끊임없이 움직여왔다. 신사옥을 짓고 회사를 이전하며, 불경기일수록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역발상을 실천한 그는, 회사 모든 직원이 어느 한 제품에도 소홀함 없이 모든 제품을 자식 같이 여기도록 하며 주력제품을 만들어왔다.
KG 기어와 대리점 체결… 전국으로 가는 발판 마련
삼성기공은 10월에 있을 DAMEX(대구자동화기기전)에서 얼마 전 대리점 계약을 체결한 KG 기어를 중심으로 한 제품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일본 내 초소형 초정밀 기어로 유명한 메이커인 교이쿠 기어공업, KG 기어는 그 종류만 무려 4천 종 이상이며, 규격화된 다양한 제품들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어 향후 시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는 아이템이다.
삼성기공은 해외 수입 업무를 확장하던 중, 일본 KG STOCK GEARS와 대리점 체결을 하게 되어 품질 좋은 정밀기어를 저렴한 가격으로 신속하게 고객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KG 기어는 이미 5월에 창원 KOFAS 2008 전시회에서 선보였으며 서울에서의 전시도 계획 중에 있는 제품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KG 기어가 고객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는 물론, 다양한 국산 아이템을 소개할 좋은 기회가 되리라 확신하고 있다.
장태종 대표는 “KG와의 대리점 계약은 최고수준의 제품을 한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외산기어와의 경쟁으로 인해 기존시장의 국산기어 품질 역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라며 “대구경북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전국을 무대로 삼성기공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전국으로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므로 부족한 부분들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부족한 부분을 오히려 도전과제로 삼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좋은 제품에는 국경이 없다
기계 산업 분야에서는 국경이 사라져 가는 추세이고, 생산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기들에 안정성과 품질성이 요구되고 있어 공급업체들은 이를 만족시킬만한 뛰어난 제품을 공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간혹 국산 제품도 좋은 것이 많은데 왜 수입을 해서 판매를 하는 것인지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 그는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이 아니라, 외국으로부터 자극제가 되는 좋은 아이템을 가져와서 좋은 점은 차용하며 우리의 기계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도 있다”고 말한다.
‘좋은 제품에는 국경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앞으로도 해외대리점 계약을 꾸준히 확장하여 좋은 제품을 수입하여 국내에 널리 소개하는 것은 물론, 국내의 좋은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한다.
또한 “평소 국내의 뛰어난 제품들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성과 품질이 확보된 우리만의 브랜드라면, 세계 어디에서건 경쟁에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라며 고품질의 국산제품을 세계각지로 수출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임을 이야기했다.
고객만족 서비스로 차별화되는 기업될 터
“고객만족이야말로 우리 회사의 가장 큰 목표 중의 하나”라고 말하는 장태종 대표는 “고객은 진화하는데 기업이 이를 따라갈 수 없다면 그 기업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말로 서비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한국의 인터넷 문화는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온라인 상에서의 고객 관리에 더욱 힘쓰고 있었다. 전 직원이 매일 홈페이지를 체크하고 있는 것은 물론, 고객의 질문이나 요청사항에 대한 해결은 그것을 가장 먼저 접한 사람이 바로 답변을 내놓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면서 온라인 상담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 것이 더 많다”라고 말하는 그는 지금보다 고객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수단으로 홈페이지를 더욱 활성화시킬 예정이라고 하였다.
삼성기공은 이번에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자격을 취득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더 체계적인 고객만족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납품한 제품을 고객이 얼마나 만족하며 사용 중인지, 불만 사항은 없는지’ 타 회사와 차별화되는 전문적인 서비스로 기업의 질을 높이겠다는 이야기다.
삼성기공 성장의 원동력은 ‘사람’
장태종 대표가 얼마 전 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딴 금메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동안의 땀과 노력이 얼마였을지,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고 쟁취한 금메달이었기에 그 감동은 배가 되었다.”라고 말하는 그는 단지 감동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삼성기공이 95년 창업할 때 도와주었던 업체들은 이제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업체들이 성장하는 동안 동사의 키도 훌쩍 자라있었다.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이 그 자신만의 금메달이 아닌 것처럼’ 삼성기공의 성장 뒤에는 동사를 응원하고 지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삼성기공을 믿고 도와주는 고객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세월이 많이 지난 뒤 ‘IMF나 고유가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상생하며 성장해왔다’라고 회자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삼성기공은 이제 겨우 주먹구구 식의 경영을 벗어나는 시점”이라며 “‘장사꾼으로 남느냐, 기업가로 남느냐’는 결국 우리 삼성기공 임직원에게 달려 있다.”며 지금보다 좀 더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종 목표는 ‘삼성기공’이라는 자체브랜드
그동안 품질 좋은 동력전달장치를 발 빠르게 소개하고 판매하는 역할을 해온 동사는 장기적으로는 판매 및 납품 외에도 제조를 겸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제조를 겸하여 우리만의 브랜드, 삼성기공의 이름을 달고 당당히 타사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자체브랜드를 생산 판매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하는 장태종 대표는 무엇이든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며,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목표를 높게 잡아 할 수 있다는 의지로 나아가야한다고 했다.
후회 없이 살아가기 위해 매일 일기를 쓴다는 장태종 대표의 일기장에 ‘삼성기공’이라는 자체브랜드의 성공 스토리가 기록될 날을 기대해본다.